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9-07-01 |
중고 럭셔리 판매업체 더 리얼리얼, 상장 첫날 주가 46% 급등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미국의 중고 럭셔리 판매업체 더 리얼리얼이 데뷔전에서 주가가 40%나 급등하며 주목받고 있다.
미국의 중고 럭셔리 판매업체 더 리얼리얼(The RealReal)이 지난 6월 28일(현지시간) 금요일 뉴욕 나스닥에 상장했다. 더 리얼리얼은 데뷔전에서 주가가 40%나 급등하며 시가총액이 23억 2천만 달러(약 2조 6,747억 원)에 달했다. 이는 패션 순환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욕구가 대폭 증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당초 16억 달러(약 1조 8,500억 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었던 더 리얼리얼은 첫 주식 시장에서 1,500만 주의 주식을 매각해 투자자들로부터 3억 달러(3,462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날 주가는 주당 29.36달러로 46.8% 상승했다.
의류와 액세서리를 포함한 중고 럭셔리 제품을 판매하는 더 리얼리얼은 2011년에 CEO 줄리 웨인라이트가 설립했다.
소비자들은 이미 사용했거나 태그가 붙어있는 새 럭셔리 제품을 더 리얼리얼 사이트에서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거나 구매할 수 있다. 가격이 안하된 샤넬과 롤렉스 시계 등 럭셔리 제품을 찾는 구매자와 옷장을 정리하고 싶은 판매자를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한다.
줄리 웨인라이트는 "한번도 입지 않았던 럭셔리 제품을 사고 팔려면 신뢰가 필요한데 이베이가 신뢰를 주지 못한다고 판단, 더 리얼리얼을 오픈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더 리얼리얼은 제품을 검수하기 위해 핸드백 가격 전문가, 보석 전문가. 시계전문가가 포함된 100명 이상의 제품 인증자들을 고용하고 있기 때문에 구매자들은 가짜 제품을 피할 수 있다. 이 사이트는 디자이너, 제품 유형, 수명과 제품 상태을 고려한 알고리즘을 이용해 인하된 판매 가격을 결정한다.
줄리 웨인라이트는 초기 투자금 10만 달러(약 1억1천만 원)로 더 리얼리얼을 창립하고 부엌 식탁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더 리얼리얼은 현재 약 200만 건의 주문을 처리하고 있다.
또한 맨해튼에 2개의 오프라인 매장과 로스앤젤레스에서 1개의 매장을 열고 상품을 판매하는 등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그녀는 지난해 "아마존이 복제할 수 없는 전자상거래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샤넬 핸드백, 구찌 드레스, 롤렉스 시계 등 중고 럭셔리 제품을 취급하며 재활용 순환 경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함께 2030 밀레니얼 세대의 폭발적인 수요를 이끌어냈다.
지난해 럭셔리로 진출한 미국 온라인 재판매 전문업체 드레드업(thredUP)과 2008년 설립된 베스티에 콜렉티브(Vestiaire Collective)를 포함한 라이벌 리셀러들은 새롭게 부상하는 블루 오션에서 대박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3월말, 더 리얼리얼은 5,500명 이상의 럭셔리 디자이너와 프리미엄 디자이너 브랜드를 보유한 자사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에서 62만개 이상의 정품 인증을 받은 중고 럭셔리 제품을 제공했다.
더 리얼리얼의 온라인 장터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럭셔리 브랜드는 까르티에, 샤넬, 크리스찬 루부텡, 구찌, 에르메스, 루이비통, 프라다, 롤렉스, 티파니, 발렌티노 등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주식 시장에서의 높은 가치에도 불구하고 더 리얼리얼은 한번도 순이익을 내지 못했다. 회사가 미국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에 2억 7백만 달러(약 2.392억 원) 수익에 7,580만 달러(약 876억 3,996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2억740만 달러(약 2,398억 원)의 수익에 5,230만 달러(약 604억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한 2017년과 비교해 55%나 순손실이 증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식이 폭등한 것은 리셀러 시장의 향후 가능성에 대해 주주들이 대거 투자를 한 것으로 보인다.
뉴욕 나스닥 주식 시장에 상장하기 전에 이 회사는 약 3억 달러(약 3,467억 원)애 달하는 사채를 이용했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이 회사의 투자자들 중에는 미국 자산관리 기업인 뉴욕의 페렐라 와인버그 파트너스와 보스톤의 그레이트 힐 파트너 등이 포함되어 있다.
한편 프랑스 럭셔리 하우스 샤넬은 새로운 유통체인으로 부상한 더리얼리얼( RealReal)이 위조된 샤넬 핸드백을 판매했다고 주장하며 뉴욕 연방법원에 고소장을 제출, 현재 양사는 법정대결을 벌이고 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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