패션칼럼 | 2014-12-30 |
2015년 놈코어 패션의 잇 아이템, 버튼 다운 셔츠
지난해 후반부터 놈코어 바람이 드세다. 놈코어(normcore)는 노멀(normal)과 하드코어(hardcore)의 합성어로 평범함을 추구하는 패션을 말한다. 하지만 평범함을 추구하는 것이지 평범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놈코어를 맵시있게 표현하는 2015년 잇 아이템으로 버튼 다운 셔츠를 추천한다.
보통 패션에서 펀한 스타일의 아이템을 감안할 때, 심플한 버튼 다운 셔츠는 정확하게 리스트의 탑이 될 수 없을 지 모른다. 사실 이 아이템들은 지금까지 세련된 스타일이나 혹은 프리피 룩이 요구하는 날 유용하게 활용되는 경향이 강했다. 때문에 다시 필요할 때까지 옷장 뒷쪽에서 안전하게 감춰 주는 것이 상식이었다. 하지만 2015년에는 버튼 다운 셔츠를 이용해 놈코어 패션에 도전해 보자.
지난 해부터 버튼 다운 셔츠는 월가의 금융맨이 아닌 스트리트 사진 속 쿨 걸들이 애용하는 아이템으로 변신했다. 지난 2014 봄/여름 컬렉션에서 알렉산더 왕의 걸들은 버튼을 목부터 단 두개만 채우고 세번째 단추부터는 활짝 오픈한 채 트렁크를 보텀으로 매치하는 옷입는 스타일을 선보이며 주목을 끌기 시작했다. 이어 조셉 알투자라 역시 스트라이프 셔츠와 스카이 블루, 핑크 등의 베이직한 버튼 다운 셔츠를 선보였는데 단추를 하나도 채우지 않고 슬릿 미디 스커트와 매치하자 가장 남성적인 셔츠가 지극히 페미닌하게 변주되었다. 이제 버튼 다운 셔츠는 더이상 남자들의 비즈니스 아이템도 아니고 버튼을 단정히 채워야 하는 엄격한 셔츠도 아닌 스트리트 스타일 주동자들의 마음을 앗아가는 잇 아이템이 된 셈이다.
메탈릭 롬퍼스에 화이트 셔츠를 매치한 발망이나 섹시한 보디콘 실루엣의 스커트와 화이트 셔츠를 매치한 앤서니 바카렐로, 패피들이 좋아할 만한 보이 프렌드 핏의 셔츠를 아무렇게나 걸쳐입는 아크니 등도 버튼 다운의 전성기다. 하나만 입어 미니멀한 룩을 연출하거나 재킷과 보텀의 비율을 조절해 구조적인 룩을 완성하기에 안성 맞춤인 셔츠 드레스는 이미 스트리트 패션의 베이직이 된지 오래다.
우리는 너무 흔해서 소중함을 모르는 물과 공기처럼 지금까지 버튼 다운을 너무 베이직한 아이템이라고 과소평가했는지 모른다. 아래 스트리트 스타일 스냅 사진을 보면 버튼 다운 셔츠를 입는 다양한 방법이 소개된다. 2015년에는 옷장 속에 들어 있는 버튼 다운 셔츠로 다양한 놈코어 스타일에 도전해 보자.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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