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2019-06-22

[리뷰] 안티-캐피탈리즘, 2020 봄/여름 베트멍 컬렉션

모랄과 장르, 상식을 깨는 베트멍의 파격은 계속되었다. 맥도날드 매장에서 개최된 2020 봄/여름 베트멍 컬렉션은 자본주의와 기업의 탐욕에 도전했다.


     


모랄과 장르, 상식을 깨는 베트멍의 파격은 이번 컬렉션에서도 계속되었다. 베트멍을 이끄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뎀나 바잘리아는 '바잘리아 주식회사(Gvasalia & Co)'로 다시 한번 자본주의와 기업의 탐욕에 도전했다.


'반자본주의'를 컨셉으로 가장 자본주의적인 맥도날드 매장에서 열린 2020 봄/여름 베트멍 컬렉션은 비즈니스 슈트, 슬랙스, 넥타이와 짝을 이룬 셔츠, 공무원 유니폼, 평범한 작업복 등이 뎀나 바잘리아식 패션으로 변주되며 파격과 상업성을 오갔다.



파리 샹젤리제에 있는 맥도날드 매장을 찾은 관객들에게는  브랜드명을 휘갈겨 쓴 패스트푸드 컵에 음료가 제공되고, 쇼 노트는 냅킨으로 프린트되었다. 자본주의 산물인 편리성은 여기 저기에 혼재했다. 건방진 브랜드 베트멍을 상징하는 800달러 짜리 후디와 3달러 빅맥 햄버거의 극적인 만남이었다.



모델들은 워킹하면서 감자 튀김을 먹었고 핸드폰을 응시하거나 혹은 에어팟을 귀에 꽃은 채 무대에 올랐다. 그리고 대부분의 모델들은 성별 구분없이 컬러풀하고 신선한 페디큐어 발가락이 노출되는 네일 살롱 스타일의 고무로 만든 플리-플랍을 신고 있었다.


첫 번째  무대는  '임대(FOR RENT)'라는 글씨가 새겨진  붉은 야구 모자를 쓴 남자 모델이 등장했으며 이어 친숙하면서도 색다른 로고들이 계속 등장했다.


예를 들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비영리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앰블럼은 '글로벌 마인드 펑크(Global Mind Fuck)'로 위트있게 변주했고, 악마를 의미하는 독일어 단어 '뵈세(bose)'는 미국 오디오 장비 회사 보스(BOSE)와 같은 글꼴로 제작되었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Sony PlayStation) 로고는 '공중전화박스(PayStation)'로 대신 표현하기 위해 글자 한 자를 없애 버렸고, 현재 가장 상징적인 로고인 인터넷 익스플로러( Internet Explorer)의 'e' 심볼 아래에 마약을 의미하는 엑스터시(ecstacy)라는 단어를 프린트했다. 


또 하아네켄 맥주 브랜딩을 모방한 베트멍 그래픽 티셔츠, 한 때 아주 흔했던 플래닛 할리우드(Planet Hollywood) 머시, '아이 러브 파리스'가 프린트된 심플한 관광객 스타일의 티셔츠는 '힐튼(Hilton)이라는 이름의 구불구불한 시그너처로 업데이트되었다.



혼합 재료인 실크와 레이온 드레스, 패치워크 스테이트먼트 진, 스포츠에서 영감을 받은 오버사이즈 아우터웨어와 고의적으로 촌스럽게 만든 머리부터 발끝까지 장식한 애니멀 프린트와 같은 전형적인 베트멍 제품들은 컬렉션의 나머지 부분을 구성했다.


또한 할로윈 데이에 어울리는 블랙 & 화이트 좀비 메이크업, 기죽 플랫폼 슈즈 그리고 블랙 벨벳 벨-슬리브의 스목 드레스등 가벼운 고스 모티브가 도처에 존재했다.


한마디로 귀신이 나올 것처럼 으스스했다. 이번 컬렉션을 보면서 실존적인 질문을 곰곰이 생각하게된다. "지금은 후기 자본주의의 어떤 단계일까?"           



한편 뎀나 바잘리아가 동료들과 함께 지난 2014년에 런칭한 베트멍은 창조적 해체주의를 내세우며 이시대의 파격을 상징하는 하나의 집단, 철학으로 인식되며 창조적 지각변동을 불러일으켰다.

 

게이 클럽, 레스토랑, 쇼핑몰 등을 패션쇼 장소로 선택하거나 일반인 모델을 무대에 세워 아름다움에 대한 대한 전통적인 기준을 거부하는 등 기존 패션 규범에 반하는 도발적인 발상으로 주목을 받았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fashionn@fashio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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