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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세 패션 전설 "나는 아직도 차세대 트렌드세터에 배고프다"

1922년생으로 올해 98세인 세계 패션계의 '살아있는 전설' 피에르 가르뎅은 아직도 차세대 트렌드세터를 열심히 찾고 있다. 후배 양성에 대한 그의 열정을 만나보자.

2020.03.04



전설적인 프랑스 꾸띄리에 피에르 가르뎅이 패션계의 차세대 슈퍼스타 발굴을 위해 70년이나 나이 차이가 나는 젊은 후배 디자이너와 최근 벤처 사업을 위해 손을 잡았다.


1960년대 스페이스 오딧세이에 적합한 미래적인 버블 드레스를 비롯한 다양한 스페이스 패션으로 전 세계적인 유행을 주도했던 피에르 가르뎅은 지난 2월 27일(현지시간) 저녁에 자신이 키우고 있는 후배 중 한 사람인, 프로방스 출신의 27세의 신예 디자이너 피에르 코티얼의 작품을 세상에 선보였다.



자신의 모든 창작물을 손으로 직접 만드는 피에르 코티얼은 파리의 생토노레에 있는 피에르 가르뎅 스튜디오에서 피에르 가르뎅의 기하학적인 미학의 일부와 공명하는 작품들로 구성된 컬렉션을 공개했다.



의상은 브라이크 그린과 파스텔 그린이 대비되는 드레스와 코트를 포함하고 있으며, 또한 젊은 디자이너 피레으 코티얼은 사부 피에르 가르뎅의 시그너처를 응용해 미래적으로 보이는 보석을 선보였다.


피에르 가르뎅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독창성(originality)이 다른 무엇보다 중요하다. 나는 항상 달라지려고 노력했으며, 내 자신이 되려고 노력했다. 사람들이 좋아하든 싫어하든 그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피에르 가르뎅은 18세에 견습생으로 패션계에 입문한 장 폴 고티에가 성공을 거둔 것은 스트리트 문화, 펑크, 게이 현장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에 독특한 도장을 찍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67세인 장 폴 고티에는 지난 1월에 마지막 꾸띄르 컬렉션을 개최하며 패션쇼와 작별을 고했다. 피에르 가르뎅은 "장 폴 도티에는 도발적인 개성을 가지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신예 디자이너 피에르 코티얼은 처음 기계 공학을 전공했지만 다시 패션 스쿨에서 공부를 한고 5년 전부터 피에르 가르뎅과 함께 일하기 시작했다. 그 "피에르 가르뎅은 스케치하는 법부터 커팅을 하고 바느질하는 법까지 모든 것을 직접 가르쳐주었다. 피에르 가르뎅은 여전이 가르침을 주는 멘토"라고 말했다.



지난해 샤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칼 라거펠트가 세상을 떠남에 따라, 피에르 가르뎅은 제2차 세계대전 후 프랑스 패션계의 황금기를 누렸던 마지막 생존 디자이너 중 한 명이 되었다. 디올의 견습생 동료로 함께 열정을 불태웠던 고 이브 생 로랑도 지난 2008년 사망했다.


피에르 가르뎅은 다른 방법으로도 패션계에 혁명을 일으켰다. 그는 브랜드 라이선스를 이용해 날카로운 비즈니스 감각을 가장 먼저 보여준 디자이너 중 한 명이었다.


결국 피에르 가르뎅의 이름은 결국 값싼 사각 팬티부터 병에 든 생수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붙여졌고 브랜드 가치를 떨어 뜨렸다는 악평을 받았다. 이러한 지적에 따라 최근 몇년간 많은 럭셔리 브랜드들이 라이선스 관행을 바꾸었다.



그러나 100세를 바라 보는 98세의 패션 디자이너 피에르 가르뎅은 시대를 앞서가는 고감도의 고객을 위해 자신만의 스케치와 세상에서 하나 밖에 없는 디자인을 제작하는 일을 멈추지 않고 있다.


피에르 가르뎅과 함께 일했던 전직 모델 출신의 마리즈 가스파르는 "그는 특히 충성스러운 미국 고객들을 다수 거느리고 있다"고 말했다. 즉 아직도 여전히 꾸띄르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는 의미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fashionn@fashion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