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2023-02-21

'무신사 vs 네이버' 전쟁 어디까지? 휠라·푸마 등 패션 브랜드에 불똥

무신사와 네이버쇼핑 간의 경쟁이 가품 갈등에 이어 유통 전쟁으로까지 치달으면서 그 불똥이 휠라, 푸마 등 패션 브랜드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가품 문제로 충돌했던 네이버와 무신사간의 갈등이 패션 유통 전쟁으로 확전되는 양상이다.

이로 인해 그 불똥이 네이버와 무신사에 영업 중인 패션 브랜드에게까지 확산되고 있다. 

최근 스포츠 브랜드 휠라와 푸마는 네이버쇼핑 스마트스토어 운영을 중단했다. 

이들 브랜드들이 무신사 등 다른 플랫폼에서 정상적으로 판매 중인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의도적으로 네이버쇼핑에서 제품을 철수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그 이면에는 무신사와 네이버간의 경쟁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이에 대해 패션업계 관계자는 “두 플랫폼간 갈등으로 경쟁회사에 입점하는 것을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면서 “브랜드 입장에서는 무신사, 네이버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난감한 상황에 놓여있다”고 밝혔다. 

무신사와 네이버 간의 유통 경쟁 이면에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가품 갈등과 패션 유통 경쟁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양대 유통 골리앗인 롯데와 신세계가 출점때마다 패션기업들에게 양자택일을 강요하던 상황이 온라인에서 재현된고 있는 셈이다.

틈새에 낀 패션기업들은 양대 백화점이 같은 상권에 출점때마다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격으로 백화점 간 상권 쟁탈전에 휘말려왔다. 


▶ 휠라·푸마 네이버쇼핑에서 철수…배경에는 무신사 요구? 


↑사진 = 솔드아웃 처리된 푸마코리아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20일 업계에 따르면 휠라코리아와 푸마코리아는 최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휠라는 스토어 내 모든 메뉴를 삭제했으며 푸마는 전 제품을 매진으로 처리했다. 무신사 등 다른 플랫폼에서 정상 판매 중인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의도적으로 네이버쇼핑에서 제품을 철수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대형 패션 브랜드가 네이버쇼핑에서 철수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양사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합산 10만명이 넘는 고정 알림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철수 배경에는 무신사가 있다는 것이다. 

패션업계에서는 무신사가 네이버의 리셀 플랫폼인 ‘크림’과 쇼핑몰인 ‘네이버스마트스토어’ 등에서 브랜드를 철수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무신사는 휠라와 푸마 외에도 인기 스트리트 브랜드에 네이버 크림에서 철수해달라는 요구를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무신사 측은 이런 주장에 대해 “무신사의 정책과는 무관한 브랜드 측의 결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한 휠라와 푸마 측도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휠라 관계자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일시적으로 운영하지 않기로 한 것은 브랜드 강화 차원”이라며 “휠라 브랜드를 효과적으로 노출할 수 있는 채널 전략에 따라 결정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휠라코리아는 무신사가 주도하는 한국브랜드패션협회의 멤버이기도 하다. 

무신사는 한국브랜드패션협회 설립을 주도하며 국내 패션 브랜드, 제조사 등 50여개 기업과 연합전선을 구축했다. 

디스이즈네버댓, 커버낫 등 이른바 친(親) 무신사로 불리는 중소 브랜드는 물론 K2코리아, 에프앤에프 등 대형 브랜드도 합류했다. 휠라코리아도 협회 창립멤버 중 하나다.

이 협회는 ‘페이크 네버(FAKE NEVER)’ 캠페인을 벌이면서 네이버에서 짝퉁 판매를 문제 삼고 있다. 


▶ 계속된 가품 갈등, 유통 주도권 싸움 계속...

↑사진 = 무신사 한정판 리셀 플랫폼 솔드아웃 홈페이지


두 기업 간 감정싸움은 지난해 4월 네이버 크림과 무신사 간 ‘짝퉁논란’이 발단이 됐다. 

네이버 크림은 무신사 부띠크에서 판매하는 ‘피어오브갓’ 티셔츠의 정품 여부를 본사에 검증 요청했는데, 그 결과 제품이 짝퉁으로 판정된 바 있다. 무신사는 이 사건으로 명품 사업에 치명타를 받았다.

또 지난해 8월 무신사 솔드아웃에서 판매된 '에어 조던 1 레트로 하이 OG 프래비스 스캇' 신발이 네이버 크림 검수 과정에서 가품 판정을 받았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한정판 리셀 플랫폼 무신사의 '솔드아웃'과 네이버의 '크림'이 또 한 번 가품 판정 논란에 휘말렸다. 

한 소비자가 솔드아웃에서 정품이라고 알고 구매한 신발을 크림에서 되팔려고 내놓았는데, 플랫폼 측에서 가품 판정을 내린 것이다. 

소비자 A 씨는 솔드아웃에서 '나이키 조던 1 레트로 하이 OG 짐레드' 제품을 구매한 뒤 최근 이를 크림에 되팔았다. 그러나 크림 측은 검수 뒤 해당 제품이 가품이라면서 A 씨에게 거래 불가 통보를 했다. 

A 씨는 "솔드아웃에서 약 35만원에 구매했으며 구매하자마자 랩핑 포장까지 전혀 건들지 않은 채로 팔았다"며 솔드아웃 측에 재검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솔드아웃 운영사인 무신사 측에 따르면 A 씨는 또 다른 리셀러가 솔드아웃에 올린 제품을 구매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히며 재검수 과정을 밝고 정해진 절차에 따라 보상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 온라인 패션 유통망 놓고 정면 충돌


이에 무신사는 올해 역공에 나섰다. 국내 패션 브랜드를 모아 ‘한국브랜드패션협회’라는 단체를 설립하고 ‘페이커 네버’ 캠페인을 펼치면서다. 

무신사는 이 단체들과 함께 중소 신진 패션 브랜드의 카피 도용 문제의 심각성을 전파할 예정이다.

이처럼 무신사가 네이버를 견제하는 것은 사업 영역 충돌 때문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11월 버티컬 패션 플랫폼 '패션타운'을 선보였다. 

네이버쇼핑에서 운영하던 백화점·아웃렛·디자이너·스트릿 등 패션 카테고리를 통합한 서비스다. 이전까지 흩어져 있던 브랜드 직영몰을 하나로 모으면서 무신사 스토어, 29CM 등 무신사가 운영하는 플랫폼과 흡사해졌다. 

무신사 입장에서는 대형 플랫폼 네이버에게 고객층을 내줄 수 있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네이버 입장에서도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다. 네이버는 종합 커머스 기업으로 영역을 넓히는 과정에서 패션 플랫폼인 무신사와 맞닥뜨렸다. 

네이버는 지난해 미국의 중고 거래 패션 플랫폼 ‘포쉬마크’를 인수하고 리셀 플랫폼인 크림을 통해 패션 유통망을 넓히고 있다.

이에 대해 패션업계 관계자들은 “패션으로 유통망을 넓히려는 네이버와 수성하려는 무신사 간 경쟁은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패션엔 허유형 기자
fashionn@fashio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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