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9-02-20 |
버버리, 자살 미화 '올가미 후드 티' 논란에 사과 및 생산 중단
버버리가 이번 2019 가을/겨울 컬렉션에서 선보인 끈달린 후드 티가 자살을 미화한다는 비난으로 확산되자 사과 성명과 함께 제품과 이미지 등 모든 생산과 프로모션을 중단했다.
버버리가 2019 가을/겨울 컬렉션에서 선보인 올가미 후드 티가 자살을 미화한다는 비난이 확산되자 사과 성명과 함께 제품과 이미지 등 모든 생산과 프로모션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버버리는 지난 17일(현지 시간) 열린 2019 가을/겨울 런던패션위크 버버리 컬렉션에 네크라인 아래 졸라 매는 끈이 달린 올가미를 닮은 후드 티를 선보였다.
논란이 확대되자 지난 2월 19일(현지시간) 버버리의 총괄 크리에이티브 책임자 리카르도 티시와 CEO 마르코 고베티는 곧바로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패션은 종종 파격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는 경우도 있지만, 버버리는 런던 패션위크기간에 선보인 후드 티가 지나쳤다는 것을 인정했다.
↑사진 = 2019 가을/겨울 버버리 컬렉션에서 선보인 올가미 후드 티
버버리 패션쇼에서 올가미 후드 티를 입었던 모델 리즈 케네디는 "목을 조이는 느낌을 연상시키는 액세서리는 오래 전에 자살한 가족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게 만들어 충격을 주었다. 그 옷은 그녀의 기분을 극도로 자극하게 만들었다"며 비난 여론을 주도했다.
리즈 캐네디는 인스타그램에 "자살은 패션이 아니다. 매력적이지도 않고 엣지도 없다...리카르도 티시와 버버리가 어떻게 런웨이에 목에 걸려있는 올가미처럼 보이는 옷을 허락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특히 어린 소녀들과 젊은이들을 위해 헌정하는 컬렉션 라인에서 올가미 후드티가 과연 괜찮다고 생각할 수 있는가?"라고 밝혔다.
그녀는 쇼 시작 전 백스테이지에서 의견을 말했을 때 "그것은 패션이다. 아무도 너의 사생활에 대해 신경쓰지 않으니 그냥 혼자만 알고 있어"라는 말로 자신의 의견이 묵살됐다"고 밝혔다. 또한 드레싱 룸에서 사람들이 매듭을 제대로 묶는 방법을 터득하기 위해 천장에 밧줄을 매달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버버리 CEO 마르코 고베티는 공식 성명서를 통해 "우리는 2019년 가을/겨울 런웨이 컬렉션에서 선보인 제품이 발생시킨 정신적 고통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라며 "월요일날 이 사실을 알고 난 뒤 곧바로 캐네디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를 했고 곧바로 제품과 모든 이미지를 없앴다"고 밝혔다.
↑사진 = 버버리 CEO 마르코 고베티(좌)/ 총괄 크리에이티브 책임자 리카르도 티시(우)
이어 "이 후드 티는 컬렉션 전체에 흐르는 해양 테마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이었지만, 그것은 몰지각했으며 우리는 실수를 했다. 우리가 누구인지와 우리 가치관을 반영하지 못했다. 이를 반성하고, 이를 통해 배우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디자이너 리카르도 티시 역시 성명서를 통해 "내 쇼에 나오는 작품들 중 하나로 인해 야기된 고통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또 "해양 테마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이지만 무감각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누구도 화나게 하려는 의도는 결코 아니었다. 그것은 나의 가치관이나 버버리 가치관을 반영하지 못했다. 우리는 그것을 컬렉션에서 삭제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상품 논란이 판매 중단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최근 구찌는 붉은 입술이 그려진 블랙 터틀넥 스웨터가 인종차별 논란으로 확대되자 공식 사과와 함께 곧바로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 역시 지난달 원숭이를 닮은 검은 얼굴에 두꺼운 입술이 그려져 있는 액세서리를 출시해 논란이 됐다. 프라다는 해당 제품을 회수하고 판매를 중단했다.
H&M은 지난해 '정글에서 가장 멋진 원숭이'라는 문구가 적힌 스웨트셔츠를 입은 흑인 아동을 모델로 내세웠다가 비난 여론에 웹사이트에서 제품과 이미지를 제거했으며, 소셜 커머스 사이트 그루폰은 부츠를 묘사하는 데 인종차별적인 비방 글이 사용된 후 곧바로 사과문을 발표했다.
지난해 갭은 중국 정부가 중국 영토로 간주하고 있는 자치령 대만이 빠진 '잘못된' 중국 지도가 들어간 티셔츠 판매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해당 제품을 모두 수거했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fashionn@fashionn.com
- <저작권자(c) 패션엔미디어, www.fashionn.co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