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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 이코노-럭스! 2024년 국내 패션시장을 관통할 트렌드 키워드 10

패션엔은 국내외 경제 환경과 패션시장 환경, 그리고 최근 소비자들의 소비 트렌드를 분석해 “불확실성의 시대…지속 성장 알로스태시스, Ask AI, 디토 소비, 팁 큐레이팅, 웰니스(Wellness), 이코노-럭스(Econo-Lux), 올해의 컬러 '피치 퍼즈' 등을 2024년 패션시장을 이끌어갈 패션 비즈니스 키워드 10으로 제시한다.

2024.01.01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이 2.0%로 전망되는 가운데 2024년은 국내 경제 비즈니스 영역에서의 침체 기조와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 불확실성을 지워나가는 라이프스타일과 비즈니스 전략과 소비 트렌드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불확실성의 경제, 사회 환경 속에 수익성을 담보하며 안정적 성장과 비즈니스의 영속성을 추구하는 전략이 가장 우선적인 마켓 트렌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패션엔은 국내외 경제 환경과 패션시장 환경, 그리고 최근 소비자들의 소비 트렌드를 분석해 “불확실성의 시대…지속 성장 알로스태시스(Allostasis), Ask AI(AI에게 물어보세요), 디토 소비(Ditto Consumption), 팁 큐레이팅(Deep Curating), 좋은 삶 웰니스(Wellness), 이코노-럭스(Econo-Lux), 2024년 올해의 컬러 '피치 퍼즈' 등을 2024년 패션시장을 이끌어갈 패션 비즈니스 키워드 10으로 제시한다.



1. 불확실성 시대! 지속 성장 ‘알로스태시스(Allostasis)’를 향하여 
2. Ask AI! AI에게 물어보세요
3. 팁 큐레이팅(Deep Curating), 맞춤형 취향 저격
4. 나도 셀럽 따라! 디토 소비(Ditto Consumption)
5. 베이비부머(Baby Boomer) & X세대를 주목하라!
6. 90년대 미니멀리즘 귀환! 지속가능 패션으로 진화 
7. 좋은 삶 웰니스(Wellness)! 다시 애슬레저, 아웃도어로!
8. 이코노-럭스! 팝업스토어, 리미티드 에디션, Chat GPT에 꽂힌다
9. 일물일가(law of one price) No! 이제 일물N가가 대세
10. 2024년 올해의 컬러 '피치 퍼즈' 배려와 나눔, 평화와 평온


1. 불확실성의 시대! 지속 성장 ‘알로스태시스(Allostasis)’ 향하여 


2024년 한 해에는 경기불황의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2023년의 연장선상에서 경제 비즈니스 영역에서의 침체 기조와 불확실성은 더욱 짙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024년 한국 경제를 바라보는 국내외 주요 기관의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2.0%로 집계됐다. 1%대 초중반 흐름에서는 벗어나겠지만 뚜렷하게 반등하지도 못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12월 31일 기획재정부·한국은행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책 연구기관, 민간 연구소, 국제 기구, 증권사 등 20곳이 발표한 2024년 한국 경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는 평균 2.0%다.

따라서 2024년은 이 같은 경제 침체와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 불확실성을 지워나가는 라이프스타일과 비즈니스 전략과 소비 트렌드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흐름에 따라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생성형AI를 도입해 비즈니스의 효율화강화하는 전략이나 정보과잉의 시대에 선택의 불안함을 낮추고 자신의 취향에 맞는 디토소비(Ditto Consumption), 팬데믹을 거치며 삶의 관점이 보다 가치 중심적으로 바뀐 웰니스(Wellness) 라이프스타일, 경제적 합리성과 가치를 추구하는 이코노-럭스(Econo-Lux), 사업의 확장하고 결합하며 유연하게 변화시키는 스핀오프 프로젝트 등의 경제, 사회, 소비 트렌드는 이같은 불확실성 흐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불확실성의 경제, 사회 환경 속에 수익성을 담보하며 안정적 성장과 비즈니스의 영속성을 추구하는 전략이 가장 우선적인 마켓 트렌드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비즈니스 전략과 목표 속에서 패션 기업에게도 항상성을 유지하는 상태를 의미하는 ‘알로스태시스(Allostasis)’가 요구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 Ask AI, AI에게 물어보세요


2023년 3월 미국 정보 미디어 공유 소셜미디어 사이트인 레딧(Reddit)에 한 범상치 않은 사진이 올라왔다. 프란체스코 교황이 화이트 롱패딩 재킷을 입고 성베드로 광장 주변을 활보하는 모습이 삽시간에 인터넷을 타고 유포됐다.

