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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건 마클과 해리 왕자는 지난 3월 말 공식적으로 영국 왕실을 떠났다. 이들 부부는 연휴 기간 동안 캐나다에서 6주간의 휴가를 보낸 후 지난 1월 8일(현지시간) 자신들의 웹사이트와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왕실 독립 선언을 발표했다.

이들 부부는 성명은 통해 "우리는 몇 개월 동안 고민을 거듭한 결과 왕실의 진보적이고 새로운 역할을 개척하기 위한 변화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부부는 경제적으로도 왕실에서 독립하고, 북미와 영국을 오가면서 살겠다는 계획이었다. 이는 왕실 공인으로서의 역할을 일정 부분 내려놓겠다는 뜻으로 해석되었다.

당시 영국에서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뜻하는 '브렉시트'에 빗댄 '메그시트(Megxit : Meghan과 Exit의 합성어)란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메건 마클이 왕실을 탈출했다는 의미다.

올해 1월 왕실 독립을 공식적으로 발표한지 4개월째 이들 부부에게는 많은 일이 일어났으며 현재 LA에 거주하며 자선 활동을 하고 있다.

메건 마클과 해리 왕자의 로얄 엑시트에 대한 스토리 10을 모아보았다.

1. 메건-해리 왕자, 영국 황색 언론 "이제부터 절교야"

영국 왕실로부터 독립한 메건 마클과 해리왕자 부부는 영국의 황색 언론과 '절교'를 선언했다.

이들 부부는 지난 19일(현지 시각) 더선, 데일리메일, 미러, 익스프레스 등 영국의 타블로이드판 신문들에 편지를 보내 "앞으로 클릭 장사와 왜곡을 일삼는 언론사 소속 기자들의 질문에 전혀 답하지 않을 것" 이라고 주장했다. 왕실로부터 독립 선언을 한 지 약 3개월 만에 이번에는 영국 언론을 상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한 것이다.

영국 타블로이드지는 메건 마클과 해리 왕자가 연애한 2016년부터 그들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를 쏟아냈다. 대표적인 것이 2016년 11월 더선이 1면에 실은 "해리의 여친이 포르노 사이트에"라는 기사였다.

미국 헐리우드 배우 출신이자 미국 인기 법률 드라마 <슈츠>에도 출연한 메건이 드라마에서 촬영한 베드신 편집본이 성인물 웹사이트에 올라온 걸 과장해서 보도한 것이다. 더 선은 나중에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문을 냈다.

2. 왕실 독립 선언, 미리 철저히 준비했다(?)

↑사진 = 지난 3월 6일 영국 다겐햄의 로버트 클랙 스쿨을 방문한 메건 마클은 한국 표지영 디자이너의 '레지나 표' 클러치백을 매치한 커리어우먼룩을 선보였다.

지난 3월 31일 영국 왕실을 공식적으로 떠나기 전 메건 마클과 해리 왕자 부부는 공개적인 행사에 참석해 마지막 왕실 임무를 수행했다. 2월 28일, 해리 왕자와 가수 존 본 조비는 인빅터스 게임즈 합창단을 방문했고, 3월 5일에는 메건 마클과 함께 엔데버 펀드 어워드에 참석했다.

세계여성의날을 이틀 앞둔 3월 6일, 메건 마클은 영국 다겐햄의 로버트 클랙 스쿨을 깜짝 방문했고, 그곳에서 학생들과 휴일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같은 날 해리 왕자와 포뮬러 원 드라이버 루이스 해밀턴은 실버스톤 체험 박물관 개관을 축하했고, 3월 7일 로얄 알버트 홀에서 열린 마운트배튼 뮤직 페스티벌에 메건 마클과 함께 참석했다.

3월 9일, 메건 마클과 해리 왕자 부부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리는 연례 행사인 영연방의 날 기념 예배를 위해 왕실 가족가 다시 합류했다. 이후 이들 부부는 5월에 열리는 인빅터스 대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행사가 2021년으로 연기되었다. 

현재 메건 마클과 해리 왕자 부부는 LA에 안착하며 독립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메건 마클은 최근 디즈니 다큐멘터리 '코끼리'에서 내레이션을 맡으며 포스트-메그시트 첫 행보를 시작했다.

