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칼럼 2014-02-03

CFDA 전략에서 배워야 할 것들

올해로 52주년을 맞은 미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가 최근 BCG의 컨설팅을 통해 확정한 향후 5년을 위한 CFDK 핵심 전략을 발표했다. 이 중에서 4대 핵심전략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앞으로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가 나가야할 방향에 대해서 고민해 보자.


오는 5월이면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이하 CFDK)가 창립된 지 2주년이 된다. 서울패션아티스트연합회(SFAA)를 중심으로 한 패션 디자이너 4개 단체의 기성 디자이너와 단체에 가입하지 않은 젊은 디자이너들이 의기투합한 CFDK는 지난 2년간 이상봉 초대 회장을 중심으로 4번의 서울컬렉션 행사를 주도적으로 이끌었고, 백화점과 오픈 마켓과의 파트너십 등을 통해 패션 유통의 질적 개선을 도모해 왔고, CFDK 어워드를 만들어 젊은 디자이너들을 비롯한 패션 인들의 단합에도 일조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갑자기 찾아온 위기 속에서 만들어진 CFDK의 속성상 위기관리에만 치우친 2년 아니었나 하는 느낌 역시 지을 수 없다. 눈앞에 다가온 사안에만 매몰되다 보니 CFDK의 미래 비전을 담보할 거대 담론을 제시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어느새 250명이 넘는 회원 수를 확보한 CFDK는 오는 4월 새로운 2기 집행부를 선출하는 선거에 들어간다. 기존 집행부를 재신임해 조직이 틀을 확고히 하자는 여론과 새로운 출발을 위해서는 새 집행부를 뽑아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이는 더 이상 위기관리만으로는 창조경제의 핵심 산업으로서의 프리미엄(?)을 확보한 한류 패션을 발전시킬 수 없다는 위기감 때문일 것이다. '아시아 패션 허브', 'K패션의 세계화' 등 구호는 난무하지만 정작 각론으로 들어가 보면 실천 과제가 전무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이하 CFDA)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 2012년 50주년을 맞이한 CFDA는 최근 향후 5년을 염두에 둔 CFDA 핵심 전략을 발표했다. 미국의 보스톤 컨설팅 그룹(BCG)의 컨설팅을 받아 발표한 CFDA의 5개년 전략은 뉴욕패션위크와 교육, 파트너십, 로컬 제조 산업 등 4가지에 집중되어 있다.


지난 2012년 가을, 2013 봄/여름 파리패션위크가 열리는 동안 CFDA의 CEO를 맡고 있는 시티븐 콜브(Steve Kolb) 대표와 디자이너인 다이앤 본 퍼스텐버그(Diane von Furstenberg) 회장은 50주년을 맞은 CFDA가 현재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보다 근본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같이하고 5개년 플랜 짜기에 돌입했다. 사실 CFDA는 스티븐 콜브 대표와 다이엔 본 퍼스텐버그 회장인 취임한 2006년 이후 미국 패션계는 물론 세계 패션계에 있어 질적 변화와 양적 발전을 주도했다. 멤버는 250명에서 450명으로 두 배나 증가했고, 뉴욕패션위크 역시 4대 글로벌 패션위크 중 최대 규모로 성장했다. 당시 초창기에 머물고 있던 CFDA/VOGUE 패션 펀드는 현재 자체 케이블 TV 시리즈가 나올 정도로 인지도가 대폭 증가했다. 무엇보다 이 기간 동안 CFDA는 다양한 장학 사업을 시작하면서 패션 인큐베이터(뉴욕의 젊은 디자이너를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비즈니스 개발 프로그램)을 설립하고 유방암 퇴치를 위한 패션 타겟(Fashion Targets Breast Cancer) 행사 범위도 대폭 확장했다.


