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칼럼 2016-06-22

[패션의 역사 2] 약 3억 5천만 원에 경매되는 가방의 비밀

세상에서 여성들이 가장 탐을 내는 가방이자 세계에서 가장 비싸게 경매되는 가방인 에르메스 버킨 백에 대한 패션 히스토리.




"이것은 가방이 아니다. 이 것은 버킨이다" 미드 <섹스앤더시티>에서 매장 직원이 버킨 백을 사러 온 사만다 존스에게 한 유명한 발언이다. 사실 버킨(Birkin bag)은 대중적인 평범한 핸드백은 아니다. 뛰어난 장인 정신은 물론 소매 가격이 12,000달러(1,388만원)~ 150,000달러(17,350만원)에 달하는 입이 딱 벌어지는 가격태그로 잘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에르메스(Hermes)는 매년 생산되고 있는 버킨 백 숫자 공개를 거부하고 있으며, 정확한 숫자를 알 수 없는 선택받은(?) 엘리트 고객 그룹에게만 가방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엄격한 통제 때문에, 브랜드는 세계에서 가장 가치가 있는, 쉽게 구입하기 어려운 럭셔리 아이템 중 하나로서 가방의 명성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 한 연구에 의하면, 버킨 백의 가치가 매년 14.2% 이상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주식이나 금보다 더 나은 투자라는 결과가 나왔다. 6, 홍콩에 가주하는 익명의 구매자는 단일 스타일을 300,168달러(34,753만원)에 낙찰을 받는 바람에, 이 아이템은 경매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비싼 핸드백이 되었다

          

 

결국 자신들이 가질 수 없는 것을 원하는 것은 인간의 허영심일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본성일 수도 있다. 미드 <섹스앤더시티>의 사만다 존스와 같은 사람을 연상하면 된다. 마구간부터 <섹스앤더시티>에 이르기까지, 세상에서 여성들이 가장 탐내는 가방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버킨 백이 유명해진 비밀을 알아본다.

 

자신의 이름이 가장 비싼 럭셔리 핸드백과 동의어가 되기 전, 제인 버킨(Jane Birkin)1970년대 중반 멋스러운 편안함과 자유분방함을 대표하는 패션 아이콘이었다. 영국 출신의 가수이자 배우이자 인도주의자인 제인 버킨은 논란의 여지가 있는 프랑스 음악가 세르쥬 갱스부르(Serge Gainsbourg)와의 오랜 음악적 관계와 로맨틱한 연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 1969, 부부는 성적으로 노골적인 노래 난 나보다 더 당신을 사랑해요를 발표했는데, 덕분에 영국 출신의 프렌치 시크 상징인 제인 버킨의 위치는 더욱 더 확고해졌다.

 


에르메스 전설에 따르면. 브랜드의 버킨 백 아이디어는 세련된 여자 가수와 에르메스 5대 회장 장 루이 뒤마가 1981년 비행기 안에서의 우연한 만남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잘 알려진 스토리지만 비행기안에서 장 루이 뒤마 회장의 옆자리에 앉은 제인 버킨이 밀짚으로 만든 토트백에서 물건을 꺼내다가 소지품을 모두 쏟는 것을 보고, 에르메스 CEO는 휴대하기에 너무 많은 물건을 가지고 있는 제트 세트 족 여성들에게 적합한 가방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 결국 4년 후, 그들의 비행기 콜라보레이션(?)’은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수납이 잘 되는 검정색 가죽 가방인 버킨 백을 만들어 전설적인 A급 스타가 탄생한 것이다.


에르메스는 현재 사교계가 인정한 지갑 및 프린트 스카프는 물론 버킨 백 판매로 잘 알려져 있지만, 역사적인 프랑스 하우스는 원래 정교한 수공예의 말 마구와 4륜 마차로 인정을 받았다. 1837년에 파리 매장을 처음 오픈했지만, 1922년까지 럭셔리 핸드백의 세계로 진입하지 못했다. 에르메스가 첫 셀러브리티 인증을 받은 가방은 바로삭 아 데페쉐(Sac A Depeches)’였다. 이것은 나중에 모나코 그레이스 왕비의 손에 들려 촬영된 이후 널리 알려지면서, '켈리 벡'이라는 이름으로 개명되었다.

