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9-04-16 |
디젤 법정관리 신청한 OTB, 다른 브랜드 M&A에 배팅
디젤 법정관리를 신청한 이탈리아 패션 그룹 OTB는 디젤 약세에도 불구하고 캐시카우가 증가해 다른 브랜드 인수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이탈리아 패션그룹 OTB가 지난 4월 24일(현지시간) 2018년 재무 건정성이 신장됨에 따라 향후 3년간 2억 유로(약 2,564억 원)를 투자해 다른 브랜드 인수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 브랜드 디젤의 설립자 렌조 로쏘가 회장을 맡고 있는 OTB((Only the Brave)그룹은 메종 마르지엘라, 마르니, 빅터&롤프, 디스퀘어드2, 파울라 카데미토리 등 여러개의 스트리트와 고급 유럽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다.
OTB 그룹은 지난해 매출과 마진은 약간 감소했지만 회사의 순금융 상태는 32% 증가한 1억1,100만 유로(약 1,423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룹의 가장 유명한 데님 브랜드 디젤은 올해 초 미국에서 우리나라의 법정관리와 비슷한 챕터 11 보호 신청을 했다.
지난해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의 디젤은 매출 감소로 OTB의 통합 매출을 감소시켰다. 이는 고정환율로 3.2% 감소한 14억 유로(약 1조 7,949억 원)였다. 다른 브랜드들은 모두 매출액이 증가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그룹의 핵심 이익은 21% 감소한 4천150만 유로(약 532억 원)로 떨어졌다. 순자산은 8억8,500만 유로(약 1조 1,346억 원)에 이른다.
OTB 그룹의 CEO 우발로 미넬리는 성명서에서 그룹은 지난 1년동안 사업을 재편했다고 밝혔다. 즉 디젤의 약세를 다른 패션 브랜드 인수를 통해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지금까지 OTB 그룹이 인수한 브랜드들은 모두 매출이 양호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우발로 미넬리는 "우리의 순자산과 현재의 재무 상태는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를 계속 탐색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OTB 그룹은 지난달 채권자 보호를 신청하고 신규 투자자를 물색 중인 이탈리아의 럭셔리 브랜드 카발리와 최근 협상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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