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칼럼 2013-12-10

2014 컬러는 ‘Radiant Orchid’

흔히 연보라색으로 불리는 밝은 난초색이 2014년 올해의 색으로 선정되었다. 기쁨과 사랑을 표현하는 레디안트 오키드는 분홍색이 숨어있는 따뜻한 연보라색이으로 시선을 끌어당기고 상상력을 촉발한다.



핑크빛 퍼플이 에머랄드에 이어 2014 올해의 컬러로 선정되었다. 자홍색의 매혹적인 조화, 퍼플과 핑크의 언더 톤인 ‘래디안트 오키드(Radiant Orchid)'는 자신감을 고무하고 기쁨과 사랑, 건강을 발산하는 컬러다. 내년에는 매혹적인 보라색으로 핑크 빛 사랑에 빠져보는 것을 어떨까?


팬톤은 지난 5일 2014년 올해의 컬러로 '래디안트 오키드‘를 선택했다. 2013년에는 성장, 재생, 번영의 상징을 보여주는 에머랄드를 선택했지만, 해가 갈수록 사회에서 시각적 호기심을 자극하고 상상력을 촉발하는 혁신을 요구하는 창의성과 독창성이 중요시하면서 자신감과 매혹적인 따뜻함, 시각적으로 유혹적인 래디안트 오키드을 선택했다. 래디안트 오키드는 마음을 사로잡는 색이자 마술 혹은 수수께끼로 묘사되는 색으로 자신감과 기쁨, 건강, 사랑의 의미로 담고 있다.



여배우 제니퍼 가너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구찌의 오키드 컬러 드레스를 입고 있다.



벌써 네일 컬러부터 립스틱, 패션에 이르기까지 래디안트 오키드는 2014 키 컬러로 급부상하고 있다. 퍼플은 한동안 팬톤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따뜻한 색조에 가장 부합하는 컬러로 래디언트 오키드가 선정되면서 결국 자신의 존재가치를 인정받은 셈이다. 정확하게 레디안트 오키드는 아이리스 오키드(iris orchid)와 스프링 크로코스(spring crocus) 사이의 컬러라는 팬톤의 설명이다.


컬러 전문 기업인 팬톤은 패션과 뷰티, 자동차와 홈 데코레이션에 이르기까지 매년 전 세계 그래픽, 산업, 패션에 종사하는 디자이너들과 제조업자, 리테일러들에게 다가오는 시즌에 어떤 컬러를 쓸 것인지 설문 조사한다. 이어 팬톤 전문가와 클라이언트로 구성된 팬톤 컬러 위원회가 설문 조사와 컬러 견본 판매 및 전문가 의견을 토대로 올해의 컬러를 결정한다. 팬톤은 2013년 컬러로 에머랄드를 선정했고 2012년에는 레드 오렌지 계통인 ‘탄제린 탱고(tangerine tango)’를 선정해 애뉴얼 컬러 유행을 이끌었다. 특히 에메랄드 그린의 경우 일상에서 활용하기 다소 과감하다는 편견을 깨고 메이크업, 패션 잡화, 주얼리는 물론 IT 소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아이템으로 사랑을 받았다.



블랙 카디건과 벨트에 매치한 래디언트 오키드 원피스. 평소에도 미셸 오바마는 핑크 빛 보라를 좋아한다



래디언트 오키드는 올해 레드 카펫과 2014 봄/여름 컬렉션에서 먼저 만날 수 있었다. 레이디 가가는 2013 AMA 레드 카펫에서 베르사체 앙상블 드레스를 입었는데, 2014 스프링 베르사체 광고로 주목 받은 의상과 아주 유사하다. 영국 왕세자비 케이트 미들턴은 아들 조지를 처음 공개하던 날 레디안트 오키드 드레스를 입었고, 제니퍼 가너도 2013 오스카 시상식에서 레디안트 오키드 드레스를 입었다. 여기에 2014 봄여름 컬렉션은 프라다와 샤넬, 디올 등 수 많은 브랜드들이 핑크와 퍼플을 다수 선보였다. 이제 래디안트 오키드는 런웨이나 레드 카펫에서만 보는 ‘그들만의 컬러’에 머물지 않고 대중들을 위한 2014년 공식 컬러로 화려하게 등장한 셈이다.



