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2017-06-23

[리뷰] 실존주의에 대한 탐구 2018 봄/여름 릭 오웬스 컬렉션

2017 CFDA 어워즈에서 제프리 빈 평생 공로상을 수상한 디자이너 릭 오웬스는 2018 봄/여름 파리 남성복 패션위크에서 테일러링에 대한 남다른 시각과 접근을 통해 원초적인 미학과 아방가르드가 교차하는 컬렉션을 선보였다.




릭 오웬스는 이번 시즌 자신의 쇼 노트를 통해 "대자연을 대상으로 전개되는 다이나믹한 예술을 표현하는 랜드 아트, 최근 나의 관심은 광야에서 질서를 찾으려고 노력하는 인간의 욕구에 관한 것이다... 어쩌면 불멸을 시도하는 쓸모없는 일인지도 모르겠다."고 말하며 실존주의와 세계속에서의 우리 위치를 생각하게 만드는 멋진 패션쇼룰 선보였다.


다리모양의 구조물로 만들어진 독특한 모양의 런웨이 세트는 레드 제플린의 '천국의 계단'으로 설정된 '블라디미르 태틀린 타워에서 영감을 얻어 설치되었다. 모델들은 계단을 내려와서 다시 백스테이지로 돌아가는데 2분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처음 등장한 옷은 몇몇 쇼츠처럼 날 것의 느낌이 강했으며 예술적이며 원시적이었다. 이후 칙칙한 화이트와 땅을 닮은 뉴트럴 톤의 의상을 입은 기술적으로 진화한 원시인 룩이 약 여덟 벌 정도 선보였다. 모두 거즈 또는 플레더(옷감용 모조 피혁) 모듈러 포즈가 부착되었으며 일부는 오버사이즈 스트랩 가방으로 장식되었다.



남성복의 빅뱅은 팬츠였다. 릭 오웬스의 팬츠는 하이 웨스트에서 조여진 깔끔한 실루엣이었지만 찢어진 탱크 탑을  착용해 다크하게 피트되는 셔츠로 업그레이드되었다. 또한 관객들은 구조적인 팬츠와 매치된 독특한 테일러드 재킷에 주목했다. 이에 대해 릭 오웬스는 "저는 문명의 상징인 유니폼에 경의를 표하고 우아한 여행 가방과 함께 개인적으로 열망하는 건축적인 슈트 재킷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편안함을 파괴한것 같은 릭 오웬스의 테일러링에 대한 독특한 시각은 머스큘린적인 구속이 가능한 슈트 재킷으로 선보여졌으며 그것은 억압하지 않는 프로패셔널리즘이기도 했다. 거칠고 튼튼한 실용주의적인 블랙 재킷들은 섬세하게 수축되거나 과장되었으며 발목 아래로 넓어지는 깔떼기 모양의  팬츠와 매치되었다. 또한 일부 재킷은 큰 포켓으로 커팅되었다.


이번 시즌 패션쇼에는 세겹으로 겹쳐진 탱크 탑이 간간이 섞여 있어 눈길을 끌었다. 보통 탱크 탑은 여성들이 입는다는 선입견을 깬 젠더리스적인 표현이었다. 신발은 D-링으로 끈을 묶은 스니커즈와 하이커 스타일, 트랙터 밑창이 달린 스니커즈가 눈길을 끌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kjerry38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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