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2022-10-26

아디다스, 카니예 웨스트와 10년 인연 끝냈다...혐오 발언 후폭풍

아디다스가 10년동안 성공적인 파트너십을 유지했던 카니예 웨스트와 관계 단절을 선언했다. 연간 2조9천억 규모의 이지(Yeezy) 브랜드 제품 생산도 중단한다.




독일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adidas)가 최근 유대인 혐오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미국 래퍼이자 디자이너 '예(옛 이름 카니예 웨스트, Kanye West)'와의 전면적인 관계 단절을 선언했다.

아디다스는 성명서를 통해 지난 10월 25일(현지시간) "아디다스는 반유대주의를 비롯한 모든 차별과 증오심 표현을 용납하지 않는다. 최근 카니예 웨스트의 발언과 행동은 용납할 수 없고 혐오스럽고 위험하며 다양성과 포용, 상호 존중과 공정성의 회사 가치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이지(Yeezy) 브랜드 제품 생산을 중단하고, 웨스트와 그 회사에 대한 모든 비용 지불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디다스는 지난 2013년 아티스트 카니예 웨스트와 파트너십을 맺고 오랜기간 '이지' 브랜드를 간판 라인으로 육성해왔다. 

아디다스는 ‘이지’를 가장 성공적인 협업이라고 평가한 바 있으며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지 라인의 매출은 아다다스 전체 매출의 8% 정도로 매년 약 20억 달러(약 2조9000억원)로 추산되고 있다.

이번 결정으로 아디다스는 올해 순이익 규모가 최대 2500만 유로(약 354억원)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카니예 웨스트는 지난 10월 8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 “오늘 조금 졸린데 내일 아침 유대인들에게 데스콘 3(Death Con 3)를 발동할 거야"라는 글을 올려 충격을 안겼다.

‘데스콘 3’는 미군 방어준비태세를 가리키는 '데프콘'(DEFCON)에 빗대 '죽음'(death)을 표현한 것으로 트위터 측은 해당 발언을 즉시 삭제했다.

이후 여러 소셜 미디어에서 #BoycottAdidas라는 해시태그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이에 다양한 분야에서의 파트너십 파기를 촉구하는 압력이 거세지자 아디다스 측은 검토 끝에 아디다스-이지(Adidas-Yeezy) 사업을 중단하는 조취를 취했다.

웨스트는 지난 10월 초 파리 패션위크 기간에 개최한 이지 패션쇼에서 ‘백인 목숨도 소중하다(White Lives Matter)’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어 물의를 빚었다.

지난 2020년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추모 슬로건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를 패러디 한 것으로 웨스트의 부적절한 행동에 비판이 쏟아졌다.


흑인에서 유대인까지, 선을 넘은 웨스트의 혐오 발언에 파트너 기업들이 줄줄이 손절에 나섰다. 

의류 소매업체 갭(Gap)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매장에서 '이지 갭(Yeezy Gap) 제품 판매를 중단하고  YeezyGap.com 웹사이트를 폐쇄했다고 밝혔다.

또한 헐리우드 영화·방송프로그램 제작사인 미디어이츠캐피털(MRC)은 최근 제작을 마친 웨스트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배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프랑스 럭셔리 발렌시아가(Balenciaga), 보그(Vouge), JP 모건 은행 등도 줄줄이 파트너십을 종료했다. 웨스트가 지난 2016년부터 몸담았던 할리우드 최고 에이전시 CAA(Creative Artists Agency)도 그와의 계약을 해지했다.

양극성 장애 진단을 받은 카니예 웨스트는 과거 아디다스가 자신의 디자인을 훔쳤다는 게시물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기도 했다.



파트너 기업으로부터 줄줄이 손절당한 웨스트는 포브스지가 선정한 억만장자 순위에서도 추락했다. 

포브스는 아디다스와의 파트너십 종료로 그의 순자산이 15억 달러(약 2조 1406억원)에서 4억 달러(5710억원)로 줄어들었다고 추정했다.

한편 카니예 웨스트는 2014년 5월 헐리우드 TV 스타 출신 패션뷰티 사업가 킴 카다시안(Kim Kardashian)과 결혼해 대리모를 통해 얻은 아이까지 총 4명의 자녀를 뒀다. 지난해 초 킴 카다시안이 결혼 7년만에 이혼 소송을 제기했으며 최근 이혼 절차를 마무리했다. 

그는 이혼 후에도 킴 카다시안에 대한 집착을 드러내면서도 여러명의 여성들과 데이트를 해왔다.


패션엔 정소예 기자

fashionn@fashio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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