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2018-08-31

'비운의 왕세자비' 다이애나 21주기...알려지지 않는 비하인드 스토리

8월 31일은 다이애나 비가 사망한지 21년째 되는 날이다. 다이애나와 평생의 숙적 카밀라...한사람은 하늘 나라에 있지만 한 사람은 끝까지 자신의 사랑을 완성해냈고 현재 왕세자비 역할을 하고 있다.


 

 ↑사진= 다이애나 왕세자비와 카밀라 파커 볼스는 초기에는 친밀한 관계였다

 

8월 31일은  다이애나 비가 사망한지 21년째 되는 날이다. 그녀가 만약 살아 있었다면 올해로 57세다. 다이애나가 숨진 8월31일을 앞두고 그가 생전 거주하던 켄싱턴 궁에는 매년 추모 인파가 몰려든다. 올해도 이곳엔 다이애나를 추모하는 사진과 꽃다발, 편지가 가득 놓였다.


영국 국민들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았던 영국 다이애나비는 1981년 영국의 찰스 왕세자와 결혼해 두 왕자를 낳았지만 찰스의 불륜으로 인해 1996년 이혼하고, 199년 비극적인 죽음에 이르기까지 항상 소문의 중심에 살았다.

 

그녀의 불행한 결혼생활과 비극적인 죽음은 찰스 왕세자의 불륜으로 시작되었지만 사실 찰스 왕세자의 불륜녀 카밀라 파커 볼스는 처음에는 다이애나 비와 절친이었다.

 

카밀라의 전기작가 페니 주노(Penny Junor)는 "레이디 다이애나 스펜서가 1980년대 처음 찰스 왕세자와 사귀기 시작했을 때, 그들은 종종 카밀라 파커 볼스와 그녀의 첫 남편 앤드류 파커 볼스가 살고 있던 월트셔에 있는 시골집 '보울하이드 마노(Bolehyde Manor)'에 손님으로 초대되곤 했다"고 밝혔다.

 

↑사진= 찰스 왕세자의 내연녀였던 카밀라와 그녀의 첫 남편 앤드류 파카 볼스, 그리고 두 자녀 톰과 로라

 

다이애나 비의 평생의 숙적 카밀라에게 찰스 왕세자가 평생동안 사로잡힌 이유는 무엇일까?

 

1970년 윈저시 폴로 경기에서 찰스 왕세자를 처음 만난 카밀라는 자신의 증조모가 찰스 왕세자의 고조 할아버지 에드워드 7세의 정부였던 사실을 이야기하면서 "그런 관계는 어떨까요?"하며 도발적인 농담을 던지고 내성적인 찰스는 솔직하고 거침없는 카밀라에게 첫눈에 호감을 느낀다.

 

두사람의 관계는 자연스럽게 깊어졌지만 찰스는 청혼하지 않고 1973년 해군에 입대하면서 자연스럽게 헤어졌다. 귀족신분이 아닌 카밀라와 결혼하기 위해서는 왕위를 포기해야 했기때문에 용기가 없었던 찰스왕세자는 카밀라를 두고 입대한 것으로 추측된다.

 

↑사진= 카밀라 파커 볼스의 첫남편 앤드류와 결혼식 장면

 

찰스에게 청혼받지 못한 카밀라는 1973년 찰스 왕세자의 폴로 친구였던 기병대 장교 앤드류 파커 볼스와 곧바로 결혼해버린다. 그리고  톰과 로라 두 남매까지 낳았다.


카밀라의 결혼소식을 들은 찰스황태자는 무척이나 후회하고 상심했다고 한다. 영국으로 돌아온 그는 우정을 가장하며 파커 볼스 부부를 다시 만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우정은 이미 허울일 뿐 두 사람은 곧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남편 앤드류 파커볼스는 찰스의 황태자라는 신분에 주눅 들어 이 부정한 두 남녀의 관계를 방조할 수 밖에 없었다
 

카밀라는 결혼한 뒤에도 남편의 친구인 찰스의 가장 신뢰하는 조언자로 그의 곁을 지켰다.

 

↑사진= 찰스 왕세자를 중간에 둔 두여자는 늘 파파라치들의 표적이었다

 

다이애나가 찰스 왕세자와 데이트를 하던 초창기에 다이애나와 카밀라는 같이 식사하고 외출도 하면서 자매 같은 관계를 유지했다.

 

다이애나는 카밀라의 어린 자녀들인 톰과 로라와 놀아주는 것을 즐겼으며 파파라치의 추격으로 힘들어할 때 카밀라는 다이애나를 위로했으며 왕실 생활에 대한 조언을 할 정도로 친밀한 사이였다.

 

당시 다이애나비가 입었던 웨딩드레스는 찰스의 내연녀 카밀라 파커 보울스가 골라준 옷감으로 만들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사진= 다이애나가 결혼 전 다정하게 거리를 걷고 있는 다이애나와 카밀라

 

흥분과 혼란 속에서 약혼과 결혼식을 마친 다이애나 비의 눈에 찰스 왕세자와 카밀라의 불륜이 보이지 않을 리 없었다.약혼 직후부터 다이애나는 카밀라를 불신하기 시작했다.

