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 2016-04-02 |
에프앤에프, 베네통코리아 전격 매각... 왜?
여성복, 골프웨어 등 성장 불투명 브랜드 매각... 스포츠 캐주얼 전문기업으로 최적화
에프앤에프(대표 김창수)가 합작투자법인 베네통코리아 주식 전량을 베네통그룹에 매각하고, 골프웨어 브랜드 레노마스포츠도 매각을 추진하는 등 사실상 스포츠캐주얼 전문 기업으로 탈바꿈한다.
몇년전까지만 하더라도 에프앤에프의 주력 사업분야였던 여성복과 실적이 부진한 골프웨어 레노마스포츠 등 향후 성장 전망이 불투명한 브랜드는 과감하게 포기하고 성장 전망이 밝은 핵심 브랜드 위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고 최적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여성복과 골프웨어가 고도성장을 구가하던 시대가 끝나면서 잘할 수 있는 핵심사업만 집중 투자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따라 에프앤에프는 지난 1일 베네통재팬 50%, 에프앤에프 40%, 김창수 사장 10%의 지분으로 구성된 베네통코리아의 에프앤에프 지분 40%, 10만주를 189억6000만원에 처분했다.
그동안 에프앤에프는 아웃도어 브랜드 디스커버리, 스포츠캐주얼 MLB, 아동복 MLB키즈, 골프웨어 레노마스포츠, 코스메틱 바닐라코를, 합작법인 베네통코리아를 통해 여성 영캐주얼 베네통과 시슬리, 아동복 012베네통을 운영해왔다.
베네통코리아 소속 3개 브랜드 매출은 2015년 기준 베네통 105개점/800억원, 시슬리 111개점 /750억원, 012 베네통 94개점/460억원으로 총 2,010억원에 달한다.
에프앤에프의 전신은 1992년 8월 이탈리아
패션그룹 베네통의 한국지사인 벤아트에서 출발해 베네통, 시슬리, 레노마 스포츠(1996년), MLB(1997년), 바닐라코(2005년), MLB키즈(2010년)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2012년)등을 출시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중대형
패션기업으로 고속성장을 구가해왔다.
특히 여성복 베네통, 시슬리의 경우 10여년동안 한국 여성복 시장 상위랭킹 영캐주얼 브랜드로 성장하며 에프엔에프의 성장에 중추적인 역할을 부여했다. 베네통, 시슬리 여성복의 경우 한국 소비시장에 맞는 디자인 기획력과 한국적 특수성을 반영, 이태리 현지와는 전혀 다른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며 유일하게 한국 시장에서 성공한 브랜드로 통하고 있다.
그러나 여성복 시장의 성장한계 노출과 함께 합작법인이 갖는 불공평한 수익분배 문제가 상충되며 김창수 사장의 베네통코리아 지분 매각 결정이 전격 이루어진 것으로 관계자들은 분석한다.
베네통코리아에서 사실상 디자인 기획, 판매, 유통에 대한 모든 과정을 주도하며 매출성장을 꽤했으나 합작법인의 특성상 50%의 이익금액과 연매출 5%에 이르는 라이센스 비용까지 지불할만큼 더이상 한국의 여성복 시장 매력이 크지 않다는 의중이 반영된 결과로 보여진다.
지난 3월초까지만 하더라도 베네통코리아는 이태리 베네통그룹과 합작회사 계약만료를 앞두고 라이센스 비용을 절반으로 하향조정하는데 합의를 이끌어냈으나 실제 재계약 시점에 이르러 상호 합의 도출에 실패하고 이태리 베테통그룹에서 직진출로 급선회하는 반전이 이루어졌다고 알려졌다.
한편 지분 100% 인수 계약을 완료한 이태리 베네통그룹은 한국 직진출과 함께 동아시아 지역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전세계 주요 시장에 5,000개 이상의 판매망을 가지고 있는 베네통 그룹은
이번 직진출을 계기로 한층 강화된 판매 및 마케팅 전략을 수행하는 통합적인 조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직진출 전환된 베네통코리아의 지사장은 과거 컬럼비아 스포츠웨어 코리아와 리바이스 코리아 사장을 지낸 조형래 지사장(country manager)으로 내정됐으며 기존 베네통코리아 인력은 100% 고용승계된다.
패션엔 류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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