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앤토크 | 구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렉산드로 미켈레 2022-11-25

'구찌 부활의 주역' 알레산드로 미켈레, 20년만에 구찌 떠났다 왜?

2002년 액세서리 디자이너로 합류해 2015년부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으며 구찌의 부활을 이끌었던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20년동안 몸담았던 구찌하우스를 떠났다.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구찌(Gucci) 부활의 주역,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 알레산드로 미켈레 (Alessandro Michele, 49)가 구찌를 떠난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구찌의 모기업 케어링(Kering) 그룹은 미켈레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은지 7년 만에 구찌를 떠난다고 밝혔다.


미켈레는 2002년 구찌의 액세서리 디자이너로 합류해 2015년 구찌의 최고 경영자(CEO) 마르코 비자리가 미켈레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깜짝 발탁하며 화제를 모았다.

당시 무명에 가까웠던 미켈레는 전임자가 떠난후 단 5일만에 대담하고 강렬한 비전을 담은 첫번째 컬렉션으로 침체된 구찌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MZ 세대의 열광적인 호응을 이끌었다. 

디자이너 톰 포드가 낡은 구찌를 현대적이고 섹시한 브랜드로 부활시켰지만, 그가 은퇴한 후 11년간 다시 침체기에 빠찐 구찌를 화려한 디자인과 양성적인 스타일 등 성별과 인종을 포용한 뉴 럭셔패션으로 다시한번 부활시켰다.

↑사진 = 지난 9월 선보인알레산드로 미켈레의 마지막 컬렉션이 된 2023 S/S 구찌 패션쇼, 피날레


그가 CD로 데뷔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구찌는 매출이 세 배로 이상 증가하며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고 그룹 케어링에게 수백억 달러를 벌어다 줬다.

구찌의 매출은 2015년 39억 유로(약 5조1082억원)였지만 2021년 97억 유로(약 13조3000억원)로 급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에 3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최근 2~3년 동안 수익률 증가 속도가 다른 경쟁 브랜드보다 둔화됐다는 뉴스가 각종 매체에서 쏟아지면서 우려가 확산되기도 했다.

↑사진 = 2023 구찌 크루즈 컬렉션 피날레, 알레산드로 미켈레



그러나 액세서리 디자이너부터 CD로 재직한 7년까지 총 20년의 세월을 구찌하우스에서 보냈던 미켈레와 구찌하우스의 결별 소식은 전세계 패션업계에 충격을 던져주었다.

케어링 그룹 회장 겸 CEO 프랑수아 앙리 피노(François-Henri Pinault)는 성명을 통해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열정과 상상력, 독창성이 구찌를 이 자리에 있게 했다"며 "미켈레와 함께한 시간은 구찌 역사상 가장 뛰어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알레산드로 미켈레는 지난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칠줄 모르고 저의 모든 사랑과 창의적 열정을 끊임없이 바친 이 회사에서 20년 넘게 이어온 특별한 여정이 오늘 끝납니다"라는 글로 아쉬움을 전했다.


↑사진 = 구찌 2022 S/S 컬렉션 '구찌 러브 퍼레이드' 


미켈레가 떠나는 이유에 대한 다양한 추측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한 소식통은 이번 결정이 미켈레와 케링 그룹의 최고 고위직 관리 사이의 갈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구찌의 모기업 케어링은 생 로랑(Saint Laurent), 발렌시아가(Balenciaga), 알렉산더 맥퀸(Alexander Mcqueen),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등을 보유한 이탈리아 럭셔리 그룹으로 구찌는 영업이익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대표 브랜드다. 

구찌는 최근 몇 년 동안 경쟁사인 LVMH의 루이비통, 디올 등 타 럭셔리 브랜드에 비해 성장세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미켈레가 구찌를 떠날 거라는 루머도 공공연하게 퍼져 있었다.

괴짜스러운 독특하고 튀는 디자인과 ‘맥시멀리즘(maximalism·화려하고 장식적인 과장된 형태의 경향)’ 트렌드를 유행시키고 최고의 럭셔리 브랜드로 부상했지만 그만큼 소비자들은 구지의 과도한 맥시멀 스타일에 피로도가 깊어졌다.

2020년부터 매출이 22%가량 감소하고 그룹 케어링의 회장은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디자인에 집중해 달라고 요청해왔지만, 미켈레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한 인터뷰에서는 본인도 휴식이 필요한 시기를 언급한 바 있다.


사진 = 구찌 2019 F/W 컬렉션 피날레, 알레산드로 미켈레


글로벌 투자은행인 RBC캐피털마켓의 분석가들은 "(미켈레가) 7년간 구찌의 창조적 엔진을 담당한 뒤 변화가 필요한 시기가 될 수 있다"며 "기관 투자자들 사이에서 구찌의 재점화를 위해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미국의 투자자문회사 샌포드 번스타인의 루카 솔카는 "구찌는 지금 변화가 필요하다. 최근 중국인들의 구찌 구매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구찌가 다시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새로운 챕터를 열 필요가 있다"며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알레산드로 미켈레는 지난 7년동안 20여 년 전 구식 명품으로 전락한 구찌에 관능적인 하이엔드 럭셔리 스타일로 새 생명을 불어넣었던 톰 포드 이상으로 강렬한 맥시멀리즘 구찌룩을 창조했다. 

톰 포드가 구찌를 떠난 뒤 10여 년간의 긴 정체기를 겪은 구찌는 스타 디자이너 알레산드로 미켈레 이후 어떤 변화의 길을 모색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 = 구찌 2020 크루즈 컬렉션 피날레, 알레산드로 미켈레


↑사진 = 2020 F/W 구찌 남성복 컬렉션 피날레, 알레산드로 미켈레


↑사진 = 구찌 2020 F/W 컬렉션 피날레, 알레산드로 미켈레


↑사진 = 구찌 2022 S/S 컬렉션 '구찌 러브 퍼레이드' 피날레, 알레산드로 미켈레


패션엔 류숙희 기자

fashionn@fashio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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