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20-03-30 |
세계 4개 패션단체, 코로나19 비상사태 화상 대책 회의
인터내셔널 4대 패션위크를 이끌고 있는 세계 4대 패션 캐피탈의 패션 단체가 화상 회의를 통해 코로나19 비상사태에 대한 긴밀한 논의를 가졌다.
코로나19의 전세계적인 대유행은 전 세계 섬유 및 의류 산업 전반에 걸쳐 큰 타격을 입히고 있다. 이에따라 이 분야의 전 세계 주요 대표 기관들이 코로나19 비상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며칠 전 미국,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의 패션산업 관련 단체의 수장들은 각종 패션 행사 상황을 점검하고 아울러 패션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화상 회의를 열었다.
이번 가상 회의에는 프랑스패션연합회(FHCM), 이탈리아국립패션협회(CNMI), 런던패션협회(BFC), 미국패션디자이너협의회(CFDA)의 회장과 CEO, 임원 등이 참석했다.
이탈리아국립패션협회(CNMI)의 카를로 카파사 회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고, 특히 세계 럭셔리 생산의 중심지인 이탈리아에서 우리가 겪고 있는 재앙적인 상황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했다. 우리는 현재 패 산업이 직면한 문제점에 대해 논의하고 대책에 대해서도 깊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탈리아 정부와 EU 당국은 우리 산업이 확실히 보호될 수 있도록 광범위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유럽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이탈리아는 많은 현지 공장들과 소규모 작업장 그리고 독립적인 장인들로 구성된 공급망이 큰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주에 이탈리아 패션의 주요 단체인 CNMI, 이탈리아 럭셔리 협회, 이탈리아 패션기업연합 등이 3개 단체는 패션 분야를 돕기 위한 일종의 마샬 플랜을 위한 조정 리스트를 제출하면서 이탈리아 정부에 적극적 지원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또한 이번 회의는 다가오는 주요 패션 행사 마감 시한에 초점을 맞추었다. 특히 6월 패션위크 마라톤에는 남성복 컬렉션과 여성복 프리 컬렉션, 오뜨 꾸띄르 위크 등이 포함되어 있다.
회의를 마친 후 4대 패션 단체들은 각각 6월에 예정된 남성복 패션위크를 비롯한 패션 행사를 취소하거나 9월에 열리는 여성복 패션위크와 통합하거나 혹은 런워이 쇼를 디지털화시키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카를로 카파사 회장은 "차기 패션위크는 정상적인 상황에서 개최하지 못한다는 사실은 분명해 보인다. 아마도 상황에 따라 다른 형식도 생각해 봐야 한다. 우리는 이러한 모든 점을 감안해 행사 일정을 조정하고 있으며 현재로선 결론을내리기가 너무 애매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4개 패션 단체는 오는 4월 7일(현지시간) 다시 2차 화상 회의를 가지기로 했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제조 및 배송 문제로 인해 모든 브랜드들이 6월까지 컬렉션을 완료하는 것이 거의 불확실해 보인다. 또한 거의 모든 상업 활동이 중단된 상황에서, 리테일 바이어들이 새로운 컬렉션에서 구입할 예산이 없는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것도 문제다.
따라서 지난 2월에는 무리를 해서 패션위크를 강행했지만 컬렉션을 사전 주문할 바이어가 없는 패션위크에 대한 무용론도 서서히 부상하고 있어 인터내셔널 4대 패션 위크를 이끄는 패션 단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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