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2018-03-26

[SFW 종합] 2018 F/W 헤라 서울패션위크 - 4 DAY, 5 DAY, 6 DAY

남녀 경계를 허문 젠더리스룩과 오버사이즈 실루엣,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2018 가을/겨울 컬렉션




지난 19일(월)을 시작으로 24일(토)까지, 총 6일동안 진행된 2018 F/W 헤라 서울패션위크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첫 날의 김혜순 한복 디자이너의 오프닝 패션쇼에 이어 계한희, 고태용, 박승건, 윤춘호, 장광효, 지춘희 등 39개의 국내 최정상 디자이너 브랜드 및 기업들이 참석해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뜨거운 패션 축제의 장을 완성했다.


특히 해외 유명 백화점 및 온라인 편집샵 바이어 50명과 아시아권 백화점 및 편집샵 바이어 130명을 포함한 총 539명 등을 비롯, 수많은 국내외 패션 관계자들이 참석해 더욱 높아진 서울패션위크의 글로벌 위상을 체감할 수 있었다.


이번 시즌에도 역시 남성복과 여성복의 경계를 허문 젠더리스 룩과 몇 시즌째 지속되고 있는 복고 트렌드의 영향을 받은 오버사이즈 디자인이 눈에 띄었다.


코르셋을 입거나 구두를 신은 남성, 타이를 매거나 직선적 실루엣의 슈트, 아우터를 입은 여성이 돋보였고, 부풀린 소매와 과장된 실루엣, 넉넉한 핏을 자랑하는 팬츠, 볼륨감 넘치는 패딩 점퍼 등이 대거 등장했다.


또 디자이너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스타일로 승화시킨 점이 이번 시즌 주요 키 포인트였다. 「빅팍(BIG PARK)」의 박윤수, 「미스지 컬렉션」의 지춘희, 「블라인드니스」의 신규용·박지선 디자이너 등은 그들이 전하고 싶은 다양한 환경·사회적 메시지를 컬렉션에 담아 관객들에게 전달했다.


▶ 4 DAY - 블라인드니스(BLINDNESS), 로맨시크(ROMANCHIC), 미스지 컬렉션(MISSGEE COLLECTION)



↑사진 = 2018 F/W 서울패션위크 '블라인드니스' 컬렉션


신규용·박지선 듀오 디자이너가 이끄는 「블라인드니스」는 '전쟁 속에서도 피어난 평화'라는 주제로 독창적인 젠더리스룩을 선보여 큰 화제를 모았다.


피카소의 전쟁 그림 '게르니카'와 '한국 전쟁 대학살'을 어린아이들의 시선에서 재해석한 작품을 보고 영감을 얻은 이번 컬렉션은 상반된 이미지 스타일링으로 평화의 메시지를 일깨웠다.


차가운 느낌의 밀리터리 패딩 의상에 꽃 문양, 러플, 진주 장식 등을 더해 전쟁과 평화의 느낌을 담았고, 꽃 문양의 이너웨어는 얼굴 전체를 복면처럼 뒤덮이게 연출해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


그물 소재 상의와 가죽 브라탑을 매치하거나 화려한 플라워 패턴 레깅스, 러플 장식으로 뒤덮힌 남성 모델들을 통해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로 자리 잡은 젠더리스를 실현했다.



↑사진 = 2018 F/W 서울패션위크 '로맨시크' 컬렉션


최혜정 디자이너의 「로맨시크」는 평온하게 낮잠을 즐기는 여성의 모습을 담은 르네상스 시대의 그림 '씨에스타'에서 영감을 받아 로맨틱 무드가 가득한 의상들로 런웨이를 가득 채웠다.


이불을 덮은 느낌의 퀼팅 디테일과 러플 장식이 돋보인 화이트 컬러의 오프닝 의상을 시작으로, 코튼 소재의 패딩, 페이크 퍼 코트, 가운을 연상시키는 벨벳 원피스, 한쪽 어깨로 흘러내리는 니트 등 여유롭고 포근한 의상들이 쇼장을 꽉 채웠다.


여기에 프릴 장식의 안대를 머리에 얹고, 큼지막한 리본 장식과 퍼 장식으로 사랑스러움을 더해 마치 소녀들의 인형놀이를 보는것 같은 한층 로맨틱해진 분위기를 전했다.


