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칼럼 2014-04-08

100년의 사랑, 트렌치 코트

올해로 트렌치 코트가 선보인지 100년이 되는 해이다. 1914년 제1차 세계대전 때 군복으로 처음 선보인 이후 지난 100년 동안 패셔니스타들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머스트바이 아이템으로 자리잡은 버버리 코트의 매력을 만나보자.




요즘 나오는 드라마 <신의 선물>에서 여주인공 이보영이 입은 캐주얼한 트렌치 코트는 세련된 워킹맘 이미지를 연출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화이트 티셔츠와 블루 컬러 셔츠를 레이어드하고 카키색 트렌치코트를 매치한 스타일리시한 코디는 부드럽지만 강한 딸을 지키려는 마미 여전사의 모습을 보여준다. 할리우드 스타들을 비롯한 셀러브리티들의 레드 카펫 공식 유니폼이 드레스라면, 공식 외출복은 트렌치코트일 정도로 파라라치들이 찍은 사진에 등장하는 셀러브리티들은 하나같이 트렌치코트를 입고 있다.

 

이제 트렌치코트는 가을에만 입을 수 있다는 선입견을 버려야 할 듯하다. 시즌리스 트렌드 때문에 가을 시즌은 물론 봄 시즌에도 다양한 트렌치코트가 선보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봄을 연상시키는 레이스 소재가 돋보이는 화이트 원피스에 시크한 트렌치코트를 착용하면 여성미와 도회적인 이미지를 동시에 연출할 수 있다. 여기에 골드 시퀸 장식이 독특한 펜슬 스커트에 베이지 트렌치 코츠를 착용하면 매끈한 각선미의 팜므파탈적 여성미를 연출할 수 있다.

 

로맨틱한 분위기의 트렌치코트는 늦겨울과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초봄의 간절기 여성 패션에 활기를 불어 넣어준다. 로맨틱 패션의 대명사인 트렌치 코트는 20세기 패션이 만들어낸 가장 대중적인 아이템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트렌치코트의 원조 브랜드인 버버리의 잘못된 발음인 '바바리'로 불리기도 한 트렌치코트는 실용성과 멋스러움을 동시에 지니고 있어 지난 100년 동안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1차 세계 대전에서 군인들이 입던 밀리터리룩 트렌치가 유행하기 시작한 것은 영국 신사들이 모자와 우산과 함께 트렌치코트를 입기 시작하면서 부터로 알려져 있다. 영화 <카사블랑카>에 나온 남자 주인공 험프리 보가트처럼 비바람 치는 날씨에 귀밑까지 깃을 추켜 세우고 코트 자락을 날리며 걷는 모습이 멋있게 보여 전 세계 남성들은 너도나도 착용하게 된 것이다. 이후 매니시 바람을 타고 여성들도 트렌치코트를 즐겨 입음으로써 트렌치코트는 남녀가 함께 입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유니섹스 아이템으로 부상하게 된다. 특히 색깔만 화려하면 늦봄까지도 걸칠 수 있는 좀 때문에 요즘은 짧은 트렌티 코트도 인기를 끌고 있다.




트렌치코트의 유래는 다음과 같다. 1914년 제1차 세계대전 기간 중 토머스 버버리(Thomas Burberry)가 영국 육군성의 승인을 받고 레인 코트로 이 트렌치코트를 개발하였다는 연유로 일명 버버리(burberry) 코트라고도 한다. 트렌치코트는 영국 육군 장교들의 유니폼이 되었고 전쟁이 끝난 후 클래식한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를 굳히게 되었다. 최근에는 다양한 디자인과 소재로많은 이들에게 변함없는 사랑받고 있다.

 

트렌치코트의 트렌치(trench)는 참호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겨울 참호 속의 혹독한 날씨로부터 영국군인과 연합군을 지켜주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트렌치코트는 코튼 개버딘(cotton gabardine)소재가 주로 사용되며, 우수한 통기성·내구성·방수성으로 기능성이 뛰어나다. 트렌치코트는 주로 황갈색(tan color)이거나 베이지색으로 라글란 소매(raglan sleeve)와 더블 요크(double yoke), 어깨에는 견장(epaulet)이 달려있다. 가슴 쪽의 비바람을 차단하기 위해 스톰 플랩(storm flap)이 달린 나폴레옹칼라, 바람의 방향에 따라 여며지는 컨버터블 프론트와 허리 벨트, 바람이나 추위를 막을 수 있게 만들어진 손목의 조임 장치, 커프스 플랩(cuffs flap)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뒤 부분에 주름이 잡혀 헐렁한 실루엣이다.

