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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빅3 에루샤, 한국 역대 최고 매출 4조6천억...구찌는 한국 매장 20% 철수 검토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에루샤) 럭셔리 빅3 브랜드가 지난해 한국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지만, 중간 등급 이하는 매출이 감소하거나 성장률이 둔화하기 시작했다.

2025.04.14



국내 명품 시장도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최상위 등급의 에르메스(Hermès), 루이비통(Louis Vuitton), 샤넬(CHANEL) 빅3 명품 브랜드는 지난해 한국에서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지만, 중위권 명품 브랜드들은 매출이 감소하거나 성장률이 둔화되기 시작했다.



3대 명품으로 불리는 에루샤(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의 지난해 한국 매출은 총 4조60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에르메스 한국법인인 에르메스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은 총 9643억원으로 전년(7972억원) 대비 21% 증가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전년(2357억원)보다 13% 증가한 266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역시 2095억원으로 전년(1848억원) 대비 13% 늘었다.


매출 증가 요인은 가격 인상 효과가 컸다. 에르메스는 지난해 두 차례 이상 가격을 올린 바 있다. 




루이비통 코리아는 지난해 한국에서 1조7000억원의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다.


12일 루이비통코리아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루이비통의 지난해 매출은 1조7484억원으로 전년 대비 5.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5.7% 증가한 3891억원, 당기순이익은 29.4% 늘었다.


루이비통은 지난해에만 2월과 7월 가격을 두차례 인상했다. 


지난해 7월에는 일부 제품의 가격을 약 4~6% 올려 '캐리올PM 모노그램'은 346만원에서 367만원으로, '포쉐트 메티스 이스트 웨스트 모노그램'은 387만원에서 410만원으로 각각 조정됐다.


루이비통코리아는 지난해 총 2170억원을 프랑스 본사로 배당했는데 한국에 4억500만원을 기부했다. 2023년까지 기부금은 없었다.



샤넬코리아는 지난해 한국에서 매출 1조8446억원으로 전년(1조7038억원) 대비 8.2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695억원은 1% 감소, 당기순이익은 2060억원으로 6% 감소했다.


지난해 샤넬은 글로벌 판매가격은 두 차례 인상하면서 한국에서도 가격이 올랐다. 대표 제품인 클래식 플랩백(스몰)은 올해 1월 인상된 가격 기준으로 1500만원이 넘는다.


샤넬코리아는 1300억원을 프랑스 본사에 배당하고 한국은 19억원을 기부했다.


한편 이들 명품 빅3 브랜드들이 불황에도 불구하고 최대 매출을 달성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가격 인상에 따른 실적 호조로 풀이된다. 가격이 오를수록 수요가 줄어들지 않는‘베블런 현상’이 두드러지며 실적에도 영향을 끼친 것이다.


반면, 중위권 명품 브랜드들은 역신장하거나 성장률이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찌코리아는 유한책임회사(LLC) 형태로 운영되고 있어, 정확한 한국 시장 내 매출 현황은 공개되지 않지만 국내 주요 백화점 4개사 기준 지난해 매출이 큰폭으로 감소하며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찌는 현재 한국내 46개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중 10여개점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인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매출 둔화에 따른 효율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로레알코리아가 수입하던 색조 브랜드 '메이블린뉴욕'은 올해 상반기 한국 시장 철수를 확정했고, LVMH 산하의 스킨케어 브랜드 '프레쉬'도 이달 중 한국에서 철수한다.


펜디코리아는 지난해 한국 시장 매출이 1188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페라가모코리아는 12.7%  각각 감소했다. 

몽클레르코리아는 매출(3441억원)이 3% 늘었지만, 영업이익(374억원)은 29% 감소했다. 2022년 몽클레르코리아는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완전히 독립한 후부터 성장세가 크게 둔화했다. 

셀린느코리아 역시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독립한 첫해인 2023년에는 6배 성장했지만, 지난해에는 매출이 감소했다.

패션엔 정소예 기자
fashionn@fashion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