또한, 모노톤 베이스에 레드, 핑크, 라이트블루 그리고 이번 18 F/W 시즌 트렌드 컬러 '울트라 바이올렛'을 포인트 컬러로 선택해 모던 페미닌 브랜드 감성을 강조했다.



↑사진 = 2018 F/W 서울패션위크 '미스지 컬렉션'


반복되는 일상에 생기를 불어넣는 '리프레시(Refresh)' 테마 아래 진행된 이번 「미스지 컬렉션」은 모델 변정수의 귀환으로 큰 환호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현재 모델계의 탑 장윤주와 이현이 그리고 신예 모델들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무대를 만들어냈다.


오프닝에는 키 컬러인 그레이 의상들 사이로 '#미투(ME TOO)'등 해시태그를 사용한 폰트 티셔츠 등을 선보여 사회적 문제 의식을 담았고 전체적으로 여성스러운 실루엣을 추구하는 지춘희만의 디자인 철학이 어김없이 드러냈다.


클래식한 남성복 원단은 「미스지」와 만나 특유의 여성미가 더해졌고, 스포티한 패딩과 직선적 실루엣의 매니시한 의상 조차 브랜드만의 페미닌한 감성을 자아내 우아한 런웨이가 펼쳐졌다.


▶ 5 DAY - 더 센토르(THE CENTAUR), 노앙(NOHANT), 참스(CHARM'S)



↑사진 = 2018 F/W 서울패션위크 '더 센토르' 컬렉션


오묘한 매력의 독보적인 무드로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디자이너 예란지의 「더 센토르」 2018 F/W 컬렉션은 '사적인 음모론의 글래머'를 컨셉으로 개인의 가장 저변에서 떠오르고 사라지는 망상을 화려하게 그려냈다.


브랜드만의 빈티지하고 키치한 무드가 잘 나타난 이번 컬렉션에서는 울과 실크, 페이크 퍼와 페이크 레더 등 개념적으로 상반되는 소재들이 마치 당연하다는 듯이 공존했다.


자주빛 보라, 풋사과의 민트, 미미인형의 핑크 컬러와 함께 블랙, 화이트 컬러를 매치했고, 볼드한 크리스탈 주얼리로 스타일링을 극대화해 글래머러스하고 우아한 「더 센토르」만의 독특한 아름다운 무드를 표현했다.


↑사진 = 2018 F/W 서울패션위크 '노앙' 컬렉션


'도시'로 주제를 잡은 디자이너 남노앙의 「노앙(NOHANT)」18 F/W 컬렉션은 과장된 볼륨감으로 위트 넘치는 런웨이를 선사했다.


몸 전체를 감싸 듯 두른 담요 스타일의 패딩과 여러 겹을 겹쳐 있어 다소 우스꽝스러운 과장된 실루엣을 자아내는 스타일링, 등판 전체를 감싸고 허리에 닿을 만큼의 커다란 후드 장식, 넉넉한 통을 자랑하는 와이드 팬츠 등으로 과장된 볼륨과 편견을 무너뜨리는 위트를 보여줬다.


또 「프로스펙스」 오리지널 라인과의 콜라보레이션 무대에서는 패딩, 맨투맨, 트랙수트, 티셔츠 등이 「프로스펙스」 헤리티시의 상징 F로고와 위트 넘치는 「노앙」의 이번 컨셉과 어우러져 엣지 있으면서도 유니크한 매력을 자아냈다.



↑사진 = 2018 F/W 서울패션위크 '참스' 컬렉션


강요한 디자이너가 전개하는 「참스(CHARM'S)」의 18 F/W 컬렉션은 역시나 에너제틱했다. 특유의 유니크한 디자인 감각에 최근 패션계의 화두인 스포티하면서도 스트릿한 컬렉션을 완성해 많은 갈채를 받았다.


'SPEED' 주제로 런웨이 위에 노란색 카펫을 펼쳐 더욱 화려해진 색 조합을 예상케 했다. 모자, 타이, 목도리, 점퍼, 슈즈, 팬츠, 셔츠 등에 물들인 노란색 애니멀 프린트부터 다양한 밀리터리룩, 특유의 반항적인 스쿨룩 등이 돋보였다.


