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2018-03-26

[SFW 리뷰] 2018 F/W 제너레이션 넥스트 컬렉션 베스트 10

2018 가을/겨울 헤라서울패션위크에서 기성 디자이너들만큼이나 주목을 받은 이들이 있다. 바로 제너레이션 넥스트 컬렉션에 참가한 24명의 루키 디자이너들이었다. 그 중에서 창의성과 독특함이 돋보인 베스트 10을 소개한다.



 

2018 가을/겨울 서울패션위크가 5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성료되었다. 이번 시즌 서울 컬렉션에서는 푸시 버튼과 블라인드니스부터 미스 지 컬렉션과 빅 박에 이르는  스타 디자이너들이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이들 못지 않게 주목받은 이들도 있다. 바로 제너레이션 넥스트 컬렉션에 자신의 작품을 선보인 루키 디자이너들이었다.

 

대부분 브랜드를 런칭한지 얼마 되지 않은 새내기 루키 디자이너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열정만큼은 아주 뜨거웠다. 덕분에 다소 쌀쌀했던 DDP 행사장의 공기를 따뜻하게 데워주었다.

 

메인 무대인 서울 컬렉션 진출은 물론 해외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삼기 위해 넥스트 제네레이션에 참가한 디자이너들을 상업성이라는 잣대를 들이대지 않았다. 아직 자신의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질풍노도의 시기이기 때문에 고정된 스펙트럼으로 단정지을 수 없는 무한한 가능성 때문이다.

 

이번에는 24명의 루키 디자이너들이 저마다 유니크한 패션쇼를 선보여 기성 디자이너들의 쇼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함과 신선함을 제공했다. 오버사이즈와 해체주의, 스포티즘이 여전히 강세를 보였고 특히 패딩 코트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또한 해체주의에서 벗어나 미니멀리즘과 앤드로지너스를 선보인 이들도 있었다. 장소와 시설들이 기성 디자이너들의 쇼장에 비해 다소 열약했지만 꿈꾸는 드리머의 열정은 작은 쇼 하나 하나마다 부족함이 없었다. 24명의 젊은 디자이너 중 창의성이 독특함이 돋보였던 베스트 10 GN 디자이너를 선정했다.

    

 

비스퍽(BESFXXX)

 

비스퍽의 듀오 디자이너 김보나와 임재혁은 요즘 세계적 화두인 ‘미투’의 영향을 받은 ‘보호 본능’ 을 통한 해체주의적인 페미니즘을 선보였다.

 

실험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기능적인 디테일과 아방가르드한 새로운 실루엣을 추구하는 브랜드 컨셉트는 이번 시즌 스포티즘과 아방가르드가 만난 스포티 시크 해체주의로 빛을 발했다. 해체주의적 클래식을 추구하는 비스퍽의 정체성은 펀웨어적인 요소가 만난 다양한 체크 패턴과 아방가르드한 트렌치 코트를 통해 연출되었다.

 

마지막에 등장한 블랙 퍼퍼와 날카로운 커팅의 옐로 스트라이프와 체크 패턴의 만남은 압권이었다. 오프닝 룩인 내추럴한 거즈 느낌의 옷을 여러 겹 레이어드한 실루엣은 페미니즘적 보호 본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것이나 발과 다리를 덮은 스타킹 슈즈는 익명성으로 자신을 숨기는 듯 폐쇄적으로 보였지만, 다양한 형태의 스포티한 스트링과 하늘하늘하고 파격적인 해체주의적인 커팅은 마치 비상을 꿈꾸는 날개처럼 보였고 묶기를 통한 실루엣은 여성이기에 겪어야 하는 족쇄 같은 느낌도 들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셔츠와 재킷의 해체주의적 만남, 블레이저와 트랙 팬츠의 이질적인 만남, 소재의 양면성이 부각된 트렌치코트 등이었다. 해체주의의 본질을 따라가면서도 스포티즘으로 변주시킨 것은 앞으로 좀 더 시장성이 높은 해체주의적 스포티즘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게 했다.