그러나 미국의 전설적인 디자이너인 다이앤 본 퍼스텐 버그 CFDA 회장은 이러한 양적 발전에도 불구하고 늘 무엇인가 부족함을 느꼈다. 모든 게 너무 빨리 지나가기 때문에 CFDA가 내세운 정책에 대해 자부심을 느낄 시간도 없이 구식이 되어 버린다는 아쉬움이 그것이었다. 하지만 글로벌 패션 시대의 미국 패션은 더 이상 미국만의 패션이 아닌 글로벌 패션의 중심에 서있기에 어쩌면 당연한 아쉬움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이앤 본 퍼스텐버그 회장은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했다. "CFDA와 소속 디자이너들을 위한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라는 담론이었다.


다이앤 본 퍼스텐버그 회장이 스티븐 콜브 대표와 함께 2006년 CFDA를 맡았을 때 제1원칙은 ‘패밀리(Family)’였다. 그녀가 말한 가족은 단지 회원 디자이너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었다. 디자이너뿐 아니라 로컬 제조업체, 유통업체, 학계, 전문가 집단이 함께 어우러지는 소위 미국 패션계의 패밀리를 의미했다. 결국 그녀는 전문가들과 함께 비즈니스 플랜을 함께 새로 짜야 할 때라는 판단을 하고 BCG에 컨설팅을 요청했다.


<미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CFDA) 스티븐 콜브 대표와 다이앤 본 퍼스텐버그 회장>

 

이에 따라 BCG는 지난해 봄 약 8주에 걸쳐 CFDA 스태프와 함께 20명의 디자이너와 16명의 CEO 포함해 홍보담당자, 프레스, 학계 등 모두 82명의 패션계 리더들을 인터뷰했다. 인터뷰에는 미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랄프 로렌과 <보그> 미국판의 안나 윈투어 편집장, 바니스뉴욕백화점의 CEO 마크 리까지 영향력 있는 모든 패션계 인사가 망라되었다. 그 결과 "CFDA는 파리와 밀라노의 엘리트 그룹부터 미국의 매스 마켓까지 유행을 일으켰다" "CFDA는 젊은 뉴욕의 디자이너들이 실질적인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보장해주는 역할에 충실했다."는 긍정적인 의견이 다수였지만 피드백이 모두 긍정적인 것은 아니었다. "CFDA로부터 의견을 들었을 때 추진력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보다 획기적인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CFDA는 미국의 패션 프로필을 올리는데 도움을 주었지만 글로벌 스케일로 볼 때 이제는 새로운 전략이 나와야 하는 때"라는 의견도 있었다.


미션은 명확함을 요구한다. BCG는 CFDA 회원들과 패션 산업 관련 이해 당사자가 CFDA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정확한 그림을 그려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결국 BCG는 그 단초를 1960년대 CFDA가 결성되면서 내건 “CFDA의 사명은 글로벌 경제에서의 미국 디자이너들이 영향력과 성공을 강화시키는 것이다”라는 문구에서 찾아냈다. 이를 바탕으로 6개의 미션을 도출해냈는데, 그 중에서 우리가 눈여겨볼만한 4개 핵심 전략을 살펴본다.


뉴욕패션위크

아마도 CFDA의 새로운 전략에서 가장 관심이 모은 요소는 바로 뉴욕패션위크의 재건이었다. 런던이나 파리, 밀라노와 달리 뉴욕패션위크 캘린더는 강력한 중앙통제식 플랜이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미국 패션계에서 70년 동안 일한 베테랑인 루스 핀리가 아직도 스케줄을 발표하는데, 리딩 스케줄의 경우 과밀 현상으로 인해 업계 전문가들이 스케줄 표를 보고 이동하기에 너무 힘들다는 불만이 나왔다. 결국 CFDA는 핀리의 역할을 존중하면서도, 한편으로는 CFDA가 적극적으로 스케줄 짜기와 오거나이징에 관여하기로 결정했다. 뉴욕패션위크가 생긴 이후 처음이다.