2013 어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베르사체 드레스를 입은 레이디 가가



레디안트 오키드는 부드럽고 차분한 컬러 톤으로 전임자(?)인 에머랄드와 비교했을 때 파격적인 변화지만 벌써 패셔니스타들은 아름다운 핑크 퍼플을 흥분된 마음으로 환영하고 있다. 카디건에서 화장품, 포장, 커피 메이커와 같은 가정용품에 이르기까지 래디언트 오키드 유행이 이미 예고되고 있다.  메이크업 라인이나 컬렉션, 인테리어 디자인 제품으로 출시가 되었고 자동차 쉐보레는 딥 마젠타 메탈릭의 퍼플 레드를 내년에 한정판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큐링(keurig)이나 벌링턴(Burlington)과 같은 초미니 커피 메이커도 래디언트 오키드 컬러를 도입했다.



2014 봄/여름 미소니 컬렉션에 선보인 레디안트 오키드를 응용한 가죽 탑과 프린트 스커트



일반적으로 핑크 퍼플은 신부 들러리 드레스로 인식되고 있지만, 내년 시즌을 겨냥한 2014 봄/여름 컬렉션에서는 많은 디자이너들이 자신들의 컬렉션에 레디안트 오키드를 다수 선보였다. 더 나아가 올 가을/겨울 시즌을 위한 토트, 코트, 드레스에서도 래디안트 오키드는 쉽게 만들 수 있다. 내년 봄 시즌엔 프로랄과 래디안트 오키드의 레트로 수영복에 시원한 샌들을 입은 패셔니스타들을 해수욕장에 쉽게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래디안트 오키드는 자연스러운 매니큐어와 립스틱에 이르기 까지 피부톤에 가장을 잘 표현하는 따뜻한 색조이기 때문에 특히 유색 인종에게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팬톤은 2014 컬러인 래디안트 오키드를 남녀 모두에게 입힐 수 있는 모던하고 놀라울 정도로 다양한 색조이기 때문에 20대와 30대의 패션 마인드의 고객에게 어필할 것으로 전망했다.

 


막스마라의 2014 봄/여름 밀라노 컬렉션의 오키드 스파게티 스트랩 슬립 드레스



또한 미묘한 대담함 때문에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컬러로도 자주 일컬어진다. 퍼플이나 바이올렛은 스펙트럼의 양 극단인 파란색과 빨간 색의 혼합색이라 컬러 중 가장 아름다운 컬러로 꼽히기 때문이다. 특히 레디안트 오키드는 블루와 터키색, 청록색을 보완하면서 옐로와 오렌지에 활기를 뛰게 해주는 컬러로 그레이나 베이지, 회갈색 등 내추럴한 색조를 밝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오키드(Orchid)는 밝고 풍부한 퍼플 컬러로 핑크 색 난초를 연상하면 된다. 오키드 색조는 그레이 퍼플부터 핑크 퍼플과 레드 퍼플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중에서 2014 컬러로 제안된 래디안트 오키드는 핑크 색조를 띤 퍼플에 가깝다. 1987년 오키드는 1987년에 11컬러에 포함되었고, 1991년 인터넷이 생기면서 11가지 웹 컬러로도 지정되었다.



화려한 난초를 연상케하는 케이트 미들턴의 래디안트 오키드 프린트 원피스 



서양의 난에 해당하는 오키드(Orchid)의 유래는 좀 고약한 뜻이 있다. 오키드라는 단어는 그리스어 오키스(Orchic)에서 나왔다. 오키스의 의미는 남성의 고환을 의미한다. 남성의 고환을 의미하는 이름을 부여했던 이유는 난초 꽃이 가지는 특이한 모양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난초는 5장의 꽃잎과 그 가운데 남성의 고환을 닮은 부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부언해 오키드를 처음 사용한 사람은 후에 아리스토텔레스의 제자가 된 철학자 테오프라스토라고 한다. 


