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엔

1년 전부터 발렌시아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창조적인 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베트멍'의 헤드 디자이너 뎀나 바잘리아는 발렌시아가 100주년을 기념해 그의 파괴적이고 반문화적인 관점을 유서깊은 꾸띄르 하우스에 주입했다.

엄청난 오버사이즈의 비대칭, 구조적인 비정상적인 아웃터 웨어, 네온 스타킹 부츠와 충돌하는 컬러 배치, 스모크 드레스 같은 조잡한 레트로 일상복 등은 이미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디자이너 뎀나 바잘리아의 시그너처룩이다. 그의 이번 발렌시아가 컬렉션은 자신의 시그너처룩에서 한발 더 나아가 꾸띄르 실루엣을 반영한 하우스의 헤리티지 이브닝웨어를 더 진화시켰다.
  
지난 3월 5일(현지 시간) 2017 가을/겨울 발렌시아가 컬렉션에서는 오피스룩에 초점을 맞춘 커머셜한 옷들을 다수 선보였다. 예를 들어 실크 블라우스, 펜슬 스커트, 격자무늬 오버코트 그리고 오버사이즈 백과 대형 가죽 토트 백 등이 대표적이다. 창의적인 스타일링 방식이라 일상에서는 불편하지만 이것 역시 뎀나 바잘리아만의 시그너처룩이다. 격자무늬와 모피 코쿤 코트는 언발란스한 실루엣이었지만 이미 익숙해진 해체주의적 미학 때문에 낯설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또한 미래적인 하이-웨이스트 스커트, D자형 강철고리, 스트라이프 트라우저, 커프 팔찌, 자동차 안전벨트같은 가죽벨트 등을 선보였다. 볼륨, 스페인풍 주름 장식으로 가득한 발렌시아가 이브닝 가운이 피날레를 장식했다. 거대한 리본 장식 블랙 드레스와 깃털로 장식한 홀터 스타일의 화이트 가운은 독창적인 유스 컬처 디자인으로 전세계 스트리트 패션을 주도한 뎀나 바잘리아식 자신감이었다.

한편 청키 보석, 실크 스카프, 플로랄 미니와 함께 미디 사이즈 사첼 백 기능을 겸한 스타일들도 선보였다. 가죽과 네오플렌 자동차 매트 스커트는 올 가을 머스트-해브 아이템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아이템들을 빈티지 티셔츠, 펌프스와 매치해 인기 스트리트 스타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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