 



 

 

블랑드누아(BLANC de NOIRS)

 

‘흑에서 얻은 백’이라는 의미를 가진 브랜드 ‘블랑드누아’는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남성복 디자이너 브랜드다. 디테일을 최고로 부각시킨 간결한 디자인에 절제된 라인의 패턴과 모노톤 중심의 고급 소재를 사용해 순수한 옷의 형태에서 볼 수 있는 고급스러움을 추구하며 아울러 꾸미지 않은 듯 평범해 보이면서 세련미를 부각시키는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디자이너 박석훈이 제시한 이번 시즌 테마는 ‘타임리스’다. 어쩌면 맥시멀리즘과 해체주의에 열광하는 요즘 트렌드에 지겨움을 느낀 듯 극도의 미니멀리즘을 선보였다. 몸에 꼭 맞는 테일러드 슈트와 코트는 오버사이즈에 익숙해진 시선에 아침 이슬 같은 새로움을 주었다. 특히 칼라를 없애거나 최소화 시킨 디테일은 미니멀리즘의 매력을 재발견할 수 있게 해주었다.

 

기본에 충실한 베이직 라인과 절제된 스타일링은 댄디 정신을 연상시켰다. 이번 시즌 디자이너는 절제된 라인의 패턴과 모노톤 중심의 고급 소재를 사용해 아이템의 완성도를 높였으며, 순수한 옷의 형태로 연출된 고급스러움은 유행이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나 실용적이고 편하게 입을 수 있는 내추럴 룩의 진수를 선보였다. 

 

붉고 노랗게 물든 가을을 연상시키는 브라운, 버건디 계열의 체크, 베이지는 블랙과 화이트와 절묘한 조화를 이루었다. 여기에 터틀넥 스웨터와 엣지있는 셔츠는 다소 차가울 것 같은 미니멀 분위기에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을 더해 주었다.

 



 

 

로얄 레이어(ROYAL LAYOR)

 

기존 형태에 대한 의문점으로 시작해 관습적인 틀의 형태에 대한 탐구로 새로운 형태를 제시하는 ‘로얄 레이어’의 서광준 디자이너는 이번 시즌 ‘선과 노출’이라는 테마로 브랜드의 아이덴티티인 반전적인 외형과 연결선을 노출시켜 선의 아름다움을 시각화했다. 

 

또한 변형과 해체를 통한 색다른 시도로 새로운 실루엣 규칙을 제시하고 기존 형태에 대한 의문을 제시한다. 구체적으로 반전적 요소, 변형적 디테일을 활용해 재구성적 요소를 표현한 스타일링, 해체주의적인 디테일은 이번 시즌 테마인 ‘선’이라는 화두로 하나가 되었다. 

 

선을 드러내고 연결함으로써 빚어낸 아름다움은 선과 면이 만나 해체주의적인 아방가르드한 형태에 관여했다. 이번 시즌 옷의 형태로 나타난 선은 구조적이고 본질적이고 평면적이었다.  옷의 이음선은 형태를 부정하는 선으로 페이크 스티치를 사용했고, 옷의 연결선으로는 지퍼 디테일를 사용했다. 해체주의적 형태감을 보여주는 패치워크는 선과 면이 만나 비구상적 형태를 잘 보여주었다.

 

선을 통한 해체주의적인 시도는 아이러니컬하게도 반대쪽 지점에 있는 미니멀과 닿아 있었다. 메인 소재로 쓰인 울은 가을 시즌에 맞게 시크하고 아늑한 느낌을 주었으며 그레이, 네이비, 블랙 등 지적인 컬러 팔레트는 해체주의적인 룩은 너무 실험적이라는 선입견을 날려버릴 정도로 매력적이고 실용적이었다.

 



 

 

잉크(EENK)

 

이번 시즌 잉크 패션쇼를 통해 디자이너 이혜미는 스타일 언어의 기초 단위를 탐구했다. 해체되어 재구성된 클래식한 재킷, 벌키한 니트, 재해석된 빈티지, 무심한 말괄량이 같은 편안함과 건축적인 모던함을 동시에 담은 베이직 아이템들을 통해 알파벳이 언어의 기초를 이루듯 도시 여성의 옷장 속 스타일 언어를 구축하는 기본 단위로 만들었다.