토크 쇼 '굿모닝 아메리카'에 특별 출연하기도 했다

3. 캐나나 거쳐 결국은 미국 LA행, 여배우 복귀하나?

영국 왕실에서 독립을 선언한 후 캐나다에 머물러 온 메건 마클과 해리 왕자 부부는 지난 3월 2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의 국경을 폐쇄하기 전 전용기를 타고 로스앤젤레스(LA)로 거주지를 옮겼다. 

당시 해리 왕자의 아버지 찰스 왕세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영국 왕실이 비상이 걸린 가운데 이들 부부가 LA로 이주해 왕실 구성원들이 경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부부의 LA행은 여배우 출신 메건 마클의 에이전트·홍보팀 등 거대한 지원 네트워크가 그곳에 있기 때문이며 한때 메건 마클이 영화에 출연한다는 루머가 돌기도 했다.

4.메건 마클과 해리 왕자, 이제부터 진짜 일반인?

지난 2월 19일, 메건 마클과 해리 왕자의 공식 대변인은 피플지에 이들의 왕실 임무가 공식적으로 3월 31일에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부부는 버킹엄 궁에서 더 이상 사무실을 열지 않고, 대신 영국 자선재단 팀이 그 임무를 대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메건 마클과 해리 왕자는 영국과 영연방에서 진행하고 있던 기존 후원 단체와 협력하는 것 외에도 새로운 비영리 단체를 설립하기 위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새로운 조직의 세부 사항은 올해 말에 공유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메건 마클과 해리 왕자는 로얄 엑시트를 앞두고 새 비서실장과 비영리 단체의 대표를 영입했다. 이전에 빌 & 멜린다 게이츠 재단에 근무했던 캐서린 세인트 로런트는 메건 마클과 해리 왕지의 비서실장이자 그들의 새로운 비영리 단체의 전무이사로 일할 예정이다. 

5. 왕실 특권과 의무를 내려놓는 대신 '로열(Royal)' 명칭 못쓴다

메건 마클과 해리 왕자 부부는 왕실 독립 선언 한달전에 왕실을 뜻하는 '로열(royal)' 과 '서식스 로얄' 브랜드를 의류, 문구류, 인쇄물, 잡지, 심리 지원 단체 등 여러 분야에 걸쳐 글로벌 상표로 등록했다.

호주, 캐나다, 유럽연합(EU), 미국 등지에서 '로얄'과 '서식스 로얄' 명칭을 고유 브랜드로 등록,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들려는 절차를 밟았던 것 같다.

그러나 영국내에서는 왕실의 특권과 의무를 내려놓고 재정적으로 독립을 선언한 이들 부부가 왕실 브랜드를 이용해 돈을 벌려고 한다는 영국내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결국 영국 왕실과 논의한 끝에 '로열'이라는 명칭을 대외적으로 사용하기 않기로 하고  '서식스 로열'이라는 이름으로 부부가 운영해 온 소셜미디어 계정과 공식 웹사이트도 패쇄했다.  

한편 이들 부부는 당분간은 서섹스 공작과 공작부인, 덤바튼 백작과 백작 부인, 그리고 킬켈 남작과 남작부인으로 남아있게 된다.

또한 해리왕자는 12개월 동안 그의 명예 군직을 공식적으로 수행하지 않을 예정이다. 하지만 육군 소령, 해군 소령, 비행 중대장 계급은 유지할 예정이다.

6. 메건-해리 왕자 부부, 광고 출연할까?

지난 2월 18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거느린 페임 바이 시라즈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에게 방송 출연과 광고 요청이 빗발치고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그러자 버킹엄 궁은 이 사실이 아니라고 부정하면서 논란을 재빨리 중단시켰다.

하지만 영국 왕실과의 관계가 완전히 정리된 1년 후 이들 부부가 광고에 등장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메건 마클은 자신이 내레이션을 맡은 다큐 '코끼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토크쇼에 출연하기도 했다.

7. 메건 마클과 해리 왕자는 어떻게 돈을 벌까?