경건한 카톨릭 지도자인 교황이 평소 입던 제복, 대례복, 어깨 숄, 높은 뾰족 모자 대신 롱패딩 재킷을 입고 나타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사진은 미국 시카고에 사는 한 31세 젊은 남성이 미드저니(Midjourney)라는 AI프로그램으로 합성한 가짜 이미지임이 밝혀졌다.

발렌시아가는 2023년 4월 16일 ‘해리포터’ 영화 속 주인공들에게 영감을 받아 AI 합성한 캐릭터 쇼 영상을 틱톡과 유튜브로 공개했다.

이 55초 짜리 초단편 짤(clip)은 독일 유튜버 겸 취미AI예술가 데몬플라잉폭(Demon Flying Fos)가 미드전, 일레븐랩스(ElevenLabs), D-ID 등 개방AI 툴을 사용해 단 2일 만에 생성한 것이었다. 

2023년 발렌시아가, 카사블랑카, 수프라는 AI를 캠페인에 적극 활용했다.

발렌시아가는 ‘Gen AI’를 활용한 패러디 AI 캠페인을 선보였으며, 카사블랑카와 수프라는 AI를 활용해 2023 S/S 시즌 캠페인 화보를 제작했다.

이제 생성형AI로 불리는 챗CPT시대가 도래했다.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알 수 있는 서치시대가 아닌 AI에게 궁금증을 질문하면 몇 초 내에 즉석으로 알려주는 시대다.

AI를 활용한 새로운 툴들은 소비자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브랜드 참여에 대한 기대치를 재편하고 있다. 



‘챗GPT에게 물어봐’라는 말은 소비자의 일상에 자리잡고 있으며, 정교한 기술 발전으로 40% 이상의 소비자가 음성 비서 안내에 편리함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플랫폼들은 이제 소비자들의 일상에 완전히 자리잡을 전망이며, 기업은 전반적인 고객 경험 개선을 위해 생성형AI를 필수로 활용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

패러다임의 변화는 패션 기업의 잠재력을 평가하는 기준까지도 바꾸고 있다. 이제 시장을 선도하는 패션 기업의 잠재력은 패션 테크, 특히 생성형AI를 얼마나 잘 활용하는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진위 분간이 어려운 AI 합성사진을 선보인데 이어 미드저니(Midjourney)를 활용한 가상 모델들의 광고 캠페인을 선보였던 패션 기업들은, 2023년 생성형AI의 원년 이후 더 많은 사용을 고려 중이다. 

인간의 수고로움을 필요로 했던 디자인과 일련의 창의성을 필요로 하는 프로세스에도 생성형AI가 도입되며 효율화를 기대한다. 

방대한 고객 및 판매 데이터를 통해 트렌드를 예측하며 창의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생성형AI가 기업의 미래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3. 딥 큐레이팅(Deep Curating), 맞춤형 취향 저격 소비가 뜬다 


인간은 내가 믿거나 바라는 것과 다른 상황이 펼쳐지면 심리적으로 불편해진다. 사람들은 그것을 줄이기 위해 믿음을 바꾸기보다 상황 합리화 쪽을 대부분 선택한다. 불편하게 만드는 정보의 유입을 차단한다. 

내가 믿고 싶은 것만 찾아서 믿고 믿음을 스스로 다져가는 인지적 속성,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은 그렇게 작동되고 강화된다.

아마존, 페이스북 등 성공한 인터넷 기업들은 이런 사람들의 심리를 잘 파고들었다. 그들이 내세운 ‘사용자 편의성’이란 문구를 다시 쓰면 ‘불편함 해소’다. 

컴퓨터 알고리즘은 인터넷 공간에 남긴 흔적을 클릭 하나까지 있는 대로 긁어 모아 나를 숫자로 치환해 분석·분류한다.
 
정치적 성향이 비슷한 것으로 파악된 다른 코드명을 친구로 추천해주고, 취향 매칭 수치가 높은 책과 음악을 골라 배달해준다. 내 코드명은 다른 코드명의 친구 추천 목록에 올라가고 누군가에게 책을 추천한다. 


이런 메커니즘을 통해 업체들은 가입자 네트워크를 키우고 책과 음악을 판다. 인공지능 무기까지 장착한 인터넷 세상의 필터는 더욱 정교하고 강력하게 거르고 가려준다. 

뭔가 고르는 일 자체가 큰일이 된 인터넷 세상에서 취향까지 살펴 내가 찾는 것을 딱 골라주는 ‘맞춤형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나만의 기준과 취향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려는 스마트한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라, 스포츠와 아웃도어 업계는 이들을 겨냥, 상황별, 취향별 선택의 폭을 넓히는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특히, 브랜드별로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기술을 적용한 기능성 제품 출시를 이어갈 전망이다.

