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2016-07-04

우리가 미처 몰랐던 파란만장한 ‘빨간 립스틱'의 역사

불황일수록 빨간 립스틱이 많이 팔린다는 속설은 변화를 통해 활성화하려는 기업과 색다른 소비를 통해 기분 전환하려는 소비자의 심리가 반영된 것이다. 만약 다이아몬드가 여성의 베스트 프렌드라면 빨간 립스틱은 아마도 그녀의 용감무쌍한 애인이 아닐까 한다. 고대 문명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파란만장한 과거를 간직한 빨간 립스틱의 역사를 살펴본다.



 

빨간 립스틱은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놀라울 정도로 파란만장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어쩌면 빨간 립스틱은 서구 세계에서 여성미와 섹슈얼리티의 가장 파워풀한 상징의 하나였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오랜 기간 동안 빨간 립스틱이 휘두른 힘은 빨간 입술 색이 자신을 속이고그리고 계급 분할을 약화시키는데 있어 여러 차례 규제를 당하거나 비난 받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립스틱의 성분은 오랫동안 격렬하게 변화해 왔지만, 한 가지만은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다. 바로 여성들이 완벽한 진홍색 입술의 매력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들의 입술에 모든 것을 넣고자 추구했다. 이는 옛날 여성들이 독성 물질에 대한 노출은 물론 체포나 사회적 추방을 감수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대 문명

 

많은 역사학자들은 B. C. 3,50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 화장품 케이스 발견을 통해 고대 수메르 인들이 립스틱을 발명한 최초의 인류라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 사람들은 남자와 여자들이 적갈색 안료, 카민, 왁스 혹은 비계 혼합물을 자신들의 입술에 발랐던 고대 이집트의 입술 그림을 립스틱의 진정한 탄생의 시초로 여기고 있다.

 

여성들은 고대 그리스에서 거의 힘이 없었고, 또한 공공장소에서 립스틱 바르는 것도 단념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실제로 진홍색 입술 도료을 과시할 수 있는 권리를 법적으로 부여받은 매춘부들은 예외였다. 가난한 하층민인 당시 매춘부들은 종종 붉은 염료, 양의 땀과 악어 배설물과 같은 재료로 립스틱을 만들었다. 불행하게도 이것은 립스틱과 관련된 것으로 첫 법률에서 매춘부가 지정된 입술 도료를 바르지 않고 나타날 경우 숙녀로서 적절하지 못한 행위로 간주되어 처벌될 수 있음을 규정했다.

 

한편 여성들은 고대 로마에서는 비교적 운이 좋은 편이었다. 비록 립스틱이 일반적으로 치명적인 양의 독성 성분을 포함하고 있었지만, 립스틱은 제국을 통해 남녀 모두가 사용했으며 사회 계층과 계급을 구분하는 방법으로 사용되었다.





  

중세 시대

 

중세 시대(A. D. 400~1400년대)에는 하나님과 그의 창조물에 도전하는메이크업을 비난하는 종교 단체에 의한 다양한 시도로 인해 유럽인들의 입술 색은 대중들의 선호도에 따라 등장과 사라짐을 반복했다. 또한 립스틱은 이 시기에 사회적인 지위를 나타내기 위해 사용되었는데, 1200년대의 이탈리아 사회의 여성들이 관행적으로 밝은 핑크 입술 컬러를 바른 반면, 하층민들은 그들의 열등한 사회적 지위를 의미하는 흙색 같은 붉은 톤으로 입술을 칠했다.




르네상스

 

1500년대의 영국 사제들은 입술 칠하는 것을 사탄의 작품으로 비난하려고 했지만,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은 전형적인 엘리자베스 패션의 일부분인 진홍색 입술을 만드는 데 사용된 코치닐 염료, 아라비아고무, 계란 흰자와 무화과 밀크 혼합물 사용을 금지하지 않았다. 1600년대에 성직자들은 로 인식한 입술 색상에 반대하는 투쟁을 지속했지만, 많은 사회적 존경을 받는 남성들을 포함한 영국 시민들은 사회 계급을 구분하기 위해 붉은 색조를 계속 사용했다.





1700년대

 

1770년에 영국 정부는 화장품이 요술로 시도될 수 있기 때문에, 여성들은 결혼에 있어 남자를 유혹하는 유죄 판결을 받을 수도 있다는 점에 기초해 마침내 공식적으로 립스틱을 비난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한편 영국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일부 주정부 역시 남녀가 연애를 하는 동안 여자가 입술 컬러를 사용할 경우 결혼을 무효화하는 것을 허용함으로써 립스틱 속임수로 부터 남자들을 보호했다. 다행히 프랑스 대혁명이 일어나기 전의 여성들은 하얀 도자기 피부에 대한 아름다운 이상을 부각시키는 밝은 빨간 입술 사용을 중단할 이유가 없었다.

