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2020-01-17

[리뷰] 스트리트의 진화, 2020 F/W 오프 화이트 컬렉션

스트리트웨어의 대가 버질 아블로의 2020 가을/겨울 오프 화이트 컬렉션은 스트리트웨어의 점진적인 진화였다.


     


스트리트웨어의 대가 버질 아블로(Virgil Abloh)의 2020 가을/겨울 오프 화이트 컬렉션은 스트리트웨어의 점진적인 진화였다. 패션쇼 자체보다 3개월만의 휴식을 마치고 공식석상에 등장한 디자이너 버질 아블로에 더 관심이 집중됐다.  


세계적인 스트리트웨어 브랜드 오프 화이트의 설립자이자 디자이너 버질 아블로는 아티스트이자 건축가, 엔지니어, 디자이너로 정상의 위치에 서있으며 스트리트 감성을 주입한 하이 패션으로 전세계 패션업계에 존개감을 과시해왔다. 


지난 2018년 3월에는 흑인으로는 처음으로 루이비통의 새로운 남성복 아트 디렉터로 발탁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다양한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 전세계에 걸친 DJ 공연 등으로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던 버질 와블로의 바쁜 일정이 결국 건강을 헤쳤다.



지난 2020 봄/여름 오프 화이트 컬렉션에 불참했던 버질 아블로는 3개월간 휴식을 취하고 파리 남성복 패션위크 첫날인 수요일 아침, 루브르 박물관에서 열린 오프-화이트 컬렉션에서 씩씩하게 나타나 건재한 모습을 과시했다.


이번 2020 가을/겨울 오프 화이트 컬렉션 초대장에는 '토네이드 경보(Tornado Warning)'라는 문구가 브랜드 특유의 인용부호로 적혀 있었고, 버질 아블로는  자신의 예술적 멘토인 마르셀 뒤상을 다시 언급했다.


초대장에서는 청바지와 화이트 티셔츠를 입은 10대 소녀가 성난 해골의 관심을 물리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그 옆에 미네랄 워터 병과 '애니씽'으로 표시된 아스피린같은 박스가 놓여 있었다. 이는 아마도 지난 여름 너무 지쳐 휴식이 필요했다는 비유적인 표현으로 보인다.


 

한편 파리에서는 버질 아블로가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믿고 있지만 밀라노에서는 오프-화이트 장기 라이선스권을 보유한 이탈리아의 뉴가드그룹이 6억7500만 달러에 파페치에 매각하며 버질 아블로가 정신적 고통이 가중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자신이 설립한 브랜드 매각 과정에서 버질 아블로는 어떠한 금전적 보상도 받지 못했다. 버질 아블로는 파페치의 뉴가즈그룹 인수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오프 화이트 모기업에 대한 그의 감정이 어떻든 간에 버질 아블로는 확실히 최고의 패션쇼를 연출했다. 전체적으로 이번 컬렉션은 이전보다 발전된 느낌이 들었다. 한마디로 스트리트웨어의 진화였다.



넉넉하게 짠 부드러운 색감의 니트, 애로우 로고 컷-아웃, 노르딕 무드의 풀오버와 판초, 광택이 나는 벨벳 셔츠와 가죽 아우터웨어, 헐렁한 데님, 아코디언 플리츠 팬츠 등 이전과 비교해 한층 여유롭고 차분해졌다.


여기에 오프-화이트를 떠올리면 빠지지 않는 로고 플레이는 여전히 강세였다. 과거 오프 화이트에서 볼 수 없었던 더욱 깊어진 디자이너 감수성 때문으로 보인다.


또한 2020 봄/여름 여성복 라인을 강타하고 슈트와 액세서리로 확장된 구멍은 인용부호 이후로 오프-화이트를 가장 쉽게 판독할 수 있는 심볼이 되었다.


이 구멍들은 공예의 의미를 내포한 것으로 어디든 배치할 수 있는데, 이것은 버질 아블로가 브랜드 입지를 강화하려는 방법 중 하나로 보인다.



구멍 뚫린 초대장처럼 컬렉션에서는 강렬한 영국풍 색조의 레드 더블-브레스티드 재킷부터 일련의 펑키한 탑에 이르기까지, 스위스 치즈(딴딴하고 많은 구멍이 나 있음) 스타일이 다수 선보였다.


소재감을 살린 벨벳 탑과 마이크로 플리츠 팬츠, 터틀넥, 캐시미어 헤더 그레이 팬츠와 후드 티, 수를 놓은 프린지 크루넥, 그래픽 스웨터 코트 등은 좀더 부드러워진 스트리트룩으로 손색이 없었다. 심지어 루브르 박물관과 진행한 협업의 연장선상에 있는 모나리자도 소프트한 포커스로 등장했다.



펜싱 셔츠를 여러 개의 장식적인 주름으로 만든 것처럼, 샴페인 병과 화려한 스패너를 특징으로 하는 일련의 익살스러운 파티 프린트가 좀 더 럭셔리해진 런웨이 쇼 장 분위기를 잡았다.


피날레 인사를 하기 위해 버질 아블로는 모델들이 캣워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중앙쪽 거실로 유유히 걸어 나온 뒤 투명한 커튼을 제치고 나와 잠시 사진작가들 앞에서 안경을 매만지는 포즈를 취하고 이내 사라졌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fashionn@fashio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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