K2는 업계 최초 독점 소재와 새로운 기술력을 적용한 제품을 선보이며 제품력을 강화, 소비자들을 공략할 계획이다. 

2024년 S/S 시즌에는 무빙 에어 기술을 적용해 오래 걸어도 편안한 플라이하이크 스페이스와 기존 대비 냉감 기능을 3배로 강화한 냉감 제품군 ‘오싹 메가’를 선보이며, FW시즌에는 고기능성에 고사양 소재를 접목한 프리미엄 다운군을 출시한다.

블랙야크는 고기능성 프리미엄 아웃도어 브랜드를 표방하며, 독일 R&D센터 ‘DNS(Development Never Stops)’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외에 고기능성 DNS 라인을 꾸준히 선보일 예정이다.


4. 나도 셀럽 따라! 디토 소비(Ditto Consumption)


디토소비(Ditto Consumption)란 ‘나도(Ditto)’와 ‘소비(Consumption)’의 합성어로 미디어 혹은 유명인들을 따라 소비하는 트렌드를 말한다.  

과거에는 상품과 구매채널 등을 비교해가며 구매를 했지만, 이제는 정보과잉시대다. 너무나 많은 상품과 가격, 구매채널로 인해 “내가 제대로 된 가격에 적합한 상품을 사는 것이 맞나”라는 불안함을 가지고 있다.

복잡한 소비환경에서 소비자들은 FOBO(fear of better options) 현상이 나타난다. 포보현상이란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 중 더 나은 선택지가 있을거란 생각에 선택을 미루는 현상이다.

이에 구매자들은 자신들의 취향에 부합하는 인플루언서를 찾아 따라하는 디토 소비를 함으로써 의사결정의 불안함을 해소한다.

특히 과거처럼 단순히 무조건적으로 연예인 등을 맹목적으로 따라하기 보다는 취향과 영향력에 따른 인플루언서들이 세밀하게 분류되어 있고 구매자도 자신의 취향에 맞춰 인플루언서들을 참고하는 ‘디토 소비’를 추구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신은 운동화 스케쳐스는 GS샵에서 누적 매출 1200억원을 달성했고, 블랙핑크의 제니가 자신의 SNS에 패션 브랜드 코스가 출시한 퀼팅백 오버사이즈를 메고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퀼팅백에 대한 관심을 폭발적으로 증가시켰다.


5. 베이비부머(Baby Boomer) & X세대를 주목하라


경기 불황 장기화로 높은 구매력을 갖춘 베이비부머(Baby Boomer) 세대와 그들의 자녀세대인 X세대가 2024년에는 소비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베이비부머(Baby Boomer)는 6.25 전쟁이 끝난 이후 1955~1963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을 통칭하는 단어이다. 즉 현재의 5060세대이다.

이들은 개인의 경제적 여유를 바탕으로 전 연령대에 비해 가장 많은 소비와 지출을 하는 세대이다. 이들은 은퇴한 이후에도 자기계발 및 레저 활동에도 적극적인 액티브 시니어로 소비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2012~2022년 모바일 음악콘텐츠 이용 시간의 변화’에 따르면 50대의 음원 서비스 이용 시간은 19억8000만 분으로 아이돌 그룹 주 수요층인 10대(10억5000만 분)의 2배 수준이 육박할 정도로 50대 파워는 막강했다. 

넷플릭스나 유튜브 프리미엄 같은 OTT 시장에서도 5060 점유율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따.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50대 OTT 이용률은 2021년 44.4%에서 지난해 54.4%로 10% 포인트 증가했다.

이와 함께 베이비부머의 자녀 세대이자 역사상 가장 부유한 세대로 불리는 X세대도 소비자 관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X세대는 전 세계 인구와 총 지출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으며, 부모인 베이비부머 세대의 부를 이어받을 세대이다. 

X세대는 그간 MZ 소비자들보다도 높은 브랜드 충성도를 보임에도 불구하고 브랜드 전략이나 광고에 있어서는 외면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신세대’로 불렸던 이들은 문화적 감수성이 풍부하고 트렌드에 민감하며, 패션감각이나 모바일 활용 등에 있어서도 MZ세대 못지 않은 감각을 자랑한다. 

