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 2018-11-08 |
마크 제이콥스, 자신의 1993년 '그런지 컬렉션' 레플리카로 출시
마크 제이콥스는 페리 엘리스에서 근무하던 90년대 시절 너무 앞서나간 그런지룩을 선보여 해고당했다. 그는 25년전의 그런지룩을 다시 자신의 이름으로 레플리카로 출시했다.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는 젊은 디자이너 시절 브랜드로부터 해고를 당하는 빌미를 제공한 90년대 향수의 상징적 존재 '그런지' 컬렉션을 레플리카로 다시 부활시켰다.
레플리카(Replica)는 원작자가 자신의 작품을 동일한 재료·방법·기술을 이용하여 똑같은 모양과 크기로 1점 혹은 여러점으로 원작을 재현하는 것을 말한다.
마크 제이콥스는 1990년대 초반 미국 브랜드 페리 엘리스에서 젊은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었다.
파슨스 스쿨에서 패션 디자인과 학생으로 선보인 그런지 컬렉션으로 포상과 상패를 받았지만 페리 엘리스에 입사해서 선보인 1993 봄/여름 그런지 컬렉션은 비평가들로부터 혹평을 받았다.
결국 페리 엘리스는 마크 제이콥스를 해고했다. 시장과 타협하지 않는 너무 앞서나간 디자인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마크 제이콥스는 승리했다. 그가 그런지 컬렉션을 선보인지 몇년 후 그의 실크 슬립 드레스, 청키 컴뱃 부츠와 격자 무늬 셔츠를 참조한 그런지 하위문화는 90년대의 전형적인 룩으로 부상했다. 마크 제이콥스가 런웨이에거 선보인 그런지룩은 유행의 신호탄이 되었다.
지난 11월 7일(현지시간) 마크 제이콥스는 보도자료를 통해 단지 영감을 얻는 차원을 넘어 실제로 페리 엘리스에서 내가 처음 디자인한 작품을 나의 이름을 건 브랜드로 출시했다. 나의 젊은 시절의 상징적인 컬렉션을 다시 찾아오는 것이다"라고 발표했다.
마크 제이콥스가 페리 엘리스에서 25년 전에 선보였던 26가지 룩은 모두 오리지널 패브릭과 프린트, 자수를 이용해 기성복, 신발, 액세서리로 똑같이 레플리카로 만들어진다.
이 레플리카 제품들은 오는 11월 15일(현지시간)부터 마크 제이콥스의 온라인과 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
또한 '돌아온 그런지 컬렉션 1993/2018'라는 제목의 재발견 시리즈는 사진작가 유르겐 텔러가 촬영한 슈퍼 모델 지지 하디드와 여배우 드리 헤밍웨이 주연의 광고 캠페인도 12월에 소개된다.
마크 제이콥스는 보도 자료를 통해 "그런지 컬렉션은 나의 프로패셔널 경력의 첫 번째를 보여주는 전형적인 작품들이다. 90년대 당시 타협하지 않고 런웨이에 나만의 비전이 살아있는 창의성을 보여주겠다는 결심이 확고했었다"고 말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fashionn@fashionn.com
- <저작권자(c) 패션엔미디어, www.fashionn.co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