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엔

왕실 독립을 선언한 메건 마클의 친정아버지 토머스 마클(75)이 “딸 부부가 왕실을 싸구려로 만들고 있다”며 이들을 강력하게 비난했다.

토머스 마클(75)은 영국의 채널5 방송이 19일(현지시간) 공개한 인터뷰에서 “모든 소녀는 공주가 되고 싶어 하는데, 딸은 그걸 이뤘다”며 “그런데 그 자리를 던져버리고 있다. 아마도 돈을 위해 그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영국 왕실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위대한 제도 중 하나”라며 “딸이 해리 왕자와 결혼을 결심했을 때는 왕실의 일부가 되고 왕실을 대표하는 의무를 진 것이다. 그들은 왕실을 파괴하고 싸구려로 만들고 있다”며 “왕관을 쓰고 왕실을 월마트로 만들고 있는데,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딸은 내게 연락하지 않는다"며 "해리와 딸 둘 다 잃어버린 영혼이 되어가고 있다. 나는 그들이 무엇을 추구하는지도 모르겠다"고 전했다.

TV 촬영·조명감독 출신인 토머스 마클은 지난 2018년 5월 딸의 결혼식을 앞두고 파파라치에게 10만 파운드(약 1억4500만 원)를 받고 딸의 결혼 준비 사진을 찍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애초에 딸의 손을 잡고 식장에 입장할 예정이었던 마클은 결국 심장 수술을 이유로 결혼식에도 불참했다.

이후 마클은 언론을 통해 수 차례 영국 왕실을 비난해왔다. 마클 왕자비는 현재 아버지와 절연한 상태로 알려졌다.

채널5 방송은 토머스 마클의 인터뷰 전체가 담긴 왕실 관련 다큐멘터리를 몇 주 내로 방영할 예정이다.

↑사진 = 독립 선언 이후 캐나다로 돌아간 메건 마클의 첫 행보 '북미 스타일'

해리-마클 부부는 봄부터 왕실의 공식 구성원으로서의 호칭과 직책(HRH titles)을 사용하지 않고 왕실 재정 지원을 받지 않는 평범한 일반 시민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

한편 해리 왕자는 19일(현지시간) 왕실에서 사실상 퇴출 당한데 대해 "너무나도 슬프다(great sadness)"며 침묵을 깨고 처음으로 심정을 밝혔다.

BBC에 따르면, 해리 왕자는 19일 저녁 한 자선행사에 참석해 행한 연설에서 "우리의 희망은 공적 자금의 지원은 받지 않으면서 여왕과 경국, 그리고 군에 계속 봉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지만 슬프게도 가능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진 = 영국 해리 왕자가 16일 런던 버킹엄궁에서 열린 ‘럭비 월드컵 2021’ 추첨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영국은 내 고향이며 내가 사랑하는 곳이다. 이 사실은 변치않을 것"이라며 "저와 제 아내를 위해 (왕실에서 독립하겠다고 한) 결정은 가볍게 내린 것이 아니며 수년간의 어려움과 수개월간의 상의 끝에 내려진 것"이라고 밝혔다.

패션엔 류숙희 기자

fashionn@fashionn.com

• <저작권자(c) 패션엔미디어, www.fashionn.co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