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2020-04-06

'구두 디자이너' 세르지오 로시, 코로나19로 85세에 타계

관능적인 여성 구두로 유명한 신발업계의 거장인 디자이너 세르지오 로시가 코로나19로 입원한 후 타계했다. 향년 85세.




20세기의 가장 영향력있는 럭셔리 구두 디자이너 세르지오 로시가 코로나19로 숨을 거뒀다. 향년 85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세르지오 로시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이탈리아 중부도시 체세나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지난 2일(현지시간) 사망했다.
 
1935년 이탈리아 산 마우로 파스톨리에서 태어난 세르지오 로시는 15살 때부터 신발 장인이었던 아버지로 부터 신발 만드는 노하우를 배웠다. 20대에 자신의 신발을 만들겠다는 꿈을 안고 밀라노로 이주한 세르지오 로시는 밀라노와 볼로냐의 여러 장인들 밑에서 견습 생활을 하며 여성 구두에 대한 전문 지식을 터득했다.



여름 해변 휴양지에서 인기를 끈 아주 여성스러운 정교한 샌들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 세르지오 로시는 1968년 자신의 이름을 건 브랜드를 론칭했다. 이후 발빠르게 메이저 슈즈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그는 지아니 베르사체, 돌체 앤 가바나, 아제딘 알라이아 같은 유명 럭셔리 브랜드들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면서 유명세를 떨쳤다.
    
세르지오 로시가 디자인한 구두는 여성스러우면서도 관능적이고 고급스러운 것으로 유명했다. 특히 발바닥의 아치에 착 달라붙어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는 슬링키 샌들이 대표적이었다.    



1990년대에 전 세계적으로 500개 매장을 거느릴 만큼 성공을 거두었던 세르지오 로시는 지난 1999년 케어링 그룹(당시 PPR 그룹)에 브랜드를 매각했고 2015년에 사모펀드 인베스티리얼에 다시 매각되었다. 이 회사는 2016년에 브랜드를 다시 선보였고 이후 세르지오 로시의 창조적인 아카이브를 강조하며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세르지오 로시는 케어링 그룹에 브랜드를 매각한 후 디자이너 자리에서 은퇴했다. 하지만 20년 간 고인과 함께 구두 디자인·제작 일을 함께했던 아들 지안비토 로시가 2007년 클래식하면서 관능적인 디자인이 특징인 자신의 이름을 딴 여성 구두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구두 디자이너로서 로시 가문의 명맥을 잇고 있다.
 


브랜드 세르지오 로시의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우리의 꿈에 영감을 주었던 그와 그의 무한한 창조력·비전으로 시작된 길고 영광스러운 역사를 우리는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는 브랜드 CEO 리카르도 치우토의 추모의 글이 올라왔다. 대를 이어 구두를 만드는 고인의 아들 지안비토 로시가 운영하는 브랜드의 인스타그램에도 고인의 얼굴과 함께 '안녕, 마에스트로'라는 글도 올라왔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fashionn@fahio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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