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칼럼 | 2017-06-09 |
뉴욕패션위크 패션쇼, 과시형이냐 소비자 친화형이냐 갈림길!
뉴욕패션위크가 패션쇼 장소를 옮겨야하는 극단적인 상황에 처했다. 오는 2018년에 선보이는 패션위크 장소를 재검토해야 하는 입장이며 패션쇼 운영방식이 과시형이냐 소비자 친화형이냐를 두고 갈림길에 놓여있다.
2년전 링컨 센터에서 스카이라이트 클락슨 스퀘어로 장소를 이동한 뉴욕패션위크가 다시 장소를 옮겨야하는 극단적인 상황에 처했다. 'WWD' 보도에 따르면, 뉴욕패션위크가 내년부터 2015년부터 메인 패션쇼 장소로 사용했던 스카이라이트 클락슨 스퀘어에서 더 이상 행사를 진행하지 못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결과적으로 미국패션디자이너협회(CFDA)는 오는 2018년에 선보이는 패션위크 장소를 재검토해야 하는 입장이며, 패션쇼 운영방식이 과시형이냐, 소비자 친화형이냐를 두고 갈림길에 놓여있어 패러다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뉴욕패션위크는 2010년 브라이언 파크를 떠나 링컨센터로 장소를 옮겼으며, 2015년 스카이라이트 클락슨 스퀘어와 스마이라이트 모니한 역으로 장소를 이원화시켜 지난 시즌까지 패션쇼를 분산 개최했다.
CFDA의 CEO 스티븐 콜브는 "여러 변화가 있지만 뉴욕패션위크의 공식적인 개최는 뉴욕이며 패션쇼에 참가하는 디자이너에 대한 CFDA의 막대한 패션쇼 보조금은 계속 지원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FDA의 마케팅 담담 부사장 마크 베컴은 "디자이너들에 대한 우리의 지원은 계속 진화하고 있으며 CFDA는 스카이라이크 클락슨 스퀘어를 대체할 수 있는 호텔이나 갤러리를 뉴욕 전역의 다양한 지역에서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크 베컴 부사장은 "현재패션위크의 풍경은 엄청난 진화를 겪고 있다. 만약 디자이너가 오리지날 필름을 만들면 시사회실에서 쇼를 볼 수도 있고, 캐주얼한 프레젠테이션을 계획하고 있다면 저렴한 어메이징 펜트하우스가 더 나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빅 4 패션위크의 일부 유명 브랜드와 젊은 디자이너들은 패션쇼에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 때문에 남여성복 컬렉션을 통합하거나 혹은 크루즈 컬렉션과 프리-폴 컬렉션을 여성복 컬렉션과 통합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얼마전 베트멍의 뎀나 바질리아가 패션 드림이 아닌 리얼리티를 팔기 위해 낭비적인 패션쇼 개최를 포기하고 약속된 바이어와 프레스를 위한 작은 패션쇼를 열겠다고 선언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
기존 대형 패션위크 형태에 대한 변화의 움직임은 '현장직구' 컬렉션의 긍정적인 효과에서 영항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밀레니얼 세대를 비롯한 젊은 소비자들은 6개월 전 트렌드를 선보이는 고전적인 패션위크 시스템보다는 인시즌의 발빠른 트렌드를 원하고 있다.
즉 소수의 사람들을 위해 개최되는 6개월간 기다리는 패션드림보다는 시즌에 바로 즐길 수 있는 리얼리티를 요구하는 셈이다. 따라서 뉴욕패션위크는 이러한 추세를 반영해 패션쇼 운영에 변화를 적극 수용할 가능성도 커졌다.
시즌 6개월 전에 미리 트렌드를 보여주어야 한다는 디자이너들의 강박 관념과 소셜 미디어를 통해 스스로 트렌드를 만들어가는 소비자들 사이에 존재하는 현실적인 괴리감은 패션쇼 변화까지 요구하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서울패션위크 역시 예외는 아닐 것이다. 단지 과시형의 보여주는 패션쇼가 아닌 소비자와 디자이너들이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패션쇼 형태의 요구는 약 1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패션위크의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필연적인 과정으로 보인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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