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앤토크 | ‘유저(USER)’ 디자이너 이무열 2016-03-29

‘참을수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오버사이즈로 감싼 코쿠닝 디자이너

디자이너 이무열이 전개하는 브랜드 ‘유저’는 반대되는 개념이나 연관성 없어 보이는 두개 또는 그 이상의 성질들 안에서 조화를 찾고, 그 안에서 시너지 효과를 생각한다. 남성성과 여성성, 한국적인 것과 이국적인 것, 인위적인 것과 자연스러운 것 등의 조화를 찾아 이분법적 전개 방식이 아닌 일체와 본질에 초점을 맞추는 본질에 대한 탐구가 핵심이다. 특히 이무열이 추구하는 패션의 핵심은 바로 메시지다. 그래서 그의 메시지는 늘 간결하면서도 소통 지향적이다. 그의 다소 파격적인 디자인조차 자연스럽게 대중과 소통하는 힘의 원천이다.




'유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이무열은 어렸을 때부터 만화를 좋아했다. 어렸을 때부터 만화를 많이 좋아했다. 글이 많았던 지루한 소설책보다 그림이 함께 있는 만화가 훨씬 이해하기도 좋고, 다양한 감정이나 상황을 표현하거나 연출하는 만화의 특성에 매력을 느꼈다. 특히 일본만화의 상상력과 표현력은 당시 그에게는 충격이었고 아직까지도 그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고 있다.

 

학교에서는 조용한 편이었다. 고등학교 2학년이 되기 이전에는 공부에 관심도 없었고, 수업 시간에는 책에 낙서를 하는 게 유일한 낙이었다. 그래서 대부분의 교과서에는 글씨보다는 그림이 훨씬 많았다. 친구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한 평범한 학생이었다. 고등학교 2학년이 되어서는 대학교 입시를 위해 공부도 열심히 하고 그림도 그렸지만, 특히 그림에서는 흥미를 느끼기가 어려웠다. 처음으로 그림이 지루하고 재미없다고 느꼈다. 하기 싫은 것은 안하고, 하고 싶은 것은 기어이 하고 마는 이기적이고 평범한 남자 아이였습니다.

 

패션을 꿈꾸게 된 특별한 계기는 없었다. 그러던 중 패션 전공자인 여자 친구를 만났다. 도식화를 그리거나 일러스트를 그리는 과제를 가끔 도와주었는데, 자신에게도 재능이 있음을 직감으로 느꼈다고 한다. 그때부터 패션 디자이너라는 꿈이 생겼다. 사디(SADI) 재학 중에 코데즈컴바인 맨즈에서 일을 했었고, 퇴사 후에는 엠비오 컬렉션 팀에서 근무했다. 특히 패션 쇼를 준비하는 작업에 함께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자신만의 브랜드를 원했고, 브랜드를 론칭할 목적으로 국내외 공모전에 응모해 소정의 결과를 바탕으로 패션 사업에 뛰어 들었다. 결국 2011년에 브랜드를 론칭한 후 동대문 두타에 매장을 오픈했다. 이후 국내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매장에서 주목을 받으며 안착했고, 이를 기반으로 파리, 홍콩, 중국 등 해외 편집 매장 진출에도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브랜드명인 유저(YOUSER)는 유(YOU)와 유저(USER)의 합성어다. 유저는 사용자를 말한다. 옷뿐만 아니라 우리는 모든 물건들을 사용한다. 물건을 사용하는 사람은 마음에 들어야 구매한다. 결국 그 물건을 사용하기 위해 돈을 지불했고, 그 돈은 물건을 사는 자신의 결정에 대한 가치가 담겨있다. 물건을 사는 당신(YOU)이 물건을 사용하는 사람(USER)이라는 뜻이다. 사실 이런 가치관에 많은 영향을 주었던 분은 아버지다. 브랜드를 론칭하고 3개월 만에 돌아가셨지만, 아버지가 지어준 브랜드 명이기에 그에게는 아주 특별한 의미가 있다.

 


그가 생각하는 시그너처 룩은 인공적인 느낌의 소재와 자연적인 소재의 자연스러운 부딪힘, 콜드한 네이비 컬러와 단단한 디테일, 위트 있는 레터링 자수와 초현실주의 콜라주 프린트다. 지금까지 작업한 작업 중에서 가장 맘에 드는 피스는 울 소재와 우레탄 소재가 조합 된 롱 스테디엄 점퍼다. 그가 추구하는 패션의 핵심은 메시지다. 패션은 메시지를 담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 메시지는 무거운 계몽주의가 아니라 대중들로부터 공감대가 형성 되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 그래서 그의 메시지는 늘 간결하면서도 소통 지향적이다. 그래서 다소 파격적인 디자인 역시도 자연스럽게 대중과 소통하는 힘을 가졌다. 디자이너만의 감성과 세심함이 베어 나온다면 좋은 옷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생각하는 패션은 다수의 사람들이 좋아 할 수 있는 장르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옷은 하나의 매개체다. 서로를 묶어줄 수 있고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좋은 대상이다. 각자의 소리가 아닌 그들을 묶어 줄 수 있는 하나의 외침을 만드는 것이 그가 추구하는 패션의 목표다. 그는 어디에서나 영감을 받는다. 영화나 만화 또는 사회적 문제나 과학적인 형상들에서 영감을 얻습니다. 주변에 있는 사물 하나하나에서도 영감을 받는다. 이 세상에는 너무 흥미로운 것들이 많다. 장르를 불문하고 흥미로운 대상은 언제나 저에게 영감을 준다.

