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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이 원장 공모 논란에 이어 연구개발 사업 비리 의혹 등이 제기됨에 따라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대구지방경찰청 수사과 지능범죄수사대는 11일 오전 수사관 10여명을 한국패션산업연구원에 보내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으로 PC 저장자료, 각종 서류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국민권익위원회에 접수된 고발을 근거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국패션산업연구원 관계자는 "몇 달 전 조직적으로 연구 내부 과제를 갈취하거나 연구개발 사업 보조금을 횡령하는 문제가 발생해 관련 내부 고발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은 최근 서류심사에서 부적격 판정이 난 원장 후보자들에게 면접 심사 기회를 주는 등 원장 선임 과정에도 잡음을 일으켜 권익위에 관련 내용이 추가 고발되기도 했다.

최근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대구경실련)은 보도자료를 통해 총 9명의 이사로 구성된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이하 패션연) 원장추천위원회가 지원자 서류심사를 한 결과 섬유·패션 관련 경력이 전무한 인사가 평균점수 94점으로 최고점을 받은 데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최고점을 받은 인사는 4성 장군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경실련은 원장추천위원회가 서류심사에서 운영지침을 준수했다면 4성 장군 출신이 평균 94점을 받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원장추천위원회는 패션 관련 경력이 전무한 인사가 서류심사에서 최고점을 받은 것에 대해 “이 인사의 다른 능력을 높게 평가했을 뿐 평가에 불공정은 없었다”며 "패션업계 경력이 없더라도 다른 부분의 역량이 뛰어났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패션엔 허유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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