실질적 구매력과 경제력을 갖춘 이들 세대를 패션 업계에서도 폭넓은 시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6. 90년대 미니멀리즘 귀환! 지속가능 패션으로 진화 


스타일에 있어서도, X세대의 전성기였던 90년대의 미니멀리즘이 부상하고 있다. 패션의 패러다임이 변화한 패션의 황금기로 평가되던 90년대를 회고하는 무드는 내년 패션을 미리 선보이는 2024년 봄여름 시즌 패션위크에서도 주요 경향으로 나타났다. 

2024년 봄여름 시즌 뉴욕 패션위크에서는 현재 패션계의 루키로 떠오르고 있는 피터 도(Peter Do)가 90년대의 전설적인 브랜드 ‘헬무트 랭(Helmut Lang)’의 CD를 맡으며 미니멀리즘의 컴백을 알렸다. 

블랙과 화이트, 절제된 컬러로 심플하고 간결한 커팅을 더한 에센셜 웨어의 가치가 재조명된다. 

이것은 2023년을 패션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조용한 럭셔리(Quiet Luxury), 올드머니(Oldmoney)와 이어진다. 

과다한 장식과 고급 소재의 사용을 최소화했던 90년대 미니멀리즘은, 새로운 형태와 볼륨을 더하며 지속가능한 패션의 미래로 진화하고 있다. 

장기화되는 경기 불황 예고는 간결하고 단순한 본질에 집중하며, 오히려 패션 그 자체에 집중하게 한다. 


7. 좋은 삶 웰니스(Wellness)! 다시 애슬레저, 아웃도어로!  


팬데믹을 거치며 삶의 관점이 보다 가치 중심적인 라이프로 무게중심이 이동됐다. 이를 대변하는 것이 웰니스(Wellness) 라이프 스타일이다. 

웰니스(Wellness)란 신체적, 정신적 건강 + 사회적 건강 + 환경적 건강 등 삶의 다양한 차원에서 건강함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 자기실현 라이프 스타일이다.

좋은 옷을 입는 것을 포함, 좋은 삶을 영위하는 것으로 나아가는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에 따라, 이제는 보다 통합적인 개념의 ‘웰니스(Wellness)’가 패션과 짝을 이루는 키워드가 2024년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웰니스는 건강과 뷰티, 헬스케어, 식음료 분야 등에 많이 쓰이는데 사실 웰니스의 개념은 단순한 건강을 의미하지 않으며 더 광범위한 삶에 대해서 다루어지고 있다. 

웰니스 라이프는 단순히 운동이나 식습관 같은 신체적인 부분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것 그리고 삶에서 살아가는 실질적인 것, 무엇보다 인간의 가장 높은 욕구에 해당하는 '자기실현', '목적 있는 삶'의 방향성과도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패션에서도 소비자들이 지향하는 웰빙과 ‘좋은 삶’을 추구하는 경향과 발맞춰, 건강한 생활과 긍정적인 마인드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는 애슬레저(Athleisure) 영역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엿본다. 

올해 가시적이었던 스포츠 브랜드의 성장과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재도약 역시 같은 맥락에 있다.


8. 이코노-럭스! 팝업스토어, 리미티드 에디션, Chat GPT에 꽂힌다


“편의점 도시락으로 점심을 때우면서 명품 가방을 산다!” 

“하루의 플렉스를 즐기는 데 가진돈을 모두 쓸 수 있다.”

부자는 못 될지언정 부자 체험을 해보는 것은 중요하며, 삶은 선택의 연속이라지만 꼭 선택해야 할 것도 없다. 열심히 살되, 치열한 삶은 내려놓을 준비가 된 것이다. 

목에 칼이 들어와도 자기 취향은 포기하지 않아서 종잡을 수 없는 요즘 문화소비자, 그리고 시대적 가치 변화를 묵묵히 받아들이는 기성세대 모두가 이러한 트렌드 변화 속에서 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경제적 합리성을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자신에게 가장 큰 행복을 안겨주는 상품을 소비하며 문화를 풍부하게 즐기는 ‘이코노-럭스(Econo-Lux)’ 문화소비자가 나타나고 있다. 

이제 ‘럭셔리’의 의미는 세대마다 사람마다 다르게 해석되고 있다.

검소하면서도 럭셔리하고 대중적이면서도 고급진, 지역적이면서도 글로벌한 양면적인 모습을 지니고 있다. 

멀티플 N의 시대를 살아가는 그들은 자기만의 고유하고 역동적인 기준에 따라 경제적으로 합리적이면서도 자신에게 가장 큰 만족감과 행복함을 주는 제품과 서비스를 소비한다.

대체제가 너무 많은 시장에서, 얼마나 색다르고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느냐에 따라 사람들의 흥미나 관심도가 달라지는 것이다. 