두번째 시즌을 맞는 「카파」와의 콜라보레이션 라인은 두 브랜드의 시그니처 로고를 활용해 레트로 무드를 강조한 아이템들을 선보였다. 스포츠 웨어 의상은 두 브랜드의 감성이 만나 매력적으로 펼쳐졌고, 특히 독특한 비닐 소재를 트렌치코트, 팬츠 등에 응용한 점이 참신했다.


▶ 6 DAY - 비욘드 클로젯(BEYOND CLOSET), 키옥(KIOK), 로우 클래식(LOW CLASSIC)



↑사진 = 2018 F/W 서울패션위크 '비욘드 클로젯' 컬렉션


고태용 디자이너가 이끄는 「비욘드 클로젯」은 '뷰티풀 비 피플(Beautiful B People)' 테마 아래, 개인의 개성을 가리는 정형화된 이미지의 유니폼에서 벗어나, 비정형이 주는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했다.


다양한 컬러와 텍스처, 불규칙한 디테일을 배치해 유니폼 본래 가진 의미를 비틀고 뒤집어 도발적이고 자유분방한 모습으로 재탄생시켰다.


키치한 컬러와 실키한 소재, 그리고 유니크한 아가일 패턴이 크게 활약했다. 영화감독 웨스 앤더슨(Wes Anderson)의 영화에서 영감을 받은 고태용 디자이너는 컬러와 오브제를 재해석해 핑크와 바이올렛, 옐로우 등의 포인트 컬러로 위트 있는 컬렉션을 완성했다.


남성복에 쉽게 사용되지 않는 실키한 소재로 제작된 셔츠와, 「비욘드 클로젯」이 직접 개발한 아가일 패턴도 눈길을 끌었다. 새롭게 선보인 아가일 패턴은 트위드 소재나 체크 패턴과 함께 결합되며 비정형화된 형태가 가진 매력을 잘 보여줬다.



↑사진 = 2018 F/W 서울패션위크 '키옥' 컬렉션


디렉터 크레용 리와 디자이너 코코 제이 리 자매가 만드는 「키옥(KIOK)」의 18 F/W 컬렉션은 좀 더 웨어러블한 데님 라인과 코르셋 장식이 돋보이는 위트 넘치는 컬렉션으로 꾸며졌다.


데님과 체크 패턴이 결합된 재킷, 데님과 울을 반씩 섞은 스커트와 재킷, 가장자리를 드러낸 플레어 데님 청바지, 트러커 재킷 허리선으로 만든 데님 코르셋 벨트부터 브래지어 장식이 들어간 체크 패턴 재킷과 후드 원피스까지 기발한 아이디어를 담은 의상들로 무대를 수놓았다.


특히 핑크 재봉선을 넣은 그레이 슈트와 빨간 재봉선이 흩날리는 블랙 코트로 마무리해 눈길을 끌었고, '데님' 이라는 뚜렷한 소재를 브랜드의 시그니처로 선보이면서도 다양한 소재와 결합해 변화무쌍한 창조적인 컬렉션을 완성해 젊은 여성들의 마음을 또 한번 훔쳤다.



↑사진 = 2018 F/W 서울패션위크 '로우 클래식' 컬렉션


이명신 디자이너의 「로우 클래식(LOW CLASSIC)」 2018 F/W 컬렉션은 추상환상주의 이미지 개발로 20세기 미술계를 장악한 화가 '조지아 오키프(Georgia O’Keeffe)'에게 영감을 받은 의상들로 우아하게 장식됐다.


판초 스타일의 다크 브라운 울 코트, 통 넓은 바지, 밑단을 입체 재단해 풍성한 실루엣을 연출한 트레이닝 팬츠, 부드러움을 강조한 아노락 점퍼, 에스닉한 무드를 연상케하는 그래픽 프린트 실크 드레스 등으로 빈티지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매력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또 전체적으로 톤 다운된 컬러들을 사용해 엘레강스한 느낌을 배가했으며, 과장된 실루엣에서도 클래식함을 잃지 않는 섬세한 디자인으로 「로우 클래식」만의 고급스러운 아방가르드 룩의 진수를 발휘했다.


<사진 제공: 헤라 서울패션위크>


패션엔 이다흰 기자
fashionn@fashio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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