 


추측하건데 켈리와 버킨 디자인은 둘 다 호스 피드와 새들백에서 영감을 얻은 '오타크루아(Haut a Courroies)'로 불리며 1982년부터 출시된 에르메스 백의 근거가 되었다. 그러나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가방의 원래 이야기인 제인 버킨 버전에서는 그녀와 뒤마 회장이 디자인을 섞어 그것을 비행기 토사물 봉지(sick-bag)에 스케치했으며, 이는 마구간에서 영감을 찾는 것보다 나 나은 신화를 만들었다.


지금을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가방은 갑작스러운 성공과는 관련이 없었다. <보그>가 언급한 바와 같이, 1980년대에는 샤넬이 세계 가방 시장을 지배하고 있었다. 비록 버킨 백이 1984년에 처음 소개가 되었지만, 소위 말하는 '잇 백'시대의 여명기 속에서도 1990년대 중후반까지는 에르메스는 눈부신 도약을 하지 못했다. 사실상 그때까지 패션 바이블이라 불리는 <보그>에 가방이 유일한 노출된 것은 1989년에 집행된 에르메스 광고가 전부였다.


 

2001년 미드 <섹스앤더시티> 에피소드의 줄거리 포인트로 사용되면서 이 상징적인 토트백은 최고 지위의 상징으로 영원히 알려지게 되었다. 에피소드에서 사만다 존스는 가방을 구매를 위한 5년 대기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 자신의 이름 대신 셀러브리티 고객의 이름 중 하나를 사용했다. 에피소드가 방송된 이후, 버킨 백의 실제 대기 리스트는 길이가 3배나 늘어났다.이는 쇼의 문화적 영향에 대한 진정한 증거였다.

 

또한 2005년 미드 <길모아 걸스>가 로리 길모어의 남자친구 로건이 귀중한 핸드백을 그녀에게 선물하는 것이 포함된 스토리라인을 강조함으로써, 버킨 백은 더욱 더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드라마에서 남친으로부터 선물을 받을때까지 로리 길모어는 그 가방이 아주 특별하게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따라서 드라마에서는 가방 선물에도 그다지 열광하지 않는 쿨한 모습을 보여주어 드라마를 보는 여성들을 화나게 만들었다고.

 


오늘날 우리는 많은 셀러브리티들의 팔에 완벽하게 매치된 버킨 백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그것은 기본적으로 아주 비싼 스케치패드를 자신의 백으로 만든 레이디 가가처럼, 주문 제작을 통해 만든 소중한 백으로 주목을 받으려는 셀럽들에게 점점 더 인기를 끌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킴 카다시안이 외동 딸 노스 웨스트가 손으로 직접 그림을 그린 버킨 백을 선물 받아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케이트 모스, 빅토리아 베컴과 같은 다른 스타들은 기저귀 가방으로 럭셔리 토트백의 용도를 변경해, 결국 버킨 백이 아주 실용적인 액세서리임을 증명했다.

 


최근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가방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생산 방법에 대한 제인 버킨과 에르메스 사이에서 주목할 만한 긴장 관계가 있었다. PETA20157, 프랑스 브랜드가 동물에 대한 비인간적인 방법을 사용하는 텍사스 농장으로 부터 악어가죽을 구입하고 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제인 버킨은 끔찍한 악어 도살에 대한 동영상을 보고 난 직후 즉시 에르메스 측에 버킨 백에서 자신의 이름을 빼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이에 대해 에르메스 측은 다음과 같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제인 버킨은 버킨 백 제조 과정의 악어도살 방법과 관련해 우려를 표명했다. 그녀의 의견은 어떤 식으로든 수 년 동안 우리와 나눈 우정과 신뢰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에르메스는 그녀의 감정을 존경하고 공유하며, 또한 최근 방송에 나온 이미지에 큰 충격을 받았다. 현재 조사는 비디오에 연루된 텍사스 공장에서 진행되고 있다. 조사 결과 나온 어떠한 규정 위반도 바로 잡을 것이며 처벌을 할 예정이다. 에르메스는 이 무두질 공장이 에르메스 소유가 아니며, 악어가죽 비축량을 버킨 백 제조를 위해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그러나 에르메스가 제인 버킨과 진상 조사와 이에 따른 처벌을 실시하기로 합의를 봤음에도 불구하고, PETA는 에르메스 주식 1주를 구입, 주주자격으로 에르메스 주주총회에 참석해 에르메스의 동물학대 혐의를 인정하도록 압박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PETA 부사장 트레이시 레이맨은 "에르메스 측에 악어가죽 가방과 악어 표면 시계 줄, 이국적인 동물 가죽 액세서리 착용 금지를 요구하고, 또한 악어와 악어가죽 제품 판매를 완전히 종료할 때까지 에르메스 주주로서 회사 안과 밖에서 동시에 싸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몇 개월 후, 에르메스는 제인 버킨이 모든 가죽을 윤리적으로 획득하기 위해 에르메스가 취한 조치에 대해 만족을 표시함으로써 둘 사이의 모든 것이 원만하게 잘 해결되었다고 발표했다.

