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20-06-03 |
'루이비통 디자이너' 버질 아블로, 딸랑 6만원 기부? 팬들 당혹!
루이비통 남성복 아트 디렉터 버질 아블로가 미국 시위 현장에서 체포된 흑인 지원금으로 6만원을 기부해 팬들의 분노를 샀다.
세계적인 스타 디자이너 버질 아블로가 지난 5월 31일(현지시간) 일요일, 미국 시위 현장에서 체포된 흑인을 지원하는 조직인 펨파워(Fempower)에 50달러(약 6만원)를 기부해 누리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루이비통 남성복의 흑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세계적인 스트리트웨어 브랜드 '오프-화이트'의 창업자인 버질 아블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인종 차별에 반대하는 여러 게시물을 올리고
50달러(약 6만원)를 기부한 장면을 공유했다.
이 기금은 지난 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관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에 항의하다 체포된 구속자들의 보석금을 충당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었다.
세계적인 디자이너의 저렴한(?) 기부금에 많은 사람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 누리꾼은 "버질 아블로. 오프-화이트의 창시자. 루이비통의 아트 디렉터는 쥐꼬리만한 50달러를 기부했다. 디자이너의 매장이 약탈당해서 기분이 나쁜것일까????"라는 글을 올렸다."며 실망감을 표출했다.
또다른 트위터 누리꾼은 " 버질 아블로는 주택 담보 대출에 버금가는 비싼 옷과 양말을 팔면서도 단 50달러만 기부했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버질 아블로는 인색한 사람이다. 티셔츠를 수백만 달러에 팔고 있지만 단 50달러만 기부했다"고 역시 비난했다.
미국의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많은 스타들이 시위대의 법적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거액의 기부금을 냈다. 예를 들어 모델 크리시 타이겐은 시위대를 감옥에서 구출하기 위해 20만 달러(약 2억 5천만원)를 기부했고 세스 로건, 자넬 모네, 스티브 카렐 등과 같은 셀럽들도 수천 달러 이상을 기부했다.
또한 버질 아블로는 일부 시위대의 약탈 행위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취한 것 역시 50달러 기부금 비판과 함께 거센 비난을 받았다. 그는 조지 플로이드의 과잉 진압에 의한 사망에 항의하며 상점을 약탈하는 시위대를 폭도로 비판하고 시위대가 친구 매장도 습격해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예상 외로 비난이 거세지자 버질 아블로는 다음 날인 지난 6월 1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시위대를 폭도 규정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신속하게 사과했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인종차별과 경찰 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모든 운동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또한 기부금 50달러에 대해 비판을 받은 버질 아블로는 대의명분을 위해 2만5백 달러(약 2,512만 원) 이상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세계적인 스트리트웨어 브랜드 오프-화이트의 설립자이자 디자이너인 버질 아블로(Virgil Abloh)는 아티스트이자 건축가, 엔지니어, 디자이너로 정상의 위치에 서있으며 스트리트 감성을 주입한 하이 패션으로 전세계 패션업계에 존개감을 과시해왔다.
지난 2018년 3월에는 루이비통 하우스 역사상 첫 흑인 아트 디렉터로 발탁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당시 LVMH 그룹의 버질 아블로 영입은 새로운 시대의 시작이자 오랜 인종 차별에 맞서는 진보의 상징으로 패션업계의 환호를 받았았으며 버질 아블로는 많은 사람들에게 롤 모델이 되었다.
하지만 지난 주말 백인 경찰의 강제 진압으로 인한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이 미국 전역에서 'Black lives matter(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 시위와 폭동이 일어난 가운데 시위대를 폭도로 규정한 버질 아블로는 실망의 상징이 되었다.
흑인이면서 인종차별에 맞선 롤모델이 된 버질 아블로가 자신의 팬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했다.
↑사진 = 지난해 버질 아블로가 게제한 '오프-화이트' 밀라노 본사 파티 장면
또한 버질 아블로는 지난해 '오프-화이트' 밀라노 본사 직원들과 크리스마스 파티 동영상을 인스타그램에 게제했는데 사진에는 136명의 오프-화이트 직원들 중 유색 인종은 단 1명도 보이지 않았다.
당시 버질 아블로는 자신이 흑인이면서 유색 인종 직원을 채용하지 않는다는 의구심을 사며 흑인 유저들로부터 맹비난을 받았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fashionn@fashionn.com
- <저작권자(c) 패션엔미디어, www.fashionn.co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