 


 

1800년대

 

입술 칠하기는 빅토리아 여왕의 영향으로 1980년대 내내 서구 세계에서 크게 유행하지 못했다. 그러나 일부 학자들에 의하면, 1860년대는 전 세계적으로 화장품 사용의 부흥이 시작된 시기로 알려져 있다. 파리의 화장품 브랜드 겔랑은 1880년대에 최초로 립스틱의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당시 립스틱은 버터와 왁스를 혼합한 자몽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당시 립스틱 바르기는 여전히 비밀스럽게 유행했기 때문에 연극 무대 여배우 사라 베르나르( Sarah Bernhardt)1800년대 후반에 공공장소에서 자유롭게 입술에 빨간 립스틱을 발라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는 스캔들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1900년대 초기

 

20세기에 진입함에 따라, 메이크업이 마침내 사회적으로 인정받게 되었다. <콤팩트와 코스메틱의 역사: 빅토리아 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저자 마들렌 마쉬(Madeleine Marsh)에 따르면, 최초의 가장 유명한 빨간 립스틱 표현은 여성 참정권자들이 1912년에 밝은 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뉴욕 거리를 점령했을 때라고 한다. 도덕적이고 종교적인 이유로 여성들의 립스틱 사용을 제한했던 가부장적인 세기가 지나간 후 빨간 입술 색은 여성 저항 운동의 진정한 상징이 되었다.

 

1915년에 미국의 발명가 모리스 레비(Maurice Levy)는 슬라이딩 메탈 튜브 모양의 첫 립 컬러를 선보였다. 이것이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립스틱의 탄생이다. 이러한 현대적 발전에도 불구하고 분쇄 곤충, 밀랍과 올리브 오일로 립스틱을 만드는 일반적인 미국 조리법은 입술에 바른 후 몇 시간 후에 썩은 냄새가 날 정도로 열악했다. 또한 많은 립스틱 공식은 여전히 잠재적으로 독성 성분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 의회는 1938년까지 화장품의 안전성을 보호하기 위해 효과적인 법령을 통과시키기 못했다.



  

1920년대~1930년대

 

대담한 빨간 립스틱에 대한 미국인들의 편견은 영화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감소했다. 무성 영화에서 젊은 여배우들은 과장된 어두운 입술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자신들이 가장 좋아하는 스타의 시그너처 입술을 따라하려고 노력했다. 클라라 보우의 '큐피트 보우'와 매 머레이의 '꿀벌이 찌른' 입술 등이 대표적이다.

 

1933년에 패션 바이블 <보그>는 립스틱을 '여성을 위한 가장 중요한 화장품'이라고 선언했다. 이는 시장에서의 지속적인 성장에 의해 분명하게 드러났고, 심지어 1930년대 대공항기에도 여전히 매출이 증가하면서 립스틱 효과(Lipstick Effect)’라는 경제학 용어도 탄생시켰다. 립스틱 효과는 불황기에 립스틱 같은 저가 화장품 매출이 오히려 증가하는 현상을 말한다. 즉 불황기에 돈을 최대한 아끼면서도 품위를 유지하고 심리적 만족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소비성향을 의미한다.

 


 

1940년대

 

2차 세계 대전 동안, 화장품 광고주들은 '빅토리 레드(Victory Red)'와 같은 컬러 광고 캠페인에 정치적 의미를 부여해 그들의 시민 의무의 일환으로 아름다운 보수를 포용하기 위해 여성들을 격려했다. 전쟁 기간 동안 탱이(Tangee) 립스틱 광고가 대표적이다. “전쟁에서 승리한 립스틱은 없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가 싸워야만 하는 이유 중 하나를 상징한다. 그것은 어떤 경우에서도 여성스럽고, 사랑스러워야 하는 여성의 소중한 권리다.”






  

1950년대

 

레블론은 1952년에 브랜드의 상징인 '불과 얼음(Fire and Ice)' 광고 캠페인을 소개했다. 이것은 화장품 역사에서 가장 효과적인 광고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두 페이지 광고는 모델 도리안 레이가 선보인 대담한 빨간 립스틱이 독자들에게 개인적으로 잘 맞는지 여부를 테스트 하는 15가지 질문 목록을 포함하고 있다.(질문 중에는 "신발을 벗도 춤을 춘 적이 있는가?" 혹은 "누구든지 당신을 진실로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등이 들어 있다)


한편 불에 더 많은 연료를 추가하기 위해,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마릴린 먼로와 같은 여배우들은 늘 자신들의 시그너처인 진홍 색조를 선보여 그 어느 때보다 빨간 립스틱이 더 바람직하고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것으로 만들었다.

 



1960년대~1970년대

 

1960년대는 빨간 입술 컬러 인기가 크게 감소한 시기였다. 바로 모드 패션의 영향으로 내추럴한 입술이 인기를 끌었으며, 1970년대까지 지속된 히피 문화에 의해 더욱 더 내추철한 아름다움이 유행했기 때문이다. 한편 일부 페미니스트 그룹들은 단지 남자들에게 즐거움을 위한 것이라며 립스틱을 비난했다.(이 사고방식은 가부장적인 억압에 반대해 자신들만의 섹슈얼리티와 페미니니티를 즐기도록 고무한 세 번째 물결 페미니즘 혹은 '립스틱 페미니즘' 시기인 1990년대 말로 이동한다)

 

매력적인 디스코-시대가 도래 하면서, 체리 레드의 반짝이는 입술은 하이패션으로 다시 돌아 왔다. 글램 & 펑크 락과 같은 하위문화에서도 남자들에 의한 립스틱 사용이 상승세를 탔다. 이러한 현상은 새로운 것은 아니었다. 고대 이집트 남자들도 데이빗 보위가 빨간 립스틱을 바르기 수 천 년 전에 자신들의 입술에 붉은 색칠을 했기 때문이다.

