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2019-08-12

럭셔리 브랜드 中 수난시대...베르사체·코치·지방시 줄줄이 항복

중국의 '일국양제' 가 럭셔리 브랜드 수난시대로 이어지고 있다. 홍콩·대만을 국가로 표기한 베르사체·코치·지방시·CK 등은 중국 불매 위협에 줄줄이 사과하며 항복을 선언했다.




중국의 ‘일국양제(壹國兩制 : 한 국가, 두 체제)’가 럭셔리 브랜드의 수난시대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은 자국이 세계 최대 소비시장이라는 점을 악용해 관영매체로 보이콧(불매운동)을 조장하며 홍콩·대만을 국가로 표기한 럭셔리 브랜드의 항복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베르사체(VERSACE)는 티셔츠 프린팅에 홍콩과 마카오를 독립된 도시로 표기해 중국 소비자의 반발이 거세지자 11일(현지 시간) 공식 인스타그램 및 웨이보를 통해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티셔츠를 전량  파기하기로 했다.


웨이보에서 1억명 이상 팔로워를 가진 중국 톱 여배우 양미는 중국 내 첫 베르사체 브랜드 홍보대사로 발탁됐으나 베르사체와 계약을 해지했으며 다른 중국 배우들도 대거 동참하는 분위기다.



↑사진 = 베르사체 모델로 발탁된 중국 여배우 양미는 베르사체와 계약을 해지했다. 


양미는 성명에서 "중국의 영토단일성과 주권은 신성하고 불가침이다"라면서 "중화인민공화국 기업(자신의 소속사를 의미)으로서, 그리고 양미라는 공화국 국민으로서 우리는 심히 불쾌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나의 중국 원칙과 국가의 통일성을 굳건히 지키는 것이 모든 중국 시민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베르사체에 이어 미국 브랜드 코치(COACH)와 캘빈클라인도 비슷한 이유로 중국서 보이콧 대상이 됐다.


중국 정부가 홍콩 사태의 배후로 미국을 지목하며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 브랜드들이 집중 공격 대상에 올랐다.

↑사진 = 베르사체의 티셔츠 <웨이보 갈무리>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12일 미국 명품 브랜드 코치가 자사 제품과 웹사이트에 홍콩과 대만을 국가로 표기한 사실이 중국 네티즌들에게 알려지면서 불매운동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문제가 된 코치 티셔츠는 시카고, 미국 등 유명 도시들이 소속 국가 이름과 함께 새겨져 있는데 대만은 '타이베이, 홍콩은 '홍콩'으로 표기되고 중국이라는 국가명은 기재되지 않았다.


홍콩과 대만이 개별 독립국으로 표시된 코치의 공식 홈페이지도 사실상 마비된 상태며 중국인들의 반발이 커지자 문제가 된 티셔츠를 회수하고 공식 사과했다.


코치측은 지난 12일(현지 시간) “티셔츠 디자인에 큰 실수가 있어 관련 조치를 취했으며 중국의 주권과 영토보전을 존중한다”면서 “이러한 잘못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코치 브랜드 홍보대사인 중국인 유명 모델 류원도 "코치의 이런 행동은 중국인의 국민 정서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엄중히 비난받아야 한다"면서 관련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사진 = 코치의 티셔츠 <웨이보 갈무리>


프랑스 럭셔리 재벌 LVMH 그룹 산하의 지방시(GIVENCHY)도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지방시가 홍콩과 대만을 국가로 분류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중국 톱 아이돌그룹 TV보이스의 이양첸시가 이에 반발해 지방시와의 관계단절을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지방시도 자자 제품에 홍콩과 대만을 하나의 독립 국가처럼 표기한 것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하나의 중국 원칙을 확고하게 지지한다"고 즉각 사과문을 게재했다.


일본의 스포츠용품 브랜드 아식스와 미국의 패션 브랜드 캘빈클라인(CK)은 공식 홈페이지에 홍콩을 국가로 표기했다가 중국 네티즌들의 비판에 사과했다.


캘빈클라인 측은 “미국 사이트에서 국가 구분에 실수한 데 유감을 표하며 중국 영토에 맞게 수정하겠다”면서 “캘빈클라인은 중국의 주권과 영토보존을 존중한다”고 강조했다.



↑사진 = 지방시의 티셔츠 <웨이보 갈무리>


중국 인민일보는 "일부 다국적 기업들이 이런 문제를 일으키고 사과만 하는 게 만사가 아니다"라면서 "중국에서 사업하려면 중국 법에 따라야 한다"면서 규칙을 지키지 않는 다국적 기업은 규탄할 뿐만 아니라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논란은 반중 성향의 홍콩 시위가 지속되는 시기에 나와 앞으로 미국 등 유명 럭셔리 브랜드에 대한 중국인들의 집중 공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중국 정부의 제재는 중국과의 사업으로 부를 축적하는 글로벌 기업들을 상대로 권력을 휘두르겠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패션엔 류숙희 기자

fashionn@fashio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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