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9-03-07 |
'라프 시몬스 떠난' 캘빈 클라인, 결국 컬렉션 비즈니스 중단!
미국을 대표하는 캘빈 클라인이 라프 시몬스가 하차한 이후 결국 컬렉션 비즈니스 중단을 선언했다. 따라서 직원 100명을 정리 해고하고 밀라노 사무소를 폐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을 대표하는 브랜드 캘빈 클라인이 컬렉션 비즈니스를 전면 중단한다고 밝혀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패션 전문지 WWD는 '지난 3월 6일(현지시간) 캘빈 클라인측은 디자이너 라프 시몬스가 지난해 12월 캘빈 클라인 CCO 자리에서 전격 하차 한 이후 컬렉션 비즈니스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따라서 캘빈 클라인 컬렉션의 미셸 케슬러-샌더스 사장을 포함 뉴욕과 밀라노 사무소에서 일하는 100여명의 직원이 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밀라노 사무소도 전면 폐쇄할 계획이다.
지난 2016년 8월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로 임명된 라프 시몬스는 미국을 상징하는 브랜드 캘빈 클라인을 재정의하며 '캘빈클라인 205W39NYC'로 재탄생시켰다.
↑사진 = 2019 봄/여름 캘빈 클라인 205W39NYC 컬렉션
유럽에서 미국 대륙으로 건너온 라프 시몬스는 아메리탄 컬처를 탐구하며 아웃사이더 시각으로 캘빈 클라인 브랜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예술, 반문화, 언더그라운드 뮤직 그리고 산업 디자인에 대한 가장 미국적인 문화를 캘빈 클라인 컬렉션과 광고 캠페인에 담아내며 흥분과 찬사를 이끌어냈다.
라프 시몬스가 부임한 이후 선보인 '캘빈 클라인 205W39NYC'는 대담하고 도전적인 패션으로 가득했으며, 현실과 상상을 예술적으로 접목시킨 다양한 레이어드룩으로 하이패션의 일상화을 시도했다.
↑사진 = 2019 봄/여름 캘빈 클라인 205W39NYC 컬렉션
그러나 캘빈 클라인 모기업 PVH의 회장 겸 CEO 엠마누엘 치리코(Emanuel Chirico)는 지난해 3분기 실적을 평가하며 "캘빈 클라인 205W39NYC는 막대한 예산을 투자한 컬렉션과 광고 캠페인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투자 수익율을 보이지 못했다"며 라프 시몬스의 실적에 불만을 표시했다.
또 "캘빈 클라인 진의 너무 과도한 가격과 고급화 전략은 신세대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해 판매가 부진해 의류 품목을 대폭 할인 판매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패션에서 예술과 상업성은 양날의 칼이다. 도회적이고 상업적인 의상으로 가득한 뉴욕 패션에서 라프 시몬스가 재정의한 뉴 캘빈 클라인은 예술적인 미학이 투영된 아메리칸 럭셔리 브랜드로 재탄생하며 기대감을 높여왔다.
↑사진 = 2018 가을/겨울 캘빈 클라인 205W39NYC 컬렉션
그러나 라프 스몬스의 파격적인 행보와는 달리 모기업에서는 지난해 12월 투자 수익율 하락에 불만을 터트리며 라프 시몬스를 조기 하차시켰다
당시 캘빈 클라인 모기업 관계자들은 라프 시몬스에게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고 도넘은 인식공격성 발언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으며 온갖 불만을 쏟아내며 양측의 관계는 막장 이혼으로 끝났다.
거대 패션 하우스에서 마녀 사냥하듯 매출 부진의 원융으로 몰아세우며 모든 책임을 디자이너에게 뒤집어씌워 쫒아내는 마지막이 처음과는 너무 다른 극과 극의 모습이었다.
현실과 상상을 예술적으로 접목해 하이패션의 일상화을 시도하며 브랜드에 활력을 불어넣은 라프 시몬스의 예술적 미학에 대한 찬사는 간데 없고 매출 성과를 내지 못한 디자이너로 꼬리표만 달렸다.
캘빈 클라인 모기업 PVH는 지난해 12월 라프 시몬스를 8개월 앞당겨 퇴진시키고 후속 조치로 브랜드의 상징으로 꼽혀왔던 맨해튼 플래그십 스토어를 폐쇄하고 라프 시몬스가 주도한 '캘빈 클라인 205W39NYC'를 새로운 이름과 디자인의 창조적인 방향으로 바꿔 재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캘빈 클라인이 라프 시몬스를 통한 유럽식 하이패션 비즈니스 모델을 미국 패션에 접목하려던 실험을 중도 포기하고 새로운 활로 모색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캘빈 클라인을 보유한 미국의 PVH그룹은 캘빈 클라인 외에 타미 힐 피거, 아이조드, 에로우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2018년 회계년도 그룹 전체 매출은 95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캘빈 클라인 매출은 지난 2017 회계년도 66억 달러의 규모로 추정된다.
한편 캘빈 크라인은 라프 시몬스가 갑자기 브랜드에서 하차하면서 지난 2월 개최된 뉴욕패션위크 2019 가을/겨울 컬렉션에 참여하지 못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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