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2019-05-30

[리뷰] 자유와 다양성, 2020 구찌 크루즈 컬렉션

구찌의 2020 크루즈 컬렉션은 기이함, 자유와 자기 표현, 다양성 등이 반영된 70년대의 풍부한 레퍼런스였다. 미켈레는 컬렉션을 통해 낙태 찬반 논쟁에 대한 '자기결정권과 젠더 평등'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표현했다.




이탈리아 럭셔리 하우스 구찌는 지난 5월 2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카피톨린 박물관에서 2020 크루즈 컬렉션을 선보였다.


역사로 둘러싸인 패션쇼 장소는 행사를 위해 어둠 속으로 빠져들었다. 특별히 초대받은 소수의 관객들은 화려함과 기이함, 자유와 자기 표현, 다양성, 젠더 평등을 반영한 70년대 이탈리아에 대한 풍부한 레퍼런스를 보여주는 컬렉션에 흠뻑 취했다. 




구찌는 15세기에 설립된 로마 카피톨린 박물관의 역사적인 배경에서 2020 크루즈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 화려한 배경은 고대 로마의 역사를 보여주는 곳으로, 관객들은 수많은 조각상들이 모여있는 어둠 속에서 패션쇼를 관람했다. 좌석에 남겨진 손전등으로 컬렉션의 실루엣을 볼수 있었다.


최근 미국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여성의 낙태에 대한 찬반 논쟁은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렉산드로 미켈레마저 끼어들 정도로 아주 심각하다. 구찌의 알렉산드로 미켈레는 이번 크루즈 컬렉션을 통해 여성 낙태의 문제는 여성들의 자기 결정권인 '생식의 자유'라는 메시지로 제기했다.



알렉산드로 미켈레는 '자유에 대한 찬가'로 묘사한 컬렉션을 통해 '자기결정권과 젠더 평등'에 대한 자신의 신념을 표현했다.


컬렉션에서 선보인 피스 중에는 모성의 사회적 보호와 법적 낙태를 위한 이탈리아법 194조가 발효된 날을 의미하는 '22.5.1978'과 낙태죄 처벌 반대를 의미하는 페미니즘 슬로건인 '나의 몸은 나의 선택(My Body My Choice)'이 새겨져 있었다.


패션 브랜드의 정치적 발언이 항상 옳은 방식으로 실행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구찌의 경우 단지 밀레니얼 고객들을 사로잡기 위한 책략 그 이상이었다. 지난 2013년 비욘세와 셀마 헤이엑 피노와 손을 잡은구찌는 젠더 평등을 옹호하는 글로벌 캠페인 '변화를 위한 종소리(chime for change)'를 시작했다.



생식 및 모성 건강 프로젝트에 825,000유로(약 11억 원) 이상의 자금을 지원한 이 기구는 최근 몇 달 동안 전세계에서 새로운 이니셔티브로 활동을 증대시켰다.


'변화를 위한 종소리'의 새로운 로고도 티셔츠에 새긴 이번 컬렉션은 왼견상 자선단체와 럭셔리 하우스 사이의 가교 역할을 했다. 구찌의 한 관계자는 이 T-셔츠의 수익금 100%가 '변화를 위한 종소리'를 통해 모성건강 비영리단체에 기부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학적으로 알렉산드로 미켈레는 70년대를 집중적으로 언급함으로써 옷과 매끄럽게 어울리도록 정치적 메시지를 선보였다. 디자이너는 성명서에서 "이 시기 여성들은 자신들이 입고 있는 옷을 통해 이전 세기에 자신에게 강요된 모든 것들을 스스로 없앴다"고 말했다.



물론, 디자이너에게 특정한 10년에 집중한 룩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었다. 컬렉션의 하늘거리는 드레스, 푸시 보우(목에 나비 모양 리본을 묶은 형태), 아가일 무늬 스웨터, 과감한 슈트, 오버사이즈 아이웨어 그리고 그루비 컬러 팔레트는 모두 70년대 스타일링을 강조하기 위한 극단적인 구찌였다.


또한 약간은 낯설기도 하지만 현재 진행중인 디즈니 콜라보레이션의 미키 마우스 스웨터도 몇 벌 있었다.


위의 모든 것들은 패션쇼의 배경과 거의 관계가 없는 것 같았다. 카피톨린 박물관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공공 박물관 단지로서 로마, 중세, 르네상스 시대의 유물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또한 이번 컬렉션은 멧 갈라의 2018년 테마인 '천체: 패션과 카톨릭의 상상력'에서 거절당했을 수도 있는 성직자 스타일의 목 장식과 제왕의 헤드피스를 포함한 일부 종교적인 모티프도 선보였다.



또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는 이번에 선보인 최신 크루즈 제품에서 자유, 자기표현, 다양성을 찬양하며 1970년대 이탈리아에 대해 많은 언급을 했다.


이 개념들은 특히 롱-슬리브 플리츠 가운에 자수를 놓은 스팽글 장식의 자궁과 같은 다테일을 통해 전달되었다. 이번 컬렉션은 고대 로마도 언급했는데, 드레이프진 가운이 옛날의 토가(고대 로마 시민이 입던 헐렁한 겉옷)를 환기시키는 패션쇼 배경에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조각품들로 가득 찬 역사적인 홀은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사운드 트랙과 정신없는 손전등이 어둠 속을 뒤지는 것처럼 보이는 조명 구성으로 인해 옷들을 위한 진기한 배경을 제공했다. 그


러나 알렉산드로 미켈레는 고대 로마에서 부터 진보적인 1970년대와 오늘날의 평등을 위한 투쟁에 이르기까지, 구시대와 새로운 것을 엮어 적절하고 감정적이면서도 무엇보다도 아주 잘 팔리는 제품을 만드는 달인으로 자리매김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fashionn@fashio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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