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2019-07-03

[리뷰] 웨어러블 꾸띄르, 2019 가을/겨울 샤넬 오뜨 꾸띄르 컬렉션

지난 2월 작고한 칼 라거펠트 후계자 버지니 비아르가 선보인 2019 가을/겨울 샤넬 오뜨 꾸띄르 컬렉션은 기성복 컬렉션과 구분이 안갈정도로 상업적 요소가 짙은, 한마디로 웨어러블 꾸띄르였다.




지난 2월 작고한 칼 라거펠트 후계자로 임명된 버지니 비아르가 지난 7월 2일(현지시간) 2019 가을/겨울 오뜨 꾸띄르 컬렉션을 선보였다. .


버니지 비아르의 사실상 첫번째 테스트 무대는 지난 5월 3일(현지시간) 개최된 2020 샤넬 크루즈 컬렉션이었으나 오뜨 꾸띄르 세계에서는 첫 단독 데뷔쇼였다. 한마디로 클래식 페미닌한 웨어러블 꾸띄르였다


디자이너 버지니 비아르는 첫 오뜨 꾸띄르 컬렉션에서 칼 라거펠트에게 미묘한 경의를 표하며 모던과 헤리티지의 완벽한 조합을 통해 버지니 비아르에 의한 새로운 샤넬 시대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패션쇼 장소인 그랑 팔레는 거대한 원형 도서관으로 바뀌었고, 바닥에서 천장까지 여러 층의 책장이 배치되어 칼 라거펠트 집에 있는 서재를 연상시켰다.



샤넬과 동의어인 코코 샤넬과 칼 라거펠트는 두 사람 모두 열렬한 독자이자 책을 사랑하는 수집가였기 때문에 이 무대 세트는 그들에 대한 적절한 헌사였다. 아울러 클래식한 샤넬 트위드, 에드워디안 실루엣 그리고 풍부한 책과  감성이 깃든 우아한 런웨이였다.


오뜨 꾸띄르 컬렉션임에도 불구하고 제시된 상품들은 데일리룩으로 손색이 없어 보였다. 특히 트위드 오버코트. 여유있는 플리츠 트라우저, 플랫 로퍼-스타일의 신발, 스커트 슈트, 오버사이즈의 와이어-프레임 안경이 대표적이었다.


물론 하이 칼라, 부풀어 오른 소매, 나비 넥타이, 풍만한 스커트 같은 역사적인 요소들이 곳곳에서 튀어나왔지만, 이번 컬렉션의 전체적으로 모더니티를 가릴 수는 없었다.



패션쇼가 시작되자 의심의 여지없이 우아한 오프닝룩이 선보여졌다. 완벽하게 커팅된 탑코트와 코트 드레스 시리즈는 사이드에 슬릿이 있었고 큰 진주 단추로 마무리되었다. 


특히 버지니 비아르만의 새로운 샤넬 실루엣이 보이기 시작했다. 칼 라거펠트 밑에서 오랫동안 함께한 버지니 비아르의 모드에는 확실히 관록과 샤넬의 DNA가 흐르고 있었다. 


이브닝웨어는 블랙 & 화이트 체크를 세로를 자르고, 일부는 마드모아젤 샤넬이 좋아했던 카트린느 메디시스 프랑스 여왕의 러플 네크라인으로 마무리했다. 르네상스 여왕의 유령은 일부 아름다운 아이디어로 변주되었다. 영국 전화 박스 레드의 플로어-렝스 드레스로 변신한 더블-브레스티드 재킷- 톱트 가운이나 몇벌의 화려한 턱시도 드레스가 대표적이다.



패션쇼 사운드트랙에서 영국 밴드 포티스헤드의 노래 <당신을 사랑해야 하는 이유를 대라>가 흘러 나왔다. 마치 관객들에 던지는 질문같았다.  


무대 세트는 수천 권의 고전 소설 모조품으로 만들어진 호화로운 무대였다. 하지만 책장 아래 다소 슬픈 루이 14세의 긴 의자부터 심플한 초대장에 이르기까지, 사소한 디테일이 조금 이상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어느 시점에서 관객들은 모든 샤넬 로고들이 사라진 것을 궁금해 했다. 칼 라거펠트와 차별화 전략일까?



어쨌든 샤넬 로고들이 사라졌고 대부분의 이브닝웨어는 일부 자수와 깃털 디테일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미니멀했다. 대체로 벨트로 허리만 매고 페미닌한 실루엣을 강조했을 뿐이었다.


또한 눈에 띄는 레저 요소도 있었다. 네이비 실크 로브 코트부터 층이 진 파자마 세트, 베이비 핑크룩 등 대부분 옷들은 여성스럽게 웨어러블했다. 


버지니 비아르의 첫 오뜨 꾸띄르 데뷔작은 기성복 컬렉션과 구분이 안갈정도로 지나치게 상업적인 요소가 짙어 샤넬 하우스의 장기적 미래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패션 하우스들은 축구 클럽과 비슷하다. 전임자의 영광이 클수록 후임자는 엄청난 과제에 직면하게 된다.


버지니 비아르는 현재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지만  그녀가 칼 라거펠트처럼 오랫동안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는 오는 9월 기성복 컬렉션 매출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오뜨 꾸띄르에서 맞붙은 스키아파렐리의 초현실주의와 샤넬의 실용주의 대결은 30년대 코코 샤넬과 시키아파렐리의 대결과 아주 닮은 꼴이었다. 티고난 DNA는 변하지 않았다. 단지 모더니티가 가미되었을 뿐이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fashionn@fashio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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