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2017-09-28 |
[리뷰 ] 대담한 섹시 파티 룩, 2018 봄/여름 생 로랑 컬렉션
2018 봄/여름 생 로랑 컬렉션은 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과 올 9월초 작고한 그의 파트너 피에르 베르제에게 바치는 헌정 무대였다. 대담한 슈퍼 섹시 컬렉션과 세느강 유역에 세워진 거대한 세트, 그리고 아펠 타워 조명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었다.
지난 9월 26일(현지 시간) 화요일 저녁 열리는 생 로랑 컬렉션 초대장은 패션쇼 시작 오후 8시 15분 전까지 모두 입장해야 한다는 지시가 담긴 이메일로 전달되었다. 주최측은 지각한 관객들의 패션쇼 입장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표했다. 종종 저녁에 열리는 패션쇼가 45분 늦게 시작하는 파리에서는 매우 특이한 경우였다.
이번 2018 봄/여름 생 로랑 컬렉션은 센강 부쪽 강변 에펠탑을 바라보며 서있는 샤요궁 아래 관광지로 유명한 트로카데르 정원의 분수대였다.
1,500석에 달하는 축구장 크기의 거대한 밝은 회색 콘크리트 캣워크가 분수대에 설치되었다. 정원을 둘러싼 외부에서 트로카데르 정원 높은 곳까지 5배나 많은 사람들이 크레인을 타고 올라가 런웨이가 내려다 보이는 장소에 자리를 잡았다.
약속대로 패션쇼는 지정된 시간 약 5분 전에 시작되었다. 에펠탑의 조명이 들어오고 매혹적인 블레이저에 집시 블라우스와 캠뱃 쇼츠를 입은 첫번째 모델 레니 크라비츠가 행진하면서 쇼가 시작되었고, 에펠탑의 반짝이는 라이트 쇼는 야외 세트를 비추었다.
이어 커다란 소매의 해적 블라우스, 필요한 만큼의 싸구려 보석이 덕지덕지 붙어있는 미드-렝스 재킷, 보석과 크리스탈로 반짝이는 룩들이 등장했다.
각 좌석에 배치된 카드에는 "아마도 이것은 미친 사랑이다. 두 미친남자의 사랑"이라는 이브 생 로랑의 공동 창업자인 피에르 베르제의 인용문이 인쇄되어 있었다.
이브 생 로랑이 사망한 지 1년만인 2009년에 피에르 베르제가 고인이 된 디자이너에게 쓴 편지에서 따온 것이다. 피에르 베르제는 올해 9월초에 세상을 떠났다. 럭셔리 브랜드 생 로랑과 그의 유산에 경의를 표하듯 컬렉션의 장엄한 배경은 가치있는 추도식 그 이상이었다.
생 로랑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안소니 바카렐로는 "피에르 베르제와 이브 생 로랑은 최고의 커플이었다. 나는 그들이 남긴 놀라운 유산 생 로랑 하우스의 아뜰리에를 선보이고 싶었으며 피에르 베르제를 염두에 두었다. 파리와 이브 생 로랑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우리가 만든 옷을 좋아하는 사람들, 생 로랑 걸들이 인생을 즐기고 파리를 만끽하기를 원한다. 생 로랑 걸들은 밤의 어둠을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디자이너는 이번 시즌 컬렉션을 통해 자신의 강점을 최대한 발휘했다. 섹시, 파티-레디 드레스, 로커 시크 가죽, 반짝이는 풍성함, 치명적인 하이 스틸레토(이번에는 에르메스의 날개를 연상시키는 발목 부분에 깃털로 액센트를 주었다) 그리고 스테이트먼트 부츠, 일부 슬라우치 룩과 깃털로 완전히 덮은 스타일이 그 증거였다.
깊숙한 V-네크라인의 비치거나 커팅된 실크 블라우스 등 캐주얼룩은 도발적이었으며 크로셰 탑, 루즈한 플로랄 세퍼레이트와 레이스 드레스들은 약간 보헤미안적이었다. 특히 코르셋 디테일과 테일러드 롬퍼는 샤프하고 슬림한 슈트 덕분에 더욱 빛이 났다.
쇼 후반부는 짧은 버블 헴의 미니 드레스로 이브닝 웨어에 포커스를 맞추었다. 깃털, 스팽글 장식, 가죽, 튤로 부풀린 스커트와 탑 등 볼륨과 질감이 돋보였으며 스테이트 먼트 벨트와 함께 벨벳, 스웨이드, 레오파드, 지브라 프린트는 평소처럼 풍부했다.
클로징 재킷 중 하나는 에펠탑을 모티브로 수를 놓았다. 생 로랑 하우스는 지난 몇년동안 진화를 거듭했으며 여전히 파리의 대표하는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이번 2018 봄/여름 생 로랑 컬렉션은 전설적인 천재 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의 위트있는 시각적 유휘를 보여주었다.
안토니 바카렐로는 이브 생 로랑의 유명한 턱시도 칵테일 드레스를 거대한 골드 가죽 나비 리본으로 해부했으며, 추상적인 메탈릭 자카드 숏 프록으로 관객을 유혹했다. 안소니 바카렐로의 이번 2018 봄/여름 생 로랑 컬렉션은 클래식에 대한 완벽한 컨템퍼러리적인 해석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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