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2018-03-09

[종합] 2018 가을/겨울 파리 패션위크 베스트 트렌드 키워드 8

뉴욕부터시작된 인터내셔널 패션위크가 런던, 밀라노를 거쳐 3월 6일 파리 루이비통 컬렉션을 끝으로 한달간의 대장정이 마무리됐다. 파리 패션위크 디자이너들이 선보인 베스트 트렌드 키워드 8가지를 소개한다.



 

뉴욕부터시작된 인터내셔널 패션위크가 런던, 밀라노를 거쳐 3월 6일 파리 루이비통 컬렉션을 끝으로 한달간의 대장정이 마무리됐다.

 

4대 패션위크는 한달이라는 시간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대서양을 오가며 순식간에 지나갔으며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이 제시한 수많은 룩들이 뉴욕과 런던, 밀라노, 파리의 런웨이를 질주했다. 

 

패션 잡지 꼴라주로 온통 도배한 상큼한 디올, 낙엽이 진 우울한 숲속의 샤넬까지... 마치 한편의 장편 영화 같은 환상적이고 낭만적인 8일간의 일정이 펼쳐진 2018 가을/겨울 여성복 파리패션위크는 2018 가을/겨울에 주목할만한 트렌드를 골고루 제시했다. 80년대 레트로와 격자무늬, 시큐리티 블랭킷 등은 뉴욕, 런던, 밀라노에서 등장했고 나머지는 아주 새로운 것이었다.

 

이번 패션위크에서는 전세계적인 #미투(MeToo) 운동과 오늘날 불안정한 정치 상황에 대응해 디자이너들은 런웨이 무대를 통해 자신의 메시지를 적극 전달했다. 파리패션위크 디자이너들이 제시한 2018 가을/겨울 베스트 트렌드 키워드 8가지를 소개한다.

 

1. 80년대 파워우먼

 

파리 컬렉션에서도 80년대가 대세로 자리잡았다. 과장된 어깨 실루엣, 졸업 무도회, 펑크 등 80년대 레트로가 2018 가을/겨울 시즌 주요 트렌드로 다시 돌아왔다.

 

밀라노패션위크의 발자취를 따라가면서, 파리의 디자이너들은 영감의 원천으로 20세기의 영원히 잊지못할 시대를 바라보았다. 니나리치와 루이비통은 강렬한 비즈니스우먼을 위한 옷을 만들었고 반면에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디자이너 안드레아스 크론탈러는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펑크풍의 초기 아카이브에서 디자인을 뽑아냈다.

 

사실 90년대 이후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80년대는 신세계로 보일 것이다. 80년대를 살았던 사람들은 촌스럽고 과장된 스타일을 버리고 젠과 미니멀리즘을 대안으로 찾았지만 80년대를 경험하지 못한 청춘들은 80년대 노스탈지어에 흥분하고 있다.

 

60년대부터 이어져온 페미니즘 운동이 마침내 꽃을 피운 80년대 페미니즘은 여성스러움과 우아함 보다는 자신감과 섹시 글래머 액티브를 내세운 파워우먼이 핵심이었다. 30년이 지난 지금, 밀레니얼 세대들 덕분에 80년대는 영원히 잊지 못할 시대로 재조명되고 있다.

 

2018 F/W Isabel Marant Collection

 


2018 F/W Alexander McQueen Collection

 


2018 F/W Miu Miu Collection

 


2018 F/W Nina Ricci Collection

 


2018 F/W Louis Vuitton Collection

 


2018 F/W Vivienne Westwood Collection

 

 

 

2. '잇' 액세서리로 부상한 헤드웨어

 

