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2017-02-06

[리뷰] 노숙자로부터 영감받은 2017 FW 엔.할리우드 컬렉션

지난주에 끝난 2017 가을/겨울 남성복 컬렉션에서는 노숙자로부터 영감을 받은 패션쇼가 주목을 받았다. 일본 출신 디자이너 다이스케 오바나가 전개하는 '엔.할리우드(N.Hoolywood)'의 2017 가을/겨울 컬렉션으로 컨셉과 리얼-라이프 사이의 괴리감이 존재했다.




지난 131(현지 시간) 저녁, 2017 가을/겨울 뉴욕 남성복 컬렉션에서 공식적인 데뷔 무대를 가진 엔.할리우드의 다이스케 오바나는 노숙자로 부터 영감을 받은 패션쇼를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패션이 추구하는 럭셔리와 궁핍한 노숙자의 다소 아이러니한 조합이었기 때문이다.


디자이너는 쇼 노트를 통해 미국의 도시를 여행하면서 거리에 사는 사람들의 다양한 삶의 방식과 그렇게 살아가면서 얻은 지식들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소위 노숙자 혹은 스트리트 피플에 대한 디자이너의 관찰은 그들을 삶의 필수품을 이루는 영리한 아이디어로 충만한 사람들로 언급했다.


또한 쇼 노트에서는 '추운 날을 위한 코트'로 담요를 이용한 발명과 '비가 올 때 방수 부츠로 쓸 수 있는' 플라스틱 백을 칭찬했다. 또한 '실험적인 사이징'에 대한 내용도 쇼 노트에 있었다.

 

쇼 장이 밝아지면서 첫 모델이 무대에 등장했으며, 스타일링은 가장 직접적인 방식으로 오바나의 비전을 완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모델들은 실제로 노숙자처럼 보였고, 더 정확하게는 노숙자의 페티시즘 버전처럼 보였다. 옷은 개별적으로 고급스럽고 비쌌으며 소재는 아름다웠다. 약간의 미완성 헴을 제외하고는 궁핍한 룩을 찾아볼 수 없었다.


.할리우드의 홈리스 맨은 노숙자의 위생적이고 세련된 유형이었다. 모델들은 홈리스 컨셉에 맞게 다양한 레이어드 룩을 선보였으며 커다란 쓰레기봉투처럼 보이는 색을 들고 무대를 질주했다. 많은 모델들은 다양한 길이의 여러 가지 팬츠를 입고 있었다. 거의 모두 후드 티를 입고 있었으며 일부는 부분적으로 얼굴을 가리는 니트 모자와 스카프와 결합했다. 또한 일부 모델들은 미스매치되는 양말을 착용했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모델들이었다. 그들은 천천히 무대 위를 걸었으며, 무표정한 얼굴에 머리를 숙인 채 바닥을 보면서 워킹을 했다.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의 독창성을 강조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 애매모호한 패션쇼의 바디 랭귀지는 가난과 관련된 수치스러운 표정처럼 보였다. 노숙와 정신 질환 사이의 상관관계를 고려할 때 그 의미는 더욱 당황스럽다.


미국정신질환자협회에 따르면 노숙자의 1/4이 정신 질환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한다. 명백하게 말하면, 순수하게 미학에 초점을 맞춘 디자이너 다이스케 오바나의 노력은 휴머니티와 노숙자의 존엄성을 간과하고 말았다.


사실 노숙자들은 도버 스트리트 마켓의 베트멍 후드 티를 시도하는 패션을 전공하는 학생들처럼 오버 사이즈를 실험하지 않는다. 또한 그들은 최신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해 판에 박히지 않은 레이어링을 활용하는 패션리더들도 아니다. 단지 추위를 버티기 위해 옷을 껴입는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


노숙자의 비니와 후디, 모자 팁으로 이러한 개념을 응용했다고 주장하지만 양심의 가책, 무지, 상상할 수 없는 터치 3가지가 합쳐진 '지옥 같은 조합'이라는 현지의 혹평을 받았다.

 

솔직히 실제 노숙자들에게 휴식처와 적절한 옷 없이 살아남는 생존의 문제가 디자이너에게 재킷과 셔츠, 팬츠를 만드는 데 어떤 영감을 주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단지 극단적인 레이어링을 통한 아방가르드한 싸이징 실험이라는 것 외에 색다른 점은 없었다. 오히려 패션쇼에 등장한 옷보다는 실제로 집이 없는 가난한 노숙자들에게 이 쇼는 다소 굴욕적으로 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일본 디자이너이기 때문에 스스로 컨셉으로 언급한 스트리트 피플과 실제 홈리스 피플의 영어적인 해석 차이가 불러온 오류일지도 모른다. 요즘 스트리트 피플이라는 의미는 셀러브리티들을 비롯해 거리 패션을 이끄는 패셔니스타들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디자이너가 패션쇼를 선보인다는 것은 예술적인 주장을 뛰어넘어 대중들에게는 더 큰 영향을 미친다. 디자이너들이 취향의 중재자라면, 패션쇼 컨셉을 잡을 때 단어의 정의가 미학 이상의 정치사회적 의미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듯하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kjerry38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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