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9-10-18 |
디올, 대만 빠진 중국 지도 사용 뭇매...결국 공식 사과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디올이 중국 지도에 대만을 뺐다는 이유로 중국 소비자들의 항의를 받자마자 곧바로 공식 사과했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올이 지난 10월 17일(현지시간) 최근 대만이 빠진 중국 지도를 프레젠테이션 자료에 사용, 중국인들의 공분을 사면서 결국 공식 사과했다.
디올의 한 직원은 16일 중국의 대학 강연에서 대만이 표기되지 않은 중국 지도를 발표 자료로 이용했다. 한 학생이 디올의 ‘실수’를 지적하자 디올 관계자는 "대만이 너무 작아 지도에서 보이지 않는다"는 취지의 해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과 홍콩은 중국정부가 지배하는 영토가 아니라는 의미의 해당 발언은 대학생 참가자들의 항의를 받았다. 이런 사실이 중국 소셜 미디어 웨이보 등을 통해 퍼져나갔고 중국 내 비판 여론이 형성됐다.
이에 디올 측은 사과 성명을 내고 "대만이 지도에서 빠진 것과 그에 대한 해명은 직원의 실수"라며 "우리는 항상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하며 중국의 주권과 영토 보존을 절대적으로 지지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중국인들의 감정을 소중히 여기고 회사는 곧바로 조사에 착수했으며 엄정한 대처를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목요일 오후를 기준으로 해시태그 '디올 사과(#Dior apologises)' 는 조회수가 2억 5만 건을 넘었다.
중국은 영토 주권을 모독하는 것으로 보이는 모든 럭셔리 브랜드에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다. 한 중국 네티즌은 "우리는 올해 이 문제에 대해 여러번 말하지 않았나? 이것은 당연히 의도적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홍콩 시위를 계기로 중국에서는 대만, 홍콩을 별도의 `국가`로 표시한 럭셔리 브랜드에 대해 십자포화를 퍼붓고 해당 브랜드들은 줄줄이 사과하고 자사 웹사이트를 수정하는 등 곤혹을 치루었다.
베르사체·코치·지방시·CK에 이어 스와로브스키 등 많은 럭셔리 브랜드들이 중국 소비자의 뭇매를 맞았으며 최근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앤코도 중국 네티즌들에게서 강력한 항의를 받고 광고를 내렸다.
오른쪽 눈과 왼쪽 귀를 가리고 찍은 중국 모델의 티파니 반지 광고 사진이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티파니앤코는 해당 사진이 나온 것은 홍콩 사태가 벌어지기 전인 지난 5월이라며 논란을 일축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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