다양해진 헤드웨어 액셋서리는 이번 시즌 이미 뉴욕에서 시작해 런던과 밀라노를 거쳐 파리에도 잇 트렌드로 상륙했다. 아마도 강추위가 계속되는 이상 기후 현상으로 인해 머리에 대한 보온의 중요성이 더 커졌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특히 지난 시즌에 선보인 디올의 베레와 베일이 달린 모자와 샤넬의 투명한 플라스틱의 PVC 모자는 이번 패션위크 기간스트리트 스타일에서 다수 선보여 이제 헤드웨어도 가방과 구두처럼 스테디셀러 액세서리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사실 TPO라는 관점에서 보면 헤드웨어만큼 변신에 효과적인 패션 액세서리는 없을 듯 하다. 구두나 가방이 다소 수동적이라면 주얼리나 헤드웨어는 능동적인 측면이 강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다음 시즌에는 크리스찬 디올의 모자를 쓰고 여성의 권리를 외치며 행진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자크뮈스 챙이 넓은 햇, 메종 마르지엘라의 모자 등이 눈에 띌것으로 보인다.   

 

2018 F/W Dior Collection

 


2018 F/W Jacquemus Collection

 


2018 F/W Maison Margiela Collection

 


2018 F/W Nina Ricci Collection

 


2018 F/W Saint Laurent Collection

 


2018 F/W Valentino Collection

 

 

 

3. 80년대 분위기의 반짝이는 스파클링 

 

트렌드를 앞서가는 패셔니스타라면 올 가을에는 반드시 핸드폰에 반짝이는 동영상 어플 키라키라(KiraKira)를 깔아야 할 듯 하다. 다음 시즌에 입을 모든 반짝이는 옷차림을 필터링해야하기 때문이다. 무지개 빛과 화려한 디테일은 파리패션위크의 거의 모든 런웨이에서 매혹적이면서도 현란한 매력을 발산했다.

 

발망은 인어공주의 비늘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무지개 빛이 환상적이었다. 2018 가을/겨울위한 반짝임은 일반적인 광택인 메탈릭과 달리 스파클링으로 표현되는 반짝임이다. 마치 밤 하늘에 수놓은 은하수와 같은 미묘한 반짝임은 80년대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2018 F/W Balmain Collection

 


2018 F/W Chanel Collection

 


2018 F/W Dior Collection

 


2018 F/W Paco Rabanne Collection

 


2018 F/W Rochas Collection

 


2018 F/W Saint Laurent Collection

 

 

 

4. 모든 종류의 격자무늬, 패션의 전령사


모든 종류의 격자무늬(Plaid)가 2018 가을/겨울 옷장을 점령할 것으로 보인다.

 

런던패션위크에서는 버버리와 에밀리아 윅스테드 등 많은 디자이너들이 타탄과 격자무늬로 영국 헤리티지의 귀환을 알렸으며, 밀라노의 베르사체는 격자무늬 가득한 향수어린 무대를 선보였다. 뉴욕부터 파리까지 4대 패션위크 스트리트 스타일에서도 격자무늬가 트렌드를 주도하는 등 런웨이와 스트리트에서 동시에 격자무늬가 대거 등장했다.

 

옐로 색조의 90년대, 혹은 더 클래식한 로에메 룩 등으로 더 다양해졌으며 이제 격자무늬는 영국의 고풍스러운 노스탤지어 헤리티지에서 전세계가 공유하는 만국의 공용 패션이 되었다. 

 

2018 F/W A.P.C. Collection

 


2018 F/W Balenciaga Collection

 


2018 F/W Carven Collection

 


2018 F/W Loewe Collection

 


2018 F/W Stella McCartney Collection

 


2018 F/W Rick Owens Collection

 


2018 F/W Dries Van Noten Collection

 

 

 

5. #미투의 산물, 나를 지키는 레이어드 룩

 

이상 기후, 자연재해, 테러, 반이민정책, #미투 운동과 타임즈 업 등 지금 세계인들은 지금 다양한 위험 요소로 부터 위협받고 있다. 성폭행으로 인한 여성 인권과 관련된 #미투 운동은 패션 디자이너들에게도 영향을 미쳤으며 이는 몸을 감싸는 멀티 레이어드룩으로 나타났다. 레이어드룩은 아방가르드한 실루엣이다 보니 일본 출신 디자이너들이 강세다.