 


만약 제인 버킨과 그녀의 전설적인 가방으로 부터 배워야 할 한 가지가 있다면, 바로 비행기를 타고 갈 때 항상 옆에 앉은 승객과 친해져야 한다는 사실이다. 결국 그들 중 한사람이 당신의 이름을 딴 상징적인 럭셔리 아이템을 선물할지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물론 셀러브리티급 인지도가 있어야 하겠지만 말이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fashionn@fashionn.com


Related

News Ranking

  • Latest
  • Popular
  1. 1.[패션엔 포토] 안은진, 오래 기다린 '종말의 바보' 시사회! 강렬한 파워우먼 슈트핏
  2. 2.[패션엔 포토] 박경림, 파워우먼 MC룩! 무대 사로잡은 걸크러시 레더룩
  3. 3.엄정화, 발 끝까지 힙해! 티셔츠와 카고 팬츠 55세 디바의 힙 데일리룩
  4. 4.박보검, 안경 쓰니 더 미소년! 스카프에 맥코트 댄디한 벨기에 출국룩
  5. 5.[그 옷 어디꺼] 김희애, 꽃피는 봄날의 나들이룩! 플로럴 봄버 재킷 어디꺼?
  6. 6.김정난, ‘눈물의 여왕’ 범자 고모! 미친 존재감 프린지와 페블럼 재벌 럭셔리룩
  7. 7.한지혜, 봄바람 살랑살랑! 육아 잊고 소녀 모드 니트와 트위드 셋업 나들이룩
  8. 8.류이서, 골지 스트라이프 찰떡! 더 화사해진 미모 골지 니트 나들이룩
  9. 9.한선화, 선글라스 하나로 여름 준비 끝! 시크미의 절정 섬머 아이웨어룩
  10. 10.'영원한 퀸' 김연아, 향기나는 우아한 외출! 미모도 스커트도 꽃이 활짝
  1. 1. 김지원, ‘눈물의 여왕’ 잊고 럭셔리 포스! 대체불가 매혹의 럭셔리 주얼리룩
  2. 2. 캠브리지멤버스, 드레스코드 레이싱 2024 브롬톤 챔피언십코리아 스폰서십
  3. 3. 오나라, 30년 만에 고등학교 모교 교복! 변함없는 하이틴 옷 태 프레피룩
  4. 4. 김지원, 화이트 셔츠만으로도 퀸! 팬들 울리는‘눈물의 여왕’ 셔츠 꾸안꾸룩
  5. 5. [패션엔 포토] 뉴진스 해린, 여름 맞은 시원한 똥머리! 반팔에 쇼츠 쿨한 뉴욕 출국
  6. 6. [그 옷 어디꺼] 정용화, 효도 라운딩! 스타일도 굿샷 럭셔리 필드룩 어디꺼?
  7. 7. [패션엔 포토] 블랙핑크 로제, 성수동이 들썩! 인형 같은 오프숄더 원피스핏
  8. 8. 이주빈, ‘눈물의 여왕’ 사기녀! 천다혜 잊고 미녀 형사로 시크 셋업 슈트룩
  9. 9. [그 옷 어디꺼] '눈물의 여왕' 김수현, 레전드 로코킹! 클래식한 집업 재킷 어디꺼?
  10. 10. 에스파 카리나, 음악예능 MC 첫 출근길! 설레는 봄날 애교넘치는 니트룩

Style photo

  • 이미지
  • 이미지
  • 이미지
  • 이미지
  • 이미지
  • 이미지
  • 이미지
  • 이미지
  • 이미지
  •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