 

먼저 알파벳이 모여 다양한 단어가 탄생하는 것처럼 베이직한 아이템을 브랜드 특유의 시선으로 재해석했다. 해체주의적인 테일러드 재킷과 트렌치코트, 롱 스카프를 매치한 실크 블라우스, 허리를 리본으로 묶을 수 있는 티셔츠처럼 익숙한 아이템을 다채롭고 위트있게 변주했다.

 

또한 장식적이고 기하학적인 아르데코 폰트의 미학은 빈티지 컬렉터블을 지향하는 잉크만의 해석을 통해 유머러스하면서도 세련된, 직선적이면서 페미닌한 느낌을 살리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이번 시즌 잉크 패션쇼에서 관객들이 가장 주목한 아이템은 바로 니트였다. 비비드한 컬러의 오버사이즈드 니트 베스트, 양털처럼 보이는 독특한 텍스처의 니트 재킷, 로브처럼 연출할 수 있는 롱 가디건 그리고 피시넷 톱과 가방, 알파벳 패턴의 블랭킷까지 니트가 이번 시즌 약방의 감초 같은 역할을 했다.

 



 

 

프롬 마크(FROM MARK)

 

'과거의 흔적으로부터의 출발’을 모토로 하는 브랜드 ‘프롬마크’ 디자이너 조훈은 스트리트와 아방가르드를 결합시킨 진보적인 캐주얼 웨어를 추구한다. 이번 시즌 컨셉트는 ‘어반 유틸리티’ 로 밀리터리에서 영감을 받은 아방가르드한 터치를 더해 간결하고 모던한 룩으로 재구성했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트래디셔널 요소와 테크웨어 감성을 절충하고 여기에 실용성과 보온성을 강조해 포멀과 캐주얼 구분 없이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되었다. 오버사이즈드 아노락과 맥시 코트, 피시테일 파카를 선보였으며 팬츠는 풍성한 실루엣을 위한 와이드 팬츠와 크롭 팬츠가 다양하게 등장해 스트리트 느낌의 괴짜 같은 이미지를 강조했다.

 

소재는 하운드-투스와 글랜 체크, 카무플라주 등 패턴 있는 소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코튼과 데님은 베이직한 조직감을 중심으로 콤팩트하게 전개되었으며 라미네이트 코팅, 본딩, 테크니컬 가공으로 업데이트되어 지난 시즌보다 두께감이 더해지고 실용성이 부각되었다.

 

컬러는 블랙, 네이비, 카키를 중심으로 전개되었으며 레드와 옐로를 포인트 컬러로 사용했다. 프린트 패턴은 스트라이프와 카무플라주 패턴을 믹스해 위트있게 풀어냈다.

 



 

 

에취(ETCH)

 

국내 의류업체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가 유학을 다녀온 후 지난 해 4월 ‘마음에 그리다, 아로새기다’라는 의미의 브랜드 ‘에취’를 런칭한 루키 디자이너 최지훈은 이번 시즌 스페인의 알리칸테 해안가에 위치한 건축물 ‘라 무랄라 로자’에서 영감을 받은 쇼를 선보였다.

 

라 무랄라 로자 건축물의 이색적인 심미성에 브랜드가 추구하는 레트로 감성을 섞어 단순한 노스탤지어 무드가 아닌 모던 감성 충만한 포스트 모던을 선보였다. 실루엣은 파워드레싱의 직선적인 테일러링을 기반으로 실용적인 소재의 형태감 있는 오버사이즈드 실루엣과 유연하게 떨어지는 실루엣을 선보여 여성의 강인함과 부드러움을 동시에 보여주었다.

 

라펠 없는 재킷, 칼라와 뒤판이 모두 오픈된 코트, 레이스업 디테일로 실루엣에 변화를 준 가죽 재킷 등이 주목을 받았다. 과하지 않은 헤어리한 원사로 변화를 준 벌키 웨이트의 니트류, 언밸런스한 기장감의 드레스와 스커트는 스타일링의 평범함을 깨는 에취만의 독특함으로 표현되었다. 