 

트렌치코트는 영화 속 인물들의 독특한 캐릭터를 창조하는데 빼 놓을 수 없는 소품이다. 특히 명화 <애수>에서 로버트 테일러가 트렌치코트를 입고, 연인 비비언 리와 비가 내리는 워털루 다리에서 포옹하는 장면은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주는 명장면이다.

 

<카사블랑카>에서 험프리 보가트가 입었던 트렌치코트는 세계의 낭만적인 남성들에게 더 없는 패션의 아이콘으로 각인되었으며, 그 뒤 트렌치코트는 험프리 보카드 룩으로 패션사에 기록되고 있다. <형사 콜롬보>에서 피터 포크는 후줄근하게 구겨진 트렌치코트로 고집스러움과 꾸미지 않는 독특한 캐릭터를 창출했다. 이외에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오드리 햅번이나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에 출연했던 메릴 스트립과 증권가를 배경으로 한 <월스트리트>의 마이클 더글라스, 더스틴 호프만, 캐서린 햅번, 제인 폰다, 원스턴 처틸 등이 트렌치코트를 사랑한 유명인이다.




2014 /여름 시즌의 트렌치 코트 트렌드는 디테일을 강조한 베이직한 디자인과 재밌는 컬러다. 먼저 트렌치코트의 매력은 베이식하면서도 은근한 멋스러움이다. 꾸민 듯 꾸미지 않은 내추럴한 분위기를 연출하기에도 좋고,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옷이 전달해주는 분위기 때문에 많은 패션 피플들에게 사랑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튀는 분위기가 싫다면, 톤앤 매너를 잘 살린 심플한 룩으로 세련되고 단아하게 연출해 보자. 스키니한 팬츠와 실크 블라우스, 플라워 프린트가 돋보이는 원피스 위에 심플하게 뚝 떨어지는 트렌치코트로 전투적인 이미지를 벗어나 시크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디테일이 심플한 트렌치코트를 위하여 와이드한 장식의 부츠 혹은 컬러배색이 돋보이는 클러치 아이템으로 포인트를 주는 것도 좋다.

 

두 번째로 올 봄 시즌의 빅 트렌드 컬러가 트렌치코트라고 절대 봐주지 않는다. 파스텔 계열 핑크, 민트, 퍼플 등은 올 시즌 가장 핫 한 컬러로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색상들이다. 가벼운 시폰이나 실크소재 플라워 프린트 등이 가미된 아이템은 상반기 떠오르는 아이템으로 패피라면 필수 소장아이템이다. 다채로운 컬러, 패턴, 소재를 믹스하여 트렌치 본연의 매력을 위트 있게 살리는 코트 하나만으로도 시크한 여성미를 어필할 수 있다. 기억할 점은 컬러풀한 의상을 선택할 때에는 전체적인 컬러 톤을 비슷하게 매치하는 것이 좋으며, 주얼리, &슈즈 등의 포인트 액세서리 아이템들 역시 볼륨을 최대한 자제하여 전체적인 밸런스를 맞춰주는 것이 좋다.

 

트렌치코트는 분위기에 맞는 헤어스타일도 중요하다. 긴 생머리일 경우 자연스럽게 푸는 것도 좋지만 깔끔한 포니테일을 연출하면 오피스룩의 시크함을 전달할 수 있다. 또 긴 머리를 재킷 안으로 집어넣으면 자연스러운 볼륨 혹은 언밸런스한 헤어스타일로 변신할 수 있고 얼핏 보면 단발스타일로 보일 수 있어 특별한 스타일 변신을 할 수 있다. 내추럴한 멋이 장점인 트렌치코트인 만큼 번 헤어라든지, 강한 웨이브 등 너무 인위적인 헤어스타일은 피하도록 한다. 이제 트렌치코트와 사랑에 빠진 셀러브리티들의 100년간의 사랑을 만나보자.









































 

패션엔 유재부 기자

kjerry38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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