 

그가 생각하는 패션의 궁극적인 목표는 다수의 사람들이 좋아 할 수 있는 장르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옷은 하나의 매개체다. 서로를 묶어줄 수 있고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좋은 대상이다. 각자의 소리가 아닌 그들을 묶어 줄 수 있는 하나의 외침을 만드는 것이 패션의 목표라고 생각한다. 디자인할 때 그에게 영감을 주는 사람은 생각의 공유가 가능한 사람들이다. 예전에는 아버지에게 영감을 많이 받았고 현재는 제 주변의 친구들과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에게 직접적으로 영감을 많이 받는다고 하기 보다는 그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새롭게 깨달아 가는 부분들이 많다.

 

처음 브랜드를 런칭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두타에서 샵을 운영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창업을 준비할 때 어떻게 운영할 지 막막했었던 때가 생각납니다. 하고 싶었던 디자인들이 많이 있었는데 현실적으로 만들기도 힘들 뿐더러 어렵게 만들었을 때 고객들에게 외면당한 적도 많았습니다. 그 어려운 시절을 극복하기 위해 디자이너의 본연의 임무에 대해 생각했다.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디자인을 해야 한다는 의지가 생기자 내 자신의 고집보다는 더 넓은 시야를 갖게 되었다고 말한다.

 

창업에 필요한 3대 필수 요소로 무모함, 노력 그리고 동료라고 생각하는 그는 패션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실패하는 젊은 디자이너에게 그는 체계가 없거나 많이 부족한 점이 실패의 원인이라고 조언했다. “자신이 아티스트라면 자신의 세계에서 철학을 갖고 작업을 하면서 자유롭게 지내면 됩니다. 하지만 사업을 시작하는 디자이너라면 회사 안팎으로 체계가 잡혀야 합니다. 디자이너, MD, 생산, 물류, 프로모션, 마케팅, 온라인 등 너무나 많은 요소들이 사업에 필요한데 디자이너들은 이 많은 요소들을 파악하기도 감당하기도 힘들기 때문에 연속적인 사업이 불가능 해 지는 일들이 발생합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 유저는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영화 <21그램>이라는 영화에서 영감을 받아 영혼의 무게와 그 의미를 옷으로 표현했다. 옷의 무게감을 강조하기 위해 소매와 밑단의 기장감은 길고 무겁게 표현했으며, 특히 영화에서 영감을 얻은 ‘5센트 5개의 무게’, ‘허밍버드’, ‘초콜릿 바와 같은 3가지 키워드를 다양한 기법으로 선보였다.

 

항상 남녀 사이즈의 구분을 없앤 오버 사이즈를 선보이는 디자이너는 이번 시즌에는 극대화된 오버사이즈 룩을 선보였다. 여기에 소재를 덧붙인 이중직 패브릭을 사용한 묵직하게 떨어지는 실루엣과 후디를 통해 반항적인 패션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가벼운 듯 가볍지 않은 ‘21그램의 인생 무게처럼 옷에도 반항적인 하위 문화적 청춘을 반영해 가벼운 워킹 뒷모습에서 고단한 삶의 무게가 느껴졌다. 어쩌면 사람이 옷을 입은 것이 아니라 옷이 사람은 품은 것 같은 실루엣은 옷이 가지는 따뜻한 원초적 본질을 말하는 듯 했다.

 

울과 폴리에스터의 이중직과 데님, 패딩 소재가 선보였으며 블랙 & 화이트를 기본 컬러로 레드와 옐로를 포인트 컬러로 사용했다. 틀에 박힌 스타일링에서 벗어나 자유를 향한 청춘의 의지는 남자의 힘으로 세상과 투쟁하듯 다소 묵직했지만, 만화적인 느낌의 스타일링, 화려한 프린트, 영화에서 영감을 받은 단어들이 들어간 아이템들로 인해 키치하면서도 위트있는 가벼움도 함께 선보였다.

 

지금까지 그의 패션에 대한 바이어들과 고객들의 반응은 특이한 소재가 함께 사용 되지만 균형감이 있어 과하지 않고 유니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만화적인 상상력과 콘템포러리 스트리트가 만난 그의 패션이 주목받고 있다.




























패션엔 유재부 기자

kjerry38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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