메건 마클과 해리 왕자는 현재 '재정적으로 독립하기 위한 일'을 계획하고 있다는 것은 이들 부부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왕실 교부금에 대한 몫을 포기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재정적인 독립은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2019년 보고서에 따르면, 왕실 보조금이 부부의 총 수입의 5% 밖에 기여하지 못했다(나머지 95%는 아버지 찰스 왕세자의 사유지 콘월 영지에서 나온 것이다). 또한 메건 마클과 해리 왕자는 자신들의 저축을 가지고 있다. 메건 마클은 연기 활동으로 몇 백만 달러를 벌어들였고 해리 왕자는 고 다이애나 비의 재산 전부와 여왕 어머니 재산 일부를 상속받았다.

물론 브랜드 서섹스 로얄 상표권을 신청했다가 포기하는 바람에 의류, 캠페인, 자선 모금, 교육 등과 관련된 수백가지 아이템으로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사라졌지만, 서적 출판, TV 출연, 광고 등 재산을 불릴 수 있는 기회는 아직도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다.

8. 메건 마클, 독립 선언 후 왕실 회의에 참여 안했다 

1월 13일, 해리 왕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윌리엄 왕자, 찰스 왕세자와 함께 독립 선언 관련 회의에 참석해 자신과 메건 마클의 미래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다. 이때 메건 마클은 아들 아치 마운트배튼 윈저와 함께 캐나다에 있었기 때문에 참석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당사자인 메건 마클이 화상 통화를 통해 회의에 적극적으로 참석한 것으로 언론에 알려졌었다. 그러나 한 왕실 보좌관은 하퍼스 바자와의 인터뷰에서 "결국 서섹스 공작 부부는 공작 부인이 합류할 필요가 없다고 스스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영국 왕족 일가가 회동하는 것은 해리 왕자 부부가 예고 없이 깜짝 '독립선언'을 한 이후 처음이었다.

9. 메건 마클 "내아들 사진 함부로 찍지마!" 소송 제기

연예매체 TMZ에 따르면, 메건 마클과 해리 왕자의 변호사들은 1월 21일 영국 언론에 메건 마클이 아들 아치와 두 마리의 개와 산책하는 사진을 게재하거나 구입하면 법적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는 내용의 정지명령 서한을 보냈다.

이 편지에는 "파파라치들이 촬영을 위해 과격하게 운전하는 것은 생명의 위협을 초래하는 심각한 안전상의 문제가 있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또한 이 서한은 이미 여러 매체에 사진을 게재했기 때문에 소송이 이미 진행중일 수도 있음을 암시했다.

10. 해리 왕자, 형님 부부와 불화설 없었다(?)

↑사진 = 지난3월 9일 ‘2020 영연방의 날’ 기념식

지난 1월 19일 해리 왕자는 런던에서 열린 아프리카 지역의 에이즈 퇴치를 위한 센테베일 자선 행사에 참석했을 때 왕실에서 독립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해리 왕자는 연설을 통해 "영국은 나의 고향이자 내가 사랑하는 곳이다. 그것은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자라왔다. 평생 동안 바라던 사랑과 행복을 찾은 나를 위해 두 팔을 벌려 메건 마클을 환영해 주었다. 마침내 다이애나의 둘째 아들이 결혼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내와 내가 영국 왕실을 떠나기로 한 결정은 가볍게 내린 결정이 아니다. 수 많은 도전을 받은 끝에 아내와 몇 달씩 많은 대화를 나눴다. 이렇게 끝나버린 점이 나에게 엄청난 슬픔을 가져왔다. 내가 항상 옳았던 것은 아니지만 이번에는 정말 다른 선택권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형수인 케이트 미들턴과 메건 마클과의 불화설도 부인했다.

↑사진 = 지난 2017년 결혼전 해리 왕자와 데이트 시절의 메건 마클 

앞서 해리 왕자는 지난해 한 언론 인터뷰에서 마클 왕자비가 파파라치를 피하려다 자동차 사고로 숨진 어머니 다이애나비와 비슷한 고통을 겪게 될까 봐 우려한다고 밝힌 적이 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전날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가 올해 봄부터 왕실 직책을 공식적으로 내려놓는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해리 왕자 부부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연휴를 캐나다에서 보내고 난 뒤 왕실과 상의도 거치지 않은 채 독립하겠다고 '깜짝' 발표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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