이에 대해 스티븐 콜브 CFDA 대표는 "우리는 지난 몇 시즌 동안 아주 비공식적으로 스케줄을 짜는데 있어 그녀의 지원에 관여했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변화는 아니다." 라며 올 봄 시즌에는 관계(relationship)을 엄격하게 관리할 것임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우리는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곳에서 집단 회의로 의사를 결정한다. 우리는 디자이너들과 매일 커뮤니케이션과 대화를 하고 있다."며 공정성에 대한 불신을 불식시켰다. 이것은 CFDA가 과거에 진행했던 무간섭주의와는 완전히 대조적인 행보다. 한마디로 말하면 CFDA가 캘린더 전체를 통제한다는 계획인 셈이다.




스티븐 콜브 대표는 모든 디자이너들이 쇼를 할 권리를 가질 것이라며 "나는 디자이너들이 룰을 따르고 캘린더의 다른 사람을 존중하면서 자신의 자리를 찾을 수 있는 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누구나 만들 수 있는 기업가 정신이자 동업자 정신이다. 그러나 이 제도가 원활하게 실행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우리는 캘린더에 지원과 지식과 기회를 모두 녹여낼 것이다"라고 말했다.


홍보 전략도 어플리케이션 시대에 맞게 변화를 가져온다. 현재 CFDA는 웹사이트에서만 캘린더를 배포하고 있는데 이를 앱으로 확장한다는 것이다. 앱을 통해 유저들은 '이웃신청'과 '좋아요'를 통해 쇼에 대한 관심도를 표시할 수 있고, 또한 매 시즌 익명의 에디터와 바이어가 선택한 상위 25개 쇼를 볼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새로운 전략에는 이동 수단에 대한 고민도 들어있다. 현재 에디터와 바이어들은 링컨 센터부터 밀크 스튜디오까지 웨스트 사이트 고속도로를 이용하고 있고, 다수의 오프 스케줄 장소까지는 아무런 공식 운송수단 없이 이동하고 있다. 택시와 자가용은 비싸거나 느리고 대부분의 버스와 전철은 쇼 장소가 밀집되어 있는 뉴욕 10번가와 11번 애비뉴에 닿지 않는다. 물론 아직은 유럽에서 열리는 패션위크처럼 패션버스를 운행할 계획은 없지만 30번가에 있는 하이 라인을 따라 허드슨 야드에 위치한 더 컬쳐 셰드(The Culture Shed) 처럼 도심에 위치한 패션쇼 장을 잡기 위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 다이안 본 퍼스텐버그 회장은 2017년에 열리는 뉴욕패션위크는 넥스트 메인 허브가 만들어지길 원하고 있다는 발언으로 볼 때 브라이언 파크에서 링컨 센터로 간 뉴욕패션위크는 장소는 다시 변경될 확률이 높다. 결국 장소 문제의 핵심은 "도심에 위치한 패션쇼장의 가치는 무엇인가?" "디자이너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를 찾아내는 것이다. 


스티븐 콜브 대표는 "우리는 건축가와 플래너들을 조언을 듣고 미팅에 참여시키고 있다. 그들은 이미 획기적인 패션쇼장 디자인을 만들어 냈고 그것은 보다 나은 패션쇼를 위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세트 교체를 보다 쉽게 해 시간을 절약하고 아울러 쾌적한 패션쇼 관람 환경을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교육

CFDA는 CFDA/VOGUE 패션 펀드와 패션 인큐베이터, 교육 정상회의(Education Summit), 21개 미국 내 패션 스쿨과 연계된 2년 인턴 프로그램을 을 포함해 기존의 장학 활동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인큐베이팅 디자이너들은 뉴욕대 스턴 경영대학(Stern School of Business)에서MBA 지원자에 의해 진행되는 필수 클래스를 통해 패션 비즈니스를 배우고 있는데 반응이 좋아 이를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CFDA의 목표는 탑 디자인 학생들에게 브랜드 연결해 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에비뉴 투 인더스트리(Avenue to Industry)' 포트폴리오 리뷰를 제공하고, 다양한 세미나 참가와 전문 개발 워크숍참가를 유도하고 블루칩 실리콘 벨리 투자 회사인 안드리슨 호로비츠가 12월에 주최하는 패션 테크 이벤트와 같은 패널 토론에도 참석할 수 있는 기회도 부여해 보다 쉽게 일자리를 찾거나 경쟁이 치열한 글로벌 패션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현재 CFDA는 'CFDA+'로 불리는 64명의 검증된 졸업생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세계 시장의 콜을 기다리고 있다.




