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9-01-28 |
'구찌 모기업' 케어링 그룹, 탈세 논란...이탈리아 탈세 추정액 약 1억 4천만 유로
구찌 브랜드 탈세 혐의로 이탈리아 당국의 조사를 받아 온 프랑스 럭셔리 케어링 그룹은 탈세 추정액 약 1억 4천만 유로(약 1,789억원)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지금까지 탈세 문제에 관해 '노 코멘트'를 고수한 프랑스 럭셔리 그룹 케어링은 지난 2017년 시작된 구찌 브랜드 탈세 혐의 조사와 관련 지난 1월 25일(현지시간) 보도 자료를 배포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케어링 그룹 소유의 구찌는 약 10억 유로(약 1조 2,781억원)에 달하는 체납 세금에 대한 조사를 받고 있으며 이탈리아 세무 당국이 실시한 회계 감사에 따르면, 정부가 청구할 수 있는 탈세 추정액은 약 1억 4천만 유로(약 1,789억원)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구찌는 지난 2017년 12월 수년에 걸쳐 이탈리아에서 창출된 수익을 세율이 낮은 나라에 신고한 조세 회피 의혹으로 이탈리아 당국의 조사를 받아왔다.
케어링 그룹은 "이탈리아 세무당국 감사팀이 세무 조사를 마치고 커링의 스위스 자회사 럭셔리굿즈인터네셔널(LGI)이 법인세를 납부한 이탈리아 사업 현황 보고서를 전달했다"고 설명하고 이어 위에 언급된 감사 보고서는 2011년부터 2017년까지의 결과를 다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커링은 감사보고서 결과의 근거와 금액 모두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다. 케어링은 현재 진행중인 절차에 대해 자신이 있으며 권리를 지키기 위해 이탈리아 세무 당국과 협력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탈리아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케어링 그룹은 증권 시장과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성명서를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조사를 마무리한 밀라노 검찰청은 공식적인 재판 절차에 돌입했으며 이탈리아 법원은 커링 그룹이 이탈리아에서 창출된 수익에 대한 세금을 납부 세율이 낮은 다른 나라에 신고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특히 이탈리아 검찰청은 구찌를 포함한 케어링 그룹 소속 대다수 브랜드들이 이용하고 있는 스위스의 물류 및 유통 플랫폼 럭셔리굿즈인터내셔널(LGI)을 통해 수년에 걸쳐 조세를 회피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3월, 프랑스 온라인 탐사보도 매체 메디아파르(Mediapart)는 케어링 그룹이 2002년 이후 25억 유로(약 3조 1,906억 원)의 세금을 포탈했다고 주장했다. 대부분 이탈리아 국고에 손해를 입혔지만 프랑스와 영국에서도 마찬가지라는 주장이었다.
또한 메디아파르는 2000년에 구찌를 인수한 후 커링은 이탈리아 회사가 고안한 시스템을 발렌시아가, 생 로랑 등 그룹 소유의 럭셔리 브랜드로 확장시켰다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생 로랑의 경우 프랑스에서 약 1억 8천만 유로(2,297억 원)를 탈세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1월 25일(현지시간) 메디아파르는 2008년부터 2014년까지 커링 그룹이 5천만 유로(약 638억 원)의 세금을 절감했다고 주장하는, 유럽탐사보도협력체(EIC) 미디어 네트워크와 공유한 새로운 기밀 문서를 공개했다.
이에 대해 케어링 그룹은 메디아파르의 기사 제보자는 고용주에게 피해를 입힌 개인적인 비리로 지난 2016년 회사에서 해고된 전 매니저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매니저는 수백만 유로를 횡령함으로써 그룹에 손해를 입힌 사기 행위를 저질렀다"며 밀라노 대검찰청에 대한 불신임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메디아파르에 의해 제기된 프랑스에서의 탈세 혐의에 대해 케어링 그룹은 "회사의 프랑스 사업 대부분은 회계 조사를 진행중이거나 최근에는 세무 감사가 진행되었다. 이는 케어링 규모의 회사에게 드문 일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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