다이애나와의 약혼중에도 찰스 왕세자는 카밀라에게 사랑을 담은 커플 팔찌를 선물했으며 신혼여행 중에는 카밀라가 선물한 커프스를 달았다.

 

↑사진= 찰스 왕세자는 카밀라와 1970년대에 처음 만났으며 80년대에 다시 만난다

 

전기작가 페니 주노는 책에서 영국 왕실 선박 브리타니아호를 타고 신혼여행을 즐기는 동안 찰스 왕세자의 일기장에서 카밀라의 사진이 떨어졌을 때 다이애나가 느꼈던 고통을 자세히 밝히기도 했다.

 

1981년 7월 29일 전세계에 생방송되는 가운데 다이애나는 런던의 세인트폴 대성당에서 ‘세기의 결혼’을 했다. 수천 개의 진주가 달린 아이보리색 웨딩드레스와 7m 길이의 트레인(머리에 쓰는 베일)으로 치장한 성대한 결혼식이었지만 다이애나는 행복하지 않았다.

 

2004년 NBC가 방영한 테이프에서 다이애나는 “결혼식날이야말로 생애 최악의 날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비의 결혼식 장면

 

다이애나 왕세자 비의 결혼 생활 초창기에는 카밀라와의 실제 접촉은 거의 없었다. 카밀라가 왕세자 부부가 참석하는 행사와는 거리를 두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찰스 왕세자는 결혼 후에도 친구라는 이름으로 카밀라를 결혼생활 내내 옆에 뒀고, 실제로 친구의 부인이었던 카밀라와 불륜 관계를 지속했다.

 

 

카밀라에 대한 질투와 남편에 대한 불신, 인형같은 왕세자빈 역할을 요구하는 왕실 생활은 다이애나 비에게는 고통이었다.

 

녀는 몇 번이나 손목을 그었고 계단 아래로 몸을 던졌으며, 폭식과 구토를 반복하면서 여위어갔다. 그런 중에도 그녀는 윌리엄과 해리 두명의 왕자를 낳아 황실의 대를 이어야 하는 황태자비로서의 의무는 다했다.

 
어머니가 된 다이애나 비는 자신이 어린 시절 충분히 받지 못했던 사랑을 보상이라도 하듯이 두 왕자에게 넘치는 사랑을 베풀었다.

 

↑사진= 신혼 시절에는 다정했던 찰스 왕세자

 

다이애나는 찰스의 외도에 지친 1989년 어느날 카밀라와 한 판 뜨기로 결심하고  카밀라의 여동생 아니벨의 생일 파티에 무작정 찾아간다. 다이애나는 카밀라를 불러내 두 사람의 관계를 다 알고 있으니 관계를 정리해달라고 말한다.

 

하지만 카밀라는 모든 남자들이 너를 좋아하고 사랑받는 이쁜 아이들까지 있는데 무엇을 더 원하냐고 하자 다이애나는 "나는 남편을 원해요, 자신을 바보 취급하지 말아달라"고 말한다.

 

↑사진= 다이애나비는 찰스 왕세자 사이에 윌리엄 왕자와 해리 왕자를 두었다

 

10년 가까이 묻어둔 이야기를 카밀라에게 쏟아낸 다이애나는 폭식증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찰스 왕세자와의 관계 회복을 단념하고 왕세자비 역할에 충실한다.

 

두 아들을 사랑으로 키우는 한편 봉사와 자선 활동에 헌신하며 영국 국민들의 존경과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그녀에 대한 자국민의 인기가 높아지자 왕실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다이애나의 일거수 일투족을 규제하며 그녀를 통제한다.

 

↑사진= 서로 시선을 피하는 두 사람의 모습에서 불화를 엿볼 수 있다.

 

그리고 몇 년 동안 공식석상에서 손을 잡지 않는 부부로 언론에 불화설이 등장하고, 취재경쟁이 치열해진 기자들은 궁전 관리인들에게 거액의 정보료를 주고 접근한다. 심지어 다이애나의 침실과 찰스의 전화가 도청되기도 한다.

 

찰스의 불륜은 눈감고 지금껏 자신을 속여온 왕실에 깊은 배신감을 느낀 다이애나는 15년간 자신의 불행했던 결혼 생활, 자살시도 등을 폭로하는 책을 출판한 데 이어 1992년 12월 찰스 왕세자와 공식적으로 별거를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사진= 1991년 서울을 방문했을 때도 둘 사이의 관계는 좋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이애나는 지난 1992년 11월 2일부터 5일까지 찰스 왕세자와 함께 한국을 방문했다.1989년 11월 당시 노태우 대통령의 영국 방문에 대한 답방형식이었다.

 

1883년 한ㆍ영 우호통상조약을 체결한지 109년만에 영국 왕실 가족이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 당시 이 부부는 파경설이 전세계에 파다했던 왕세자 부부는 11월 3일 오전에 청와대를 방문했다. 

이후 이들 부부의 스캔들과 거짓기사들이 쏟아져 나오고 찰스와 카밀라의 은밀한 대화가 담긴 녹음 테이트가 언론에까지 공개되어 큰 파문을 일으로키는 등 상황은 걷잡을 수 없게된다.