브랜드와 관련된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팝업스토어, 리미티드 에디션, Chat GPT’가 중요해진 이유다.


9. 일물일가(一物一價, law of one price) No! 이제 일물N가 대세  


소비자들은 이제 브랜드의 사회적 입지나 전통을 따지기 보다 자신이 가신 사회적, 정서적 가치를 얼마나 잘 대변해 주는지를 더 중시하게 생각한다.

따라서 이제는 소비자의 지불 의향에 포커스를 맞춘 가격 전략이 중요해졌다.

소비자의 지불 의향을 정확히 파악하는 빅데이터의 활용과 실시간으로 모든 변수를 측정해내는 AI의 발달은 시간, 장소, 유통 채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일몰N가의 세상을 열고 있다. 

‘일물일가’의 법칙은 같은 물건이라면 세계 어디에서나 가격이 같아야 한다는 가방 일반적인 경제 법칙 중 하나다.

하지만 이미 현실 세계에서는 일물일가 법칙이 완벽하게 적용되기 쉽지 않다. 

운송비나 수수료 등 비용 차이가 발생할 수 있고 각국 정부의 보호무역 정책도 항상 변수로 작용한다. 

특히 같은 물건이라도 소비자의 구매 패턴과 선호도를 파악하고 상황에 따라 다른 가격을 제시해야 하는 유통 기업들 입장에서는 일물N가의 법칙이 활용도 더 높을 수 있다.

구글은 항공권 검색 서비스 ‘구글 플라이트’에 AI 기반 서비스를 도입해 소비자의 최적화된 항공권 검색을 지원한다. 항공권 요금이 더 낮아질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되는 경우 ‘최저가 보장’ 인증 마크를 붙이는 방식을 사용한다. 만약 최저가 보장 인증 마크가 붙은 항공권을 구매한 이후 더 낮은 가격의 항공권이 발견되면 구글에서 차액을 환불해 준다.

2017년 서비스를 개시한 한국 스타트업 트렌비는 명품 중고 거래 영역에서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AI 기술을 활용해 국내외 매장을 모두 추적해 에르메스, 샤넬 등 럭셔리 브랜드 제품의 최저가 구매를 지원한다. 

특히 “외형만으로 제품을 정확히 알기 어렵다”는 소비자 수요를 반영해 사진으로 제품을 분류하고 정품 여부를 감정 인증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10. 2024년 올해의 컬러 '피치 퍼즈' 배려와 나눔, 평화와 평온


미국의 글로벌 색채연구소 팬톤이 2024년 올해의 컬러로 평화와 평온을 떠올리게 하는 가벼운 느낌의 과일 색조 '피치 퍼즈(Peach Fuzz, 팬톤 13-1023)'를 선정했다.

팬톤은 7일(현지시간) 피치 버즈가 새로운 부드러움에 대한 신선한 접근방식을 제시한다고 평가하며 미묘하게 관능적인 복숭아 색조로 부드러움을 선사하고 배려와 나눔, 공동체와 협업의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설명했다.

피치 퍼즈(Peach Fuzz)는 팬톤이 발표한 2024년 올해의 공식 컬러로 팬톤의 연간 색상 예측 25주년을 기념하는 컬러이기도 하다. 

팬톤컬러연구소의 색상 전문가인 리트리스 아이즈먼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삶에서 많은 혼란을 겪고 있으며, 우리를 보살피는 색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분홍색(Pink)과 오렌지(Orange) 사이에 부드럽게 자리잡은 벨벳처럼 부드러운 복숭아색(Peach)은 모든 것을 포용하는 정신으로 몸과 마음, 영혼을 풍요롭게 한다"고 밝혔다.

또한 팬톤은 “피츠 퍼즈는 따뜻하고 아늑한 색조며 매우 촉각을 자극한다”라며 “지금처럼 혼란한 때일수록 다른 사람들을 만지고 집으로 모을 수 있는 촉각을 통한 자극이 정말 중요하다고 느낀다”고 강조했다.

한편 복숭아 톤은 지난 9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2024 S/S 패션쇼에서 구찌, 질 샌더, 스포츠막스 등 대표적인 럭셔리 브랜드들이 관능적인 분위기의 복숭아빛 컬러를 대거 선보인 색상이다.

지난 3월 지난 3월 캘리포니아 베벌리힐스에서 열린 베니티 페어 오스카 파티에서 힐러리 더프가 란제리에서 영감을 받은 복숭아색의 돌체 앤 가바나 드레스를 입은 바 있다.

우마 서먼도 한 시상식에서 프라다 컬렉션의 복숭아색 드레스를 입고 참석했다.

패션엔 허유형 기자 / 류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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