 

소재는 코듀로이, 울, 코튼, 나일론 등으로 레트로 무드를 연출했다. 컬러는 라 무랄라 로자의 건축물에서 영감을 받는 톤 다운된 인디언 레드, 미드 톤의 회색이 가미된 더스티 블루, 다크 살몬을 포인트 컬러로 사용해 에취만의 컬러 베리에이션을 완성했다.

 



 

 

막시 제이(MAXXI J)

 

'패션을 통한 아이덴티티의 해방과 재창조’라는 패션 철학을 통해 파괴적인 신선함과 컨셉추얼한 컬렉션을 선보이는 막시제이 디자이너 이재형은 이번 시즌 ‘막시’스러운 실루엣과 캐릭터리스틱한 룩 해석, 그리고 특유의 브레이브한 컬러 콘트라스트로 눈길을 끌었다.

 

먼저 이번 시즌 런웨이에서 존재감이 확실했던 아이템은 비비드한 블루와 오렌지 컬러의 엄청나게 큰 오버사이즈의 퍼퍼들이었다. 또한 곳곳에 보이는 깊은 슬릿과 구조들 사이에서 무심하게 흘러내리는 스트링과 벨트 디테일들은 강한 캐릭터들과 섬세하고 정제된 구조적인 디자인과의 파괴적인 조합으로 이어져 막시만의 확고한 정체성을 보여주었다.

 

트랙 팬츠 위에 울 트위드 쇼츠를 레이어드하거나 뒤쪽을 과감하게 컷 아웃한 헤비 울 코트 안으로 보이는 대비 등 색다른 스타일링은 각각의 룩들을 매력적으로 만들었다. 반면 다크한 카키와 블랙 컬러의 남성적인 실루엣과 무게감 있는 분위기를 담고 있는 룩들과의 믹스 앤 매치를 통해 디자이너의 풍부한 컬러 스펙트럼도 선보였다.

 

특히 패딩 버킷해트, 오버사이즈드 서클 해트 등은 막시제이의 맥시멀리즘적인 스타일링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었다. 액티브한 스포티즘과 스트리트 감성의 유스 컬처가 만난 컬러 블로킹과 독특한 레이어드로 인해 컨템포러리 패션의 현주소를  런웨이에 잘 녹여냈다.

 



 

 

헤타(HETA)

 

트렌디하고 아방가르드한 감성의 하이엔드 남성복 캐주얼을 지향하는 헤타의 디자이너 지호영은 패션쇼를 통해 아방가르드의 두 가지 본질을 들려준다. 기존의 복식적 아방가르드와 하위 문화적 아방가르드다. 즉 하위 문화인 유스 컬처에서 영감 받아 하이엔드 캐주얼로 새롭게 재정의한다.

 

이번 시즌 테마인 ‘시크릿 스포티즘’을 통해 19세기 서양에서 바라본 동양의 비밀스러운 판타지와 동서양간의 문화, 복식간의 혼재를 모던 스포티 무드로 재해석했다.

 

19세기 서양문화에 영향을 끼친 오리엔탈리즘 중에서 디자이너는 ‘춘화’에 주목했다. 당시 동양에서 유행하던 춘화에서 동양의 숨겨진 에로티시즘을 찾아냈고 당시 서양인들이 동양을 오가며 느꼈을 오리엔탈리즘과 에로티시즘을 상상하며 현대적인 스포티 의상에 접목했다.

 

블랙, 그레이, 네이비 컬러에 옐로, 레드, 블루의 원색을 포인트 컬러로 사용해 스포티한 느낌을 가미했다. 소재는 유럽에서 오래 전부터 사용되어 온 헤리티지 울과 함께 스포츠 웨어에 사용되는 저지, 한복에 사용되는 실크를 중간 중간 믹스했다. 아우터 실루엣은 어깨가 둥근 오버사이즈드를 주로 사용해 동양적인 실루엣 느낌을 연출했다.