 

별거중인 찰스는 94년 7월 결국 TV에 출연해 혼외정사를 인정했고, 전기를 통해 단 한번도 다이애나를 사랑한 적이 없으며 아버지의 강요 때문에 결혼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같은해 10월 왕실근위대 소속 찰스 휴이트 대위는 다이애나와 5년의 관계를 폭로했다.

 

↑사진= 영국 BBC의 마틴 배셔와 인터뷰를 통해 카밀라와 자신의 관계를 폭로한 다이애나 비

 

상황이 겉잡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는데도 불구하고  여왕이 자신을 놓아주지 않자 다이애나는 1995년에 그 유명한 영국 BBC 뉴스 프로그램 '파노라마'와 인터뷰를 진행한다.


그녀는 저널리스트 마틴 배셔와의 대화에서 “이 결혼에는 우리 셋이 있었다, 그래서 결혼식은 약간 복잡했다.”라는 유명한 말과 함께 카밀라와 자신과의 관계를 폭로했다. 왕실은 방송에 출연해서 쓸데없는 이야기를 했다고 다이애나를 비난했지만 결국 놓아준다.

 

1996년 8월 찰스 왕세자와 이혼한 에이즈, 암, 심장병 연구를 포함한 다양한 봉사활동에 주력했다. 특히 대인 지뢰 추방 국제 캐페인에 적극 관여해 앙골라, 보스니아를 순방하기도 했다.

 

그러나 1997년 8월 31일 다이애나는 당시 연인이었던 이집트 재벌 2세 '도디 알 파예드'와 파리에서 파파라치의 추격을 피하려고 고속질주하다 자동차 사고로 사망했다. 당시 윌리엄 왕세손은 15세, 해리 왕자는 12세였다.

 

↑사진= 다이애나비의 교통사고 사망 기사를 다룬 당시 신문들

 

왕실의 전기를 쓰는 사람들은 "다이애나는 찰스를 사랑했지만, 찰스는 다이애나를 사랑하지 않았고 인형같은 왕세자비로 적당했던 다이애나 비는 알고보니 자아가 강한 독립적인 여자였다.

 

다이애나는 어린시절에는 주변인들에게 휘둘렸지만, 긴 고통의 시간 끝에 본인의 삶을 살려고 했지만 자신의 인생을 제대로 살기도 전에 죽어서 안타깝다"라고 공통적으로 이야기한다.

 

↑사진= 결국 찰스 왕세자와 재혼한 카밀라 파커 볼스. 왕족이라도 인연은 따로 있나 보다

 

2005년 4월 9일 찰스 왕세자와 카밀라는 말많고 탈 많았던 30년이 넘는 로맨스에 종지부를 찍고, 다이애나 비가 사망한지 8년만에 결혼식을 올려 합법적인 부부가 되었다.

 

1981년 60만명의 축복 속에 거행된 찰스 왕세자와 고 다이애나 비의 결혼식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초라하게 치러졌으며 결혼 당일 신부는 순백의 결혼 드레스도 화려한 면사포도 쓰지 않았다.

 

엘리자베스 여왕도 참석하지 않은채 조촐하게 치러진 결혼식에는 찰스와 다이애나 비의 두아들 윌리엄과 해리 왕자를 비롯, 하객 28명만이 참석했다. 윌리엄 왕자와 카밀라 볼스의 장남 톰이 증인으로 섰으며 종교예식 없이 성혼 선언만 한채 25분만에 끝났다.

 

↑사진=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의 결혼식 후에 찍은 왕실 가족 사진. 카밀라는 두 왕자의 엄마와 왕세자비 역할을 하고 있다

 

카밀라는 국민의 미움을 한 몸에 받는 극한 상황에서도 끝까지 자신의 사랑을 완성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 이어 두번째로 서열이 높은 왕실 여성이 됐다. 정부 꼬리표를 떼고 찰스 왕세자와 결혼함으로써 ‘가문의 한’까지 풀었다. 인생사  '새옹지마(塞翁之馬)'를 새삼 깨닫게 한다.

 

찰스 왕세자와 카밀라의 결혼을 계기로 윌리엄과 해리 왕자 두 왕자는 새 계모와 편안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안젤라 레빈의 저서 <왕자와의 대화>에서는 해리 왕자가 카밀라

를 ‘원더풀 우먼’으로 묘사하며 “윌리암과 나는 그녀를 매우 사랑한다.”고 말했다고 인용했다.

 

이들의 유대 관계는 2011년 윌리엄 왕자 부부가 카밀라의 외손녀 엘리자 로페스에게 신부 들러리를 서달라고 부탁하면서 더욱 깊어졌다.

 

카밀라 파커 볼스는 왕실 며느리인 케이트 미들턴과 메건 마클이 새로운 왕실 역할에 정착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도움을 주는 부분에 대해 두 왕자는 고마워하며 서로 원만하게 지내고 있다고 한다. 하늘에 있는 다이애나의 심정은 어떨까?


패션엔 유재부 기자

fashionn@fashio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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