흔히 동양에서는 매란국죽이라는 사군자로 고아함과 단아함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하는 동안 서양에서는 그 이름의 유래에 어울리게 에로틱한 사랑과 깊은 관련이 있다. 꽃말은 여전히 사랑의 열정이지만 난초는 색에 따라 꽃말이 달라진다. 이를테면 흰색은 순수한 열정과 사랑을, 노란색은 따뜻한 에로틱한 관계를, 분홍색은 성적인 면으로서의 유혹을, 그리고 붉은 색은 누군가의 사랑을 나누고 싶다는 의미라고 한다.



미셸 오마마의 두 딸인 샤샤와 말리아 역시 엄마처럼 핑크 빛 퍼플을 자주 입는다.



래디안트 오키드의 핵심은 바로 핑크다. 핑크는 패션에서 가장 여성스러운 컬러로 불린다. 정렬적인 레드와 순수한 화이트가 만나 새롭게 태어난 핑크는 로맨틱한 여성의 꿈을 패션으로 표현해 주는 최고의 무기이기 때문이다. ‘Think Pink'를 외치며 모노톤이 지배하는 패션계에 핑크 바람을 주도한 오드리 햅번 주연의 영화 <퍼니 페이스>의 초반부에 나오는 핑크색 옷을 입은 사람들이 핑크로 문과 벽을 칠하는 장면은 핑크의 매력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고 준다. 여기에 영화 후반부의 패션쇼 장면에서 오드리 햅번이 입은 몸에 착 달라붙는 형광 핑크 드레스는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답다. 클래식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깔끔하고 모던한 세련미가 팍팍 풍긴다. 이처럼 핑크는 모든 여성들의 로망이자 러블리하고 로맨틱한 여성을 상징하는 컬러다.



케이트 미들턴의 공식적인 가족 촬영에 내추럴한 래디언트 오키드를 입었다.



또한 핑크는 우정과 평온, 존경을 뜻하는 색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퍼스트 레이디 룩에서 핑크는 아주 단골로 등장한다. 대표적인 인물이 재클린 케네디로 그녀는 ‘퍼스트 레이디룩 = 핑크 레이디’라는 공식을 만든 장본인이다. 재클린 케네디가 파티에 자주 입고 나온 핑크 비즈가 달린 이브닝 드레스는 모던한 화려함을 연출했고, 포멀한 샤넬 핑크 수트는 정숙함과 우아함의 대명사가 되었고 결국 케네디가 암살되던 날도 같은 수트를 입었다. 포스트 재클린으로 불리는 미셸 오바마 역시 핑크 패션을 즐겨 입는다. 미국 대선에서 자주 핑크색 원피스를 즐겨 입더니 최근에는 더욱 깊어진 오키드 의상을 자주 입는다. 핑크에 대한 사랑은 아이들의 패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파자마 마니아 마크 제이콥스의 2013 가을/겨울 루이비통 컬렉션의 래디안트 오키드 실크 드레스 



한편 바이올렛과 퍼플 컬러 의상과 액세서리는 백화점의 스테디셀러라고 불린다. 리조트와 스프링 컬렉션의 색조를 핑크가 주도하기 때문이다. 유행을 쫓는 여성들은 순간의 색을 입고 싶어하는데, 그 컬러가 바로 핑크라는 것이다. 결국 스테디셀러 핑크와 더 그윽해진 래디안트 오키드의 부상은 화려한 2014년 패션계를 예상케 한다.



켈리 오스본이 2013 AMA에서 레다안트 오키드 의상을 입고 공연하고 있다.



2014년의 컬러로 선정된 핑크 빛 퍼플 컬러인 래디언트 오키드는 자홍색과 보라색, 핑크색이 매력적으로 조화를 이룬 부드러운 색으로 자신감을 고취시키고 환희와 사랑, 건강을 발산하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특히 래디언트 오키드는 피부에 적용하면 건강한 빛을 뿜어내는 색으로 2014년 뷰티업계에서 각광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인테리어 분야에서도 눈길을 끄는 색상으로 액세서리나 포인트로 사용하기 적합하다. 참 래디언트 오키드는 올리브와 그린 색상을 보완해주고, 터키석 색상이나 밝은 노랑과 결합하면 화려함을 더해준다는 사실을 명심하길.


패션엔 유재부 대기자

kjerry38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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