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패션 2017-10-31

14세 소녀 모델, 12시간 릴레이 런웨이 끝에 사망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상하이패션위크에 참가한 14세의 러시아 출신 모델이 에이전시의 강요로 12시간 릴레이 런웨이를 강행하는 등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다가 숨졌다고 보도했다.



 

지난 10월 27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상하이패션위크에 참가한 14세의 러시아 출신 모델 블라다 즈바(Vlada Dzyuba)가 릴레이 런웨이 끝에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그녀는 모델 에이전시의 강요로 노예처럼 일하며 12시간 릴레이 런웨이로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다가 숨졌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3일 후인 10월 30일 모델의 소속사인 중국 에이전시는 사망이 혹사와 과로와 연관되었다는 의혹을 부인해 비난을 받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블라다 즈바는 사망 직전 극심한 피로를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모델 에이전시 측은 블라다의 상태를 묵인하고 런웨이에 설 것을 강요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블라다 즈바는 갑자기 쓰러졌으며이틀 동안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결국 뇌수막염으로 사망했다고 전해진다.


블라다 즈바의 엄마는 "딸이 전화해 너무 피곤하고 못 견디겠다"며 "아이 자신이 아프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라며 당시를 설명했다.이어 "제발 병원에 가라고 사정했지만 강행군에 시달리다 목숨을 잃고 말았다"고 말했다.

 

중국 병원에서 모델 블라다 즈바가 사망한 사건은 중국에서 활동하는 서양 모델들의 어두운 면을 전 세계를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서양 모델 중 대부분은 구 소련 출신으로 악명높은 약육강식의 산업에서 경력을 쌓으면서 세계적인 모델을 꿈꾸고 있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중국 법에 따라 모델링이 허용된 10대 소녀 블라다 즈바는 어지러움을 느끼기 사작했으며 10월 24일 화요일부터 아프기 시작했다. 그녀는 다음 날 상하이의 한 병원으로 이송되었지만 상태가 급속히 악화되어 결국 10월 27일 금요일에 사망했다. 15번째 생일을 불과 2주 남겨 놓은 날이었다.



영자 신문 '더 시베리안 타임즈'는 "상하이 패션위크에서의 살인적인 일정의 패션쇼'에  따른 심한 피로로 수막염에 걸려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블라다는 모델 에이전시와의 계약서에 일주일에 3시간만 일하는 것으로 명시돼 있지만 실제로 12시간 넘도록 스케줄을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상하이에 있는 ESEE 모델 매니즈먼트는 중국의 트위터에 해당하는 웨이보를 통한 성명서에서 "우리도 천사를 잃어 버려 애통하게 생각한다"고 밝히며 상하이 패션위크는 10월 18일에 끝났고 다른 임무를 수행하면서 6일 후 부터 아프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ESEE의 CEO 이정(Zheng Yi)은 지난 일요일 '더 글로벌 타임즈'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모델이 사망하기 전 중국에서 2개월 동안 합법적으로 매일 8시간씩 일했다고 주장했다. 인터뷰에서 그는 "즈바는 중국에서 2개월간 체류하는 동안 16가지의 다른 일을 했으며 일하는 동안 정기적인 휴식을 취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녀의 작업 대부분은 8시간 내에 끝났으며 작업량은 다른 모델과 비교해 적당했다"고 덧붙였다.


상하이 패션위크가 끝난 후 블라다 즈바는 상하이의 남쪽 도시인 이우로 여행을 갔지만 화보 촬영은 그녀가 어지러움증을 느끼며 건강 상태가 좋지않아 다시 상하이로 돌아왔다. '더 글로벌 타임즈'는 현재 조사 중이라는 상하이패션위크의 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그녀가 혈액 중독의 일종인 패혈증을 앓고 있었다는 메디컬 리포트를 언급했다.



블라다 즈바의 프로필은 사망한지 3일 후인 월요일에 ESEE의 웹사이트에 게재되어 다양한 스타일의 옷을 입고 있는 다양한 포즈의 사진을 보여주었다. 프로필에 따르면 그녀는 머리카락과 눈은 갈색이었고 신장은 180cm였다.


셩명서에서 ESEE는 블라다 즈바와 모델 에이전시는 그녀의 러시아 집에서 3개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25일 수요일 이우에서 상하이로 돌아온 후 모델은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집으로 갔다. 그러나 건강이 악화되면서 그녀는 상하이 루진 병원으로 이송되었고 러시아 영사관 직원과 전화로 연락을 취했다. 또한 그녀의 가족들도 그녀가 몸이 좋지 않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블라다 즈바의 입원 소식을 들은 어머니 옥사나는 직접 중국으로 가려 했으나 비자 발급 문제로 딸의 임종조차 지키지 못했으며 블라다 즈바는 사망 직전 본인이 속한 에이전시 측에 '의료 지원을 요청하기 두렵다'는 말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에이전시 대표인 엘비라 자이세바는 "회사 직원 그 누구도 이런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하며 "의료 보험 문제를 확인하지 못한 것을 인정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블라다 즈바의 안타까운 죽음은 모델들이 처한 열악한 근무 환경에 경종을 울렸다. 패션계 관계자들은 블라다 즈바의 죽음은 나이 어린 모델을 런웨이에 세우겠다는 모델 에이전시 측의 욕심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모델에게 고된 노동을 강요하며 노예처럼 부려먹으려는 관행이 낳은 비극이라고 분석했다. 러시아의 한 인권 단체는 블라다의 죽음과 관련해 철저한 조사와 함께 그가 중국에서 어떤 일을 했는지 알아볼 것이라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kjerry38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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