 

반면에 이너의 경우는 아주 슬림하거나 혹은 드레이퍼리한 두 가지 느낌으로 디자인해 동서양 느낌을 하나의 룩 안에서 보여주었다.

 



 

 

모호(MOHO)

 

파리에서 디자이너로 활동했던 해외파 이규호가 국내에 처음 선보이는 남성복 모호는 우리말  ‘모호하다’와 같은 뜻으로 바로 이질감과 어색함 속 분명함이다, 이번 시즌 테마도 그 연장선인  ‘불안정 속의 안정’이다. 불안정한 원소의 원자핵이 붕괴하면서 안정적인 원소의 원자핵이 되는 과정을 다양한 스타일링으로 표현했다.

 

용암 같은 독특한 질감의 헤드피스를 쓴 모델이 블랙 점프 슈트를 입고 오프닝을 장식했다. 이어 그레이 컬러의 롱 베스트와 칼라 없는 재킷, 하이 웨이스트 와이드 팬츠, 독특한 질감의 재킷, 과장된 포켓이 돋보이는 점프 슈트 등이 선보였다. 

 

후반부에 등장한 오버사이즈의 유틸리티 워크웨어는 이상 기후와 테러에 물든 지구적 현 상황에 대한 안전 본능으로 보였다. 전체적으로 실루엣은 건축물의 구조에서 영감을 받은 직선적인 H라인과 한복의 고유 실루엣에서 착안한 A라인이 돋보였다.

 

특히 피날레에 등장한 실제 스님들이 쓰는 퀼팅 원단을 사용한 다소 미래 전사 같은 실루엣도 패딩의 대안으로 안성맞춤이었다. 컬러는 브랜드의 정체성이 잘 드러나는 그레이를 비롯한 모노톤 위주로 선보였다.

 

소재는 동물적인 남성적 감성이 묻어나는 천연 가죽 소재가 눈길을 끌었고 신체 보호를 위한 의복의 맥락에서 라미네이트, 방수 지퍼 등의 디테일로 사용되었다. 동양과 서양, 상업성과 예술성, 부드러움과 터프함 사이의 모호함이 즐거웠던 패션쇼였다.

 



 

 

리시엔느(RECIENNE)

 

도전적인 맨즈 스커트로 주목받는 ‘리시엔느’는 남성복 브랜드지만 남성복도 되고 여성복도 된다. 앤드로지너스 미학이 너무 강하다보니 유니섹스와는 확연하게 구분된다.

 

이번 시즌 컨셉트는 MDRP(Men’s Dress Reform Party) 멤버들의 흑백 사진에서 시작되었다. 디자이너 최기봉은 ‘20세기 초반에 남성복 해방을 외쳤던 MDRP가 아직까지 존재한다면?’이라는 가정 하에 그들의 시각으로 컨템퍼러리 남성복을 바라보았다.

 

이번 시즌 그가 만든 남성복 해방구는 자유로웠다. 귀걸이와 빨간 입술이 매력적인 남자 모델들은 정교한 디테일의 화이트 셔츠와 블랙 스커트의 매치, 네크라인이 돋보이는 롱 화이트 셔츠와 베스트, 스커트의 3피스 세트, 그리고 테일러드 블랙 스커트 슈트를 입고 등장했다. 후반부에 등장한 롱 화이트 셔츠 드레스, 오버사이즈드 롱 코트는 젠더를 넘어선 자유로운 앤드로지너스적 느낌이 물씬 풍겼다.

 

특히 디자이너의 취향이 반영된 도전적인 맨즈 스커트는 고정관념에 도전하는 모험적인 소비자들에게는 최고 옵션이었다. 컨템퍼러리 캐주얼과 선을 그은 디자이너의 독선적인 취향은 테일러링과 클래식을 기반으로 하는 리시엔느만의 젠더리스적 접근법으로 변주되었다. 컬러는 블랙과 그레이에 레드를 포인트 컬러로, 소재는 울, 울 & 캐시미어, 폴리와 울 혼방인 T/W, 코튼 등이 선보였다.

 



사진제공 = 헤라서울패션위크

 

패션엔 유재부 기자
fashionn@fashio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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