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2018-02-15

[리뷰] 아포칼립스 패션, 2018 F/W 캘빈 클라인 컬렉션

라프 시몬스의 2018 가을/겨울 캘빈 클라인 컬렉션은 '세상의 종말(Apocalypse)'을 대비했다. 그는 "이번 컬렉션 의상들은 무엇보다 자유를 표현하고 이는 새로운 아메리카, 새로운 캘빈 클라인을 정의한다"고 말했다.


     

 

캘빈 클라인의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CO) 라프 시몬스는 지난 2월 13일 저녁(현지시간) 미국증권거래소 빌딩에서 취임 후 세번 째 2018 가을/겨울 캘빈 클라인 컬렉션을 선보였다.

 

유럽에서 미국 대륙으로 건너온 라프 시몬스는 아웃사이더 시각으로 미국의 상징적인 브랜드 캘빈 클라인에 접근했으며 이번 컬렉션에서도 미국에 대한 상징주의를 반영한 다양한 레이어드 룩을 선보였다. 1년전 첫 컬렉션을 선보일 당시에도 막 트럼프 정부의 미국에 대한 시각은 비판적이었으며 두번째 무대였던 2018 봄/여름 컬렉션의 호러-무비 테마 역시 여전히 어두웠다.

 

 

라프 시몬스의 캘빈 클라인 컬렉션은 이미 영향력이 입증된 대담하고 도전적인 패션으로 가득했다. 그러나 아주 아름다운 옷임에도 불구하고 미국 문화에 대한 다양한 문제를 제기하는 정치적인 시각이 엿보였다.  

 

라프 시몬스는 쇼 노트를 통해 '미국 사회에 대한 더 넓고 보편적인 견해와 문화적인 계층 구조가 없는 민주주의'를 언급했다.

 

그의 성명서에는 소방관, 개척자, 시네마, 콜라주 등의 단어가 포함되었으며 "이번 컬렉션은 나의 캘빈 클라인에 대한 아이디어의 진화를 보여주고 미국 사회에 대해 더 넓고, 더 세계적인 시야로 접근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번 런웨이는 오래된 세계와 새로운 세계의 만남을 암시하며, 이는 아메리카 대륙의 발견을 시작으로 21세기 현 세대까지의 시간을 뜻한다. 이번 컬렉션은 민주주의에 대한 개념을 반영해 문화적 계급을 일체 구분짓지 않았으며 의상들은 무엇보다 자유를 표현하고 있다. 이는 새로운 아메리카, 새로운 캘빈 클라인을 정의한다"고 덧붙였다.

 

2018 캘빈 클라인 가을/겨울 컬렉션은 영화적인 배경 음악과 무대 장치가 돋보이며 서정적이면서 비현실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스털링 루비(Sterling Ruby)가 또 한번 세트 작업에 참여한 무대 배경과 건축물은 2018 캘빈 클라인 봄 광고 캠페인의 19세기 초원 속 곳간을 연상시켰다. 또한 앤디 워홀(Andy Warhol)의 과학적이며 실험적인 예술 작품을 빌보드 이미지를 통해 곳간 외부의 벽면에 도배했다.

 

 

어떠한 묵시록 재앙에도 살아남는 생존자 라프 시몬스는 캘빈 클라인 역사상 가장 모험심 넘치는 옷을 선보였으며 춥고 위험한 디스토피아를 적절하게 보호해 주는 피스들을 대거 선보였다.

 

스트라이프 시얼링을 포함, 네온 오렌지 소방관 재킷, 폴리에스테르 필름을 화이트 레이스로 장식한 오픈-백 드레스, 허벅지까지 오는 소방관 부츠, 손뜨개질을 한 발라클라바(balaclava) 등이 대표적이었다.

 

또한 투툼한 스웨터와 오버사이즈의 매니시한 코트와 짝을 이룬 페리리 스커트(페티코트를 입은 것처럼 보이는 길고 늘어지는 주름치마), 미국식 패치워크 퀼트로 만든 드레스와 약간은 공격적인 레이어드 전술이 돋보였다.

 

헐렁한 스웨터(일부는 1949년에 상영된 영화 '루니 툰'의 캐릭터 로드 러너와 와일 코요테가 등장)가 터틀넥, 버튼다운 셔츠, 울 블레이저와 복잡하게 레이어드된 것이 대표적이다. 파프 시몬스의 캘빈 클라인 시그너처가 된 웨스턴 셔츠들 역시 선보였다.
  

 

멋진 오버사이즈 테일러링, 매력적인 스키 스웨터, 멋진 레오파드 코트, 섬세하고 대담한 패치워크 시폰 가운, 파스텔 플레이드로 커팅된 19세기 드레스는 가슴 아래나 가슴 전체를 드러내기 위해 요크에서 해체되었다. 이들은 루디 게른리히의 모노키니를 연상시켰다.

 

이번 시즌 캘빈 클라인 컬렉션은 어두운 상징주의로 가득했다. 특히 모델 중 상당수는 곳간 이미지가 프린트된 다양한 크기의 팝콘 종이 백을 가슴 앞에 꼭 잡고 있었다. 종이 백은 올 여름 부터 유행할 듯 하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fashionn@fashio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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