주목할 점은 교육에 있어 적극적 글로벌 전략에 나선다는 점이다. 리사 스마일러 CFDA 이사는 "교육은 인터내셔널 학교간의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즉 일본의 문화복장학원에서 온 학생들은 영국의 센트럴 세인트 마틴에서 온 학생들이나 스코틀랜드에서 온 니트 디자이너와 다른 재능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이 바로 글로벌 월드라는 것이다. 그녀는 미국 학생들 중 일부를 해외로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것은 기존 '아메리칸 인 파리(Americans in Paris)'과 '아메리칸 인 차이나(Americans in China)'와 같은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CFDA가 많은 미국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국제적으로 많이 노출되도록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CFDA는 아시아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왜냐하면 만약 아시아 바이어가 미국 출신 디자이너의 유럽에서 비즈니스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면 디자이너들은 브랜드로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CFDA는 미국 디자이너와 신예 디자이너들이 국제적으로 가시적인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파트너십

현재 CFDA는 다수의 파트너십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파트너십에 대한 접근에서는 구조와 전략적인 접근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BCG는 CFDA 의 파트너십의 일부는 너무 즉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CFDA는 매일 다른 제안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BCG는 파트너십에 대한 카테고리를 만들 것을 제안했다. 그리고 디자이너에 대한 가치를 이해하고 어떻게 가격이 매기고 일회성 제안에 대비할 것인지 대응하는 전략이다.


구글에서 부터 콜스(Kohl's)에 이르기 까지 상당수의 파트너십은 긍정적으로 평가되었고 대부분의 경우 파트너십이 확장되었다. 이제 남은 과제는 몇몇 파트너십의 경우 매년 모든 계약 종료에 따른 소모적인 경쟁을 피하기 위해 장기적인 파트너십으로 확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후원사에게 기업의 목표와 CFDA의 비전이 일치한다는 믿음을 주어 장기 파트너십을 유도해야 하는데, 구글과 파트너십으로 2013년 10월에 탄생한 '숍 더 행아웃(Shop the Hangout)'은 새로운 전략으로 탄생된 최초의 성공 모델로 꼽히고 있다.


CFDA의 파트너십은 자동차 서비스, 호텔, 생활용품과 기타 제품 서비스에 대한 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비즈니니스 서비스 네트워크(Business Service Network)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CFDA는 멤버들을 위한 매력적인 패키지를 준비 중이하고 한다. 하지만 아직 회원들과의 소통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았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은 미지수지만 앞으로 회원들과의 소통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


로컬 제조산업

CFDA는 디자이너들을 위해 의류 제조를 보다 쉽게 하는 계획도 세웠다. 특히 뉴욕을 기반으로 하는 젊은 디자이너들이 뉴욕에서 제품을 만들도록 하기 위해 띠어리의 CEO 앤드류 로젠이 주도한 투자 펀드를 통해 패션 제조 계획을 시작했다. 이를 스티븐 콜브 CFDA 대표는 '공장을 위한 패션펀드'라고 명명했다.