 

특히 발렌시아가와 요지 야마모토의 멀티-레이어드 룩은 트럼프/브렉시트 시대를 살아가는 냉철한 삶에 대한 단면을 보여준다.  트럼프 정부 탄생 이후, 미국 출신 디자이너들로부터 시작된 패션계의 정치적 이슈 플레이는 점점 더 구체적일 뿐 아니라 보다 더 강해지는 느낌이 든다.    

 

2018 F/W Balenciaga Collection

 


2018 F/W Chanel Collection

 


2018 F/W Comme des Garcons Collection

 


2018 F/W Maison Margiela Collection

 


2018 F/W Sacai Collection

 


2018 F/W Yohji Yamamoto Collection

 

 

 

6. 영원한 노스탤지어, 로맨틱 드레스

 

뉴 로맨틱 패션의 물결을 타고 장난기 가득찬 로맨틱 드레스가 이번 파리 패션위크 런웨이를 지배했다. 장식적인 디자인의 바로크풍 드레스가 대표적이다.

 

페미니즘이 남녀평등 개념이 아닌 젠더리스 지향적인 미이즘이 강조되면서 로맨틱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클래식한 페미니니티를 강조했다. 몸매를 따라 흘러내리는 여성스러운 드레스는 파리의 디자이너들에게 또다른 빅 히트를 기록했다. 발렌티노, 엘리 사브, 지암바티스타 발리 등 당연히 로맨스를 선호하는 하우스들은 그 주인공들이다.


2018 F/W A.P.C. Collection

 

 

 


2018 F/W Elie Saab Collection

 


2018 F/W Givenchy Collection

 


2018 F/W Loewe Collection

 


2018 F/W Valentino Collection

 


2018 F/W Giambattista Valli Collection

 


2018 F/W Louis Vuitton Collection

 

 

 

7. 시큐리티 블랭킷(담요 패션)

 

시큐리티 블랭킷(Security Blankets)은 직역하면 안전한 담요라는 의미로 '안전한 은신처'라는 광의의 의미도 담고 있다. 전 세계적인 이상 기후와 대형 화제, 테러 등과 같은 사회적 불안 요소로부터 자신을 지키려는 심리가 발동한 트렌드로 보인다.

 

이 트렌드 역시 뉴욕에서 시작해 런던과 밀라노를 거쳐 파리에 상륙했다. 이번 시즌 시큐리티 블랭킷 트렌드는 패션위크를 이어주는 바톤과 같을 역할을 하며 기능성과 함유성을 동시에 만족시켰다. 네번째이자 마지막 무대인 파리패션위크에서 지속가능한 디자이너 스텔라 맥카트니와 새롭게 재탄생한 패션 하우스 푸아레는 테마를 독창적으로 다루어 눈길을 끌었다.

 

2018 F/W Lemaire Collection

 


2018 F/W Maison Margiela Collection

 


2018 F/W Stella McCartney Collection

 


2018 F/W Alexander McQueen Collection

 


2018 F/W Off-White Collection

 


2018 F/W Poiret Collection

 

 

 

8. 대담하고 컬러플한 애니멀 프린트 

 

보통 고양이는 하우스 캣과 와일드 캣으로 나뉜다. 올 가을/겨울 시즌 두려움없는 여성은 야생 고양이 트렌드를 좋아하게 될 것 같다. 이미 뉴욕패션위크에서는 대담한 호랑이와 치타와 같은 밝고 대담한 애니멀 프린트의 등장했다. 이러한 와일드하고 컬러풀한 트렌드는 파리로 이어졌다.

 

디자이너 클레어 웨이트 켈러의 두 번째 지방시 컬렉션은 클래식한 레오파드 사례를 보여주고 있으며, 반면에 프랑스 출신의 젊은 디자이너 크리스텔 코셰가 전개중인 브랜드 코셰(Koche)는 활발한 매력적인 키즈들을 위해 라일락 꽃 옵션을 제공했다. 


2018 F/W Haider Ackermann Collection

 


2018 F/W Balenciaga Collection

 


2018 F/W Givenchy Collection

 


2018 F/W Koche Collection

 


2018 F/W Junya Watanabe Collection

 

 

패션엔 류숙희 기자
fashionn@fashio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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