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9-11-14 |
알리바바 창업주 마윈 "올해 쌍십일 쇼핑 기대에 못미쳤다"
알리바바 공동 창업주 마윈 전 회장은 올해 쌍십일 쇼핑 축제가 매출 신기록 갱신에도 불구하고 기대에 크게 못미쳤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아울러 쇼핑 데이 활성화를 위한 반나절 휴가를 정부에 요구했다.
중국의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홀딩스의 공동 창업주 마윈 전 회장은 지난 수요일에 진행된 '쌍십일 쇼핑 축제' 결과가 매출 신기록 갱신에도 불구하고 기대에 크게 못미쳤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올해 쌍십일 쇼핑 축제를 이끈 알리바바 그룹의 신임 회장 겸 CEO 장융이 지난 2009년에 기획한 연례 쇼핑 축제는 미국의 추수감사절에 이어 열리는 사이버 먼데이의 중국 버전으로 유명하다.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인들의 소비 심리를 가늠하기 위해 쌍십일 패션 축제 판매량을 모니터링한다.
제5회 세계저장성기업인대회에 참석한 마윈은 "올해 쌍십일 쇼핑 축제는 내가 상상했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 이유중 하나는 날씨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날씨가 추워지자마자 의류가 더 잘 팔리기 시작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올해 쌍십일 패션 축제가 월요일에 열렸기 때문에 사람들은 출근하기 전날에는 쇼핑하는 것을 꺼린다고 말했다. 그는 "때문에 앞으로 중국에서 쌍십일 쇼핑 축제가 열리는 날 정부에서 반나절 휴가를 주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알리바바의 올해 쌍십일 쇼핑 축제는 창립주인 마윈이 아닌 장융이 이끌었다. 지난 9월 10일 마윈이 회사를 떠나면서 장융에게 후계자 자리를 넘겼기 때문이다. 특히 그는 '쌍십일' 쇼핑 축제를 직접 기획해 마윈 회장에게 능력을 인정받은 인물이다.
알리바바 창업주 마윈이 20년 만에 물러나고 신임 회장에 취임한 젊은 CEO 장융은 자신이 이끈 첫 쌍십일 쇼핑 축제에서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24시간 하루 거래액이 약 44조 원을 돌파,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간 거래액 2135억 위안(약 35조 5,456억 원)보다 약 25%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미중 무역전쟁과 중국의 경기 둔화로 거래액 증가율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성장세는 한풀 꺾였다. 거래액은 44조원에 달하는 신기록을 세웠지만 전년 대비 증가율은 2009년 쌍십일 쇼핑 축제 이래 역대 최저 수준까지 낮아졌다. 2010년 무려 1천772%에 달했던 증가율은 2018년 26.9%까지 하락했고 올해 다시 1%p가량 더 떨어졌다.
알리바바의 쌍십일 쇼핑 축제의 매출 둔화는 중국의 경기 둔화와 맞닿아 있다. 올해 1∼3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은 6.2%로 낮아졌고 4분기에는 상황이 더 좋지 않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리바바 혼자서 하루 만에 약 44조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거래를 한 것은 여전히 상당한 선전으로 평가된다.
일각에서는 알리바바가 올해 쇼핑 축제에서도 자국의 내수 시장의 잠재력을 보여주면서 무역전쟁으로 인한 소비 침체 우려를 어느 정도 떨쳐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앞으로 알리바바의 미래는 내수 시장 분화와 미중 무역 전쟁으로 부터 벗어나 성장 해법을 찾아야 하는 장융 회장의 손에 달려 있는 셈이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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