펀드는 래그 & 본과 같은 젊은 디자이너를 중심으로 지지자들의 소액과 함께 랄프 로렌이 50만 달러(약 5억원), 앤두류 로젠이 50만 달러, 뉴욕시경제개발 공사가 100만달러(약 10억)를 투자했다. 이 펀드는 뉴욕 기반의 공장에 보조금을 제공할 예정인데, 이를 통해 그들은 새로운 시설에 투자하거나 노후 시설을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게 되었다. 결국 이 펀드의 목적은 미국의 패션 비즈니스를 활성화시키고 아울러 뉴욕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들이 뉴욕에서 디자이너 레벨의 퀄리티를 만들 수 있다는 느낌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수입 원단의 관세 인하 문제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현재 뉴욕 현지 생산을 방해한 것은 이태리 원단처럼 미국에 수입되는 원단에 내는 관세 때문이라는 인식이다. 이를  위해 CFDA는 실제 의류 제조비용이 얼마인지, 서로 다른 관세를 어떻게 적용하는지 구체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특히 스티븐 콜드 대표는 수입 원단에 대한 관세 인하를 위해 워싱턴 정부와 대화에 들어갈 것이라며 의류 제조업의 활성화는 미국 패션계에 새로운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패션위크, 교육, 파트너십, 로컬 제조에 초점을 맞춘 4가지 키워드는 향후 5년간 CFDK 전략의 핵심이 될 것이다. 이는 CFDA가 디자이너의 커리어에 맞게 단계별로 디자이너를 후원하는 하나의 목표를 설정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CFDA는 '디자이너의 라이프사이클'에 맞는 프로그램을 회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즉 학생일 때부터 시작해 첫 직장을 얻었을 때, 자신의 브랜드를 런칭했을 때, 브랜드가 성장을 가속할 때, 그리고 그들이 비즈니스에 완전히 성공할 때까지 디자이너들을 지원하는 것이다. 어쩌면 '요람에서 무덤까지' 라는 서구의 복지 캐치프레이즈를 응용한 듯한 CFDA의 5개년 전략을 살펴보면 디자이너들의 라이프 사이클까지 반영한 실질적인 계획들에 감동마저 느껴진다.


CFDK 역시 핵심과 역량을 한 데 모으는 선택과 집중에 주력해야 한다. 여기저기 방만하게 흩어져 있는 다양한 패션 행사나 지원 프로그램을 하나로 묶어 젊은 디자이너들이 자기 수준에 맞는 지원과 후원을 받을 수 있는 보다 효율적인 지원이 이루어 져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과연 CFDK가 존재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찾아야 할 것이다. 단순히 친목 단체나 위기관리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면 또다시 '빅 스파'라는 비아냥을 들을 것이다. 특히 젊은 디자이너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육성은 패션 코리아의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할 것이다. CFDA의 5개년 전략이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최대 문제점으로 소통 부재를 꼽는데 이의를 달 국민은 아무도 없다. 아무리 대통령이 국민을 위해 밤을 새우고 노력해도 그 진심이 국민의 가슴 속에 와 땋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하지만 그 것이 대통령 혼자만의 문제일까? 나는 청와대 참모진이 문제라고 본다. 제대로 된 여론을 전달해야 하는 참모들이 혹시 거짓 정보나 잘못된 정보를 제공해 대통령이 오판하고 있다면 당연히 대통령은 억울할 수밖에 없다.


CFDK도 마찬가지다. 일부 의견을 전체 의견인 것처럼 침소봉대하는 것도 문제지만 다수 의견을 소수 의견으로 치부하는 독선도 문제다. 젊은 디자이너들의 여론을 살펴 이를 적극적으로 정책에 반영하는 실질적인 여론 수렴 기능이 필요한 이유다. 무엇보다 기성 디자이너와 젊은 디자이너들 간의 해묵은 감정을 풀고 동업자 정신으로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에서는 패션 디자이너에게는 나이가 없다고 말하면서도 뒤에서는 선후배를 따진다면 이율배반적이다. 5월에 새로 출발하는 CFDK 2기는 최근 발표된 CFDA의 핵심 전략을 참고해 한국 패션에 맞는 비전과 효율성을 갖춘 마스터 플랜을 먼저 제시하고 회원들의 표심을 자극하길 고대한다.


글 유재부/패션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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