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9-01-25 |
잡지 그룹 콘데 나스트, 디지털 컨텐츠 유료화 선언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인가? 전략적 선택인가? 패션지 <보그>와 <GQ> 등을 발행하는 세계적인 잡지 그룹 콘데 나스트가 온라인 컨텐츠 유료화를 선언했다.
패션지 <보그>와
사실 온라인 콘텐츠 제작자들의 컨텐츠 유료화 전환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많은 출판사들은 자신들의 웹사이트를 처음 선보였을 때 신문 가판대와 정기 구독으로 판매한 잡지 콘텐츠를 재활용했다. 바로 하나의 콘텐츠를 여러 매체로 변용하는 원소스멀티유스(OSMU) 전략이었다.
그러나 인터넷과 소셜미디어가 점점 중요해지면서 출판사들은 디지털 네이티브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으며, 이를 지원할 직원들도 따로 채용했다.
이미 잡지로 판매된 컨텐츠에 요금을 부과하는 것은 어렵지만 오리지널 디지털 콘텐츠에는 새롭게 요금을 부과하는 것이다. 콘데 나스트의 '글래머' 잡지의 경우 디지털 전용으로 바뀌는 등 오프라인 출판 인쇄를 중단하고 온라인 디지털로 전환하는 매체가 늘어난 것도 유료화 전환의 배경이다.
가장 큰 부분은 수익이다. 광고 수익은 예년과 같지 않고, 많은 출판물들은 디지털 시대에 자신들의 컨텐츠를 수익 모델로 바꾸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미국의 거대 출판 그룹 콘데 나스트는 지난해 3개 매체를 중단했다.
결국 지난 1월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콘데 나스트는 모든 잡지의 온라인 컨텐츠 유료화를 선언했으며 여기에는 <보그>
콘데 나스트의 CEO 겸 회장 밥 소어버그가 언론사에 보낸 이메일 내용에 따르면, 이번 결정은 2014년에 시작한 <뉴요커> 유료화 시행으로 시작된 전략의 다음 단계다.
그는 "뉴요커, 와이어드, 배니티 페어의 독자들은 우리가 만든 고품질 콘텐츠에 기꺼이 돈을 지불할 용의가 있다는 것을 입증했고, 유료화 성과는 우리의 기대를 넘어섰다. 다시 말해 유료화는 독자 참여의 궁극적인 척도를 증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앞으로 유료화는 소비자 수요와 참여를 바탕으로 출판사의 모든 잡지들이 각각에 맞게 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브랜드는 접근이 제한되는 특정 컨텐츠를 보유할 수 있으며, 일부 브랜드는 더 넓은 계량된 유료화를 진행할 것이다. 모든 브랜드는 독특하며, 모든 브랜드의 유료화는 자체적인 독특한 제품이 될 것이다."
콘데 나스트는 이미 <뉴요커> <베니티 페어> <와이어드>와 같은 오프 라인 잡지를 통해 전략적인 유료화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들 잡지들은 한 동안 유료화를 진행하며 모두 독자들에게 한 달에 몇 개씩의 무료 기사를 허용했다. 예를 들어 <뉴요커>와 <베니티 페어>는 매달 각각 6개와 4개의 무료 기사를 제공한다.
하지만 이들 중 어느 잡지도 자신들의 유료화에 대응해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디지털 트래픽이 대폭 감소하는 일은 없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뉴욕 타임즈> 와 같은 신문들도 이미 오래 전부터 디지털 콘텐츠의 유료화를 단행했다.
콘데 나스트의 소비자 마케팅 부문 부사장 모니카 레이는 <월스트리트>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의미에서는 정해진 기간 동안 고객의 소비에 따라, 모든 것이 공짜이고 또한 아무 것도 공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를 통해 "2017년에 1억 2천만 달러(약 1,353억 원)의 적자를 기록한 콘데 나스트가 디지털 컨텐츠 유료화를 완료한 2020년에 다시 흑자로 돌아설 수 있을까?"라며 다소 유보적인 자세를 보였다. 물론 두고 보면 알겠지만, 확실한 것은 출판업계가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점이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fashionn@fashionn.com
- <저작권자(c) 패션엔미디어, www.fashionn.co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