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칼럼 2013-12-05

파리 쿠튀르가 런던의 4세대 쿠튀리에에게 손을 내민 이유

4세대 쿠티리에라고 불리는 영국 브랜드 랄프 & 루쏘가 내년 1월에 열릴 2014 봄/여름 파리 오트 쿠틔르 컬렉션에 공식 초대를 받으면서 세계 패션계의 이목이 주목되고 있다. 30대 초반의 듀오 디자이너인 랄프 & 루쏘는 제대로된 컬렉션을 해보지 않은 6년된 브랜드기 때문이다. 파리 생디카가 이 젊은 런던 쿠튀리에 듀오에게 모험을 감행한 이유는 무엇일까?



4세대 쿠틔리에로 불리는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의 30대 젊은 디자이너 듀오가 만드는 영국 브랜드 랄프&루쏘(Ralph & Russo)가 내년에 1월에 열릴 파리 오트 쿠틔르 컬렉션에 초대를 받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유력지 <텔레그라프>는 지난 2일 비욘세와 안젤리나 졸리가 좋아하는 브랜드 랄프 & 루쏘가 내년 1 20일부터 3일간 열리는 2014 /여름 파리 오트 쿠틔르 컬렉션에 공식 스케줄로 초대받았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오트 쿠튀르 생디카(Chambre Syndicale de la Haute Couture)의 랄프&루쏘 초대가 주목받는 이유는 파리 오트 쿠틔르 역사가 시작된 1915년 이후 약 100년만에 참가하는 처음이자 유일한 영국 브랜드라는 사실 때문이다.

 


이탈리아 출신 디자이너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쿠틔르 브랜드 '아르마니 프리베'로 파리 오트 쿠튀르 컬렉션에 참가하기 위해 고진감래(?)했던 것에 비하면 너무나 쉽게 공식 스케줄에 들어가 샤넬과 디올, 발렌티노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한 무대에 선다는 점은 파격 중의 파격인 셈이다. 이에 대해 세계 패션계는 생디카의 모험(?)을 건 이번 결정이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지 초미의 관심사다.


한편으로는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영국풍 쿠튀르의 저력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하는 목소리도 높다. 사실 지금까지 런던 패션은 유능한 젊은 디자이너를 키워 파리의 럭셔리 하우스나 쿠틔르 하우스에 크리에이티브 디렉토로 영입되도록 힘을 써왔기 때문에 브리티시 오리진의 쿠튀리에의 자력에 의한 쿠튀르 참가는 의미가 깊다고 할 수 있다. 즉 랄프 & 루쏘의 영국풍 쿠틔르의 성공 여부에 따라서는 런던 패션에 또하나의 무기를 장착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30대의 젊은 디자이너 듀오가 이끄는 랄프 & 루쏘가 지금까지 일반 패션쇼를 한번도 가지지 않은 브랜드라는 점은 초대를 한 이유가 무엇인지 의구심이 들게 한다. 이에 대해 생디카의 디디에 그랑박 회장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랄프 & 루쏘는 현대 패션에서 보기 드문, 어쩌면 잊어버리고 있는지도 모르는 (사교적인)재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쿠튀를 쇼를 하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추었다"며 패션쇼 초청 이유를 밝혔다.



브랜드 랄프 & 루쏘는 2007년 호주 출신의 듀오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타마라 랄프(Tamara Ralph, 31) CEO인 마이클 루쏘(Michael Russo, 33) 듀오에 의해 설립되었다. 4세대 쿠티리에로 불리는 타마라 랄프는 10대 때 이미 시드니의 상류층에게 드레스를 팔았고 마이클 루쏘는 트렌드를 잡고 재정을 담당한다. 이 회사의 특징은 6개월이 걸리는 드레스 기간을 4주로 줄이는 혁신적인 공정을 통해 매년 400%라는 놀라운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또한 이들 듀오 디자이너는 안젤리나 졸리나 비욘세와 같은 세계적인 스타들과 제트족들이 좋아하는 디자이너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6년이라는 아주 단 기간에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쿠튀르 하우스로 성장한 신인 디자이너들이다. 아마도 콧대 높은 파리 오트 쿠튀르 생디카가 패션쇼 경험이 없는 이들을 초대한 이유도 바로 그들의 인지도 때문으로 보인다.



랄프 & 루쏘 드레스는 고도로 숙련된 쿠튀리에들에 의해 런던 아뜰리에에서 제작된다. 이들은 보통 15~25년 동안 유명 패션 하우스에서 경력을 갈고 닦은 전 세계에서 온 전문가들이다. 이들은 타마라 랄프의 디렉션에 따라 전통과 혁신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드레스를 만든다. 보통 드레스를 만드는데 29명의 장인들이 수백시간을 소요할 정도로 완성도 높은 드레스를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핸드메이드로 조각조각을 붙인 드레스는 50만달러( 53천만원)에 팔리기도 했다.



지난 8월에 랄프 루쏘는 런던의 유명한 슬론 스트리트에 프래그십 쇼룸 겸 아뜰리에를 오픈했다. 이 브랜드는 단 한벌의 드레스를 만들며 예약으로만 작업을 한다고 한다. 현재 랄프 & 루쏘 드레스 섹션은 현재 런던 헤롯 백화점과 미국의 버그도프 굿만에서 볼 수 있다.

또한 올해 <포춘>지가 선정한 40세 이하 중 가장 영향력있는 40인에 타마라 랄프와 마이클 루쏘는 마리사 메이어 야후 CEO와 페이스북을 만든 마크 주크버그와 함께 공동으로 뽑히면서 일약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쿠틔르의 종말 내지는 쇠퇴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평균 연령이 높아만 가는 파리 오트 쿠틔르 업계가 쿠틔르의 벨 에포크 부활을 위해 젊은 피를 수혈하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요충분조건이 된 것으로 보인다. 레디 투 웨어와 패스트 패션의 강세로 너무 커머셜한 컬렉션만 선보여 정말 패션쇼 다운 패션쇼를 기다려온 패션인이라면 런던 브랜드로는 최초로 쿠튀를 무대에 나서는 랄프 & 루쏘에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아마도 화려한 패션쇼 못지 않게 앞자리를 메울 비욘세와 졸리를 비롯한 화려한 셀러브리티들의 등장도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알렉산더 맥퀸과 존 갈리아노 이후 멋진 쇼를 보지 못한 쿠튀르 컬렉션에 이들 듀오가 새로운 활력소를 불어 넣어 주길 기대한다.

 

패션엔 유재부 대기자

kjerry38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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