 




1980년대 ~ 1990년대

 

1980년대에는 과도하게 밝은 빨간 입술이 대 유행했다. 신인 시절의 라이크 어 버진을 부르던 마돈나의 상징적인 붉은 입술을 기억하면 된다. 그러나 1980년대 말과 1990년대에는 과도한 갈색 톤 뿐 아니라 누드 톤의 부드러운 입술 색조가 강력한 트랜드로 부상했다. 새천년이 다가오면서 대부분의 여성들은 트렌드에 충실한 무드와 외양에 맞춘 립스틱을 선호했다.

 


 

현재

 

체리 레드 입술은 수백 년 전에 그랬던 것처럼, 오늘날에도 여전히 시크해 보인다. 다행스럽게도 독성 성분을 함유할 가능성도 훨씬 더 적어 졌다. 아울러 자신이 좋아하는 튜브 안에 무엇이 있는지 아는 것 또한 여전힌 탁월한 아이디어로 인정받고 있다. 현대 시대의 대부분 지역에서 여성들은 박해에 대한 두려움 없이 대담한 빨간 입술을 과시할 수 있는 자유를 가지고 있으며, 또한 사람들은 성별이나 사회적 지위에 관계없이 누구나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 립스틱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아마도 오늘날 빨간 립스틱이 처한 가장 큰 어려움은 완벽한 색조를 선택하는 것뿐이다.

 

패션엔 국제부

fashionn@fashionn.com

 







Related

News Ranking

  • Latest
  • Popular
  1. 1.노윤서, ‘우리들의 블루스’ 그녀 대체불가 여름 청순미! 반팔과 미니 섬머룩
  2. 2.에피그램, 14번째 로컬 프로젝트는 동해시! 김푸른과 협업 티셔츠 출시
  3. 3.[그 옷 어디꺼] 정용화, 효도 라운딩! 스타일도 굿샷 럭셔리 필드룩 어디꺼?
  4. 4.사우스케이프, ‘베스트 드레서’ 36명을 뽑아라! 선정 이벤트 개최
  5. 5.[패션엔 포토] 엄정화, 당당한 파워우먼! 존재감 넘치는 베스트 슈트 압구정 나들이룩
  6. 6.[패션엔 포토] 신혜선, 더 예뻐진 꽃미모! 감탄 나오는 단아한 투피스 시사회룩
  7. 7.[패션엔 포토] 이엘 “외모에 신경 안썼다!” 숏컷에 파격 시스루 루즈핏 셔츠룩
  8. 8.[패션엔 포토] 박경림, 갈수록 여성스러워! 하늘거리는 벨티드 맥시 원피스룩
  9. 9.이승연 “내가 참 좋아하는 차림!” 재킷 위에 재킷 레이어드 외출 데일리룩
  10. 10.한혜진, 핑크에 맛들였네! 살빼고 더 어려진 점프슈트와 트위드 슈트 핑크룩
  1. 1. 김지원, ‘눈물의 여왕’ 잊고 럭셔리 포스! 대체불가 매혹의 럭셔리 주얼리룩
  2. 2. ‘엄태웅 아내’ 윤혜진, 뭘 입어도 소녀소녀! 슬립 원피스와 원숄더 페미닌룩
  3. 3. 캠브리지멤버스, 드레스코드 레이싱 2024 브롬톤 챔피언십코리아 스폰서십
  4. 4. 김혜수, 셔츠만으로 여신 미모! 오버핏 스트라이프 셔츠 집콕 데일리룩
  5. 5. 오나라, 30년 만에 고등학교 모교 교복! 변함없는 하이틴 옷 태 프레피룩
  6. 6. 황신혜, 벌써 여름 스타일! 반팔 티셔츠 하나로 끝낸 60대 인싸스타일
  7. 7. 김지원, 화이트 셔츠만으로도 퀸! 팬들 울리는‘눈물의 여왕’ 셔츠 꾸안꾸룩
  8. 8. [그 옷 어디꺼] 진재영, 47세 맞아? 여유로운 제주 일상 힙한 데님 재킷 어디꺼?
  9. 9. 에스파 카리나, 맨발도 예뻐! 꽃도 시샘할 시스루 펀칭 원피스 나들이룩
  10. 10. [패션엔 포토] 뉴진스 해린, 여름 맞은 시원한 똥머리! 반팔에 쇼츠 쿨한 뉴욕 출국

Style photo

  • 이미지
  • 이미지
  • 이미지
  • 이미지
  • 이미지
  • 이미지
  • 이미지
  • 이미지
  • 이미지
  •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