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2016-10-28

[SFW리뷰]제너레이션 넥스트 컬렉션, 라이징 스타 BEST 7

'부리' 조은혜, '디-앤티도트' 박환성, '안티매터' 김지웅, '범' 김범, '휘귀' 지귀현 & 전희진, '얼킨' 이성동, '리릭' 이정필 등 주목




K-패션의 미래는 젊은 디자이너들의 어깨에 달려있다.  따라서 젊은 라이징 스타 디자이너들의 제너레이션 넥스트 컬렉션은 늘 주목의 대상이다. 이번 2017 봄/여름 서울패션위크에서는 라이징 스타 디자이너들이 선보인 제너레이션 넥스트 컬렉션의 활약이 눈부셨다. 물론 유스 컬러를 기반으로 한 스트리트 패션의 부상 탓이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해체와 재구성을 통한 옷의 재발견, 맥시멀리즘에 지친 눈을 정화시키져는 미니멀리즘, 유스 컬처를 K-컬처 시각으로 해석한 스포티즘 등 다양한 스타일이 선보였다.


특히 국내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은 물론 해외 프레스와 바이어들의 K-패션 루키들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해외 프레스와 바이어들의 의견을 참조해 GN 컬렉션을 선보인 젊은 디자이너 중 주목을 받은 7명의 디자이너를 소개한다. 


1. BOURIE, 디자이너 조은혜


부리의 디자이너 조은혜는 지난 시즌과는 또다른 느낌의 런웨이를 선보였다. 제주 해녀에게서 영감을 받은 기하학적 프린트와 하늘하늘한 드레이프가 진 드레스를 선보였다면 이번 시즌은 모든 것을 내려 놓은 비움의 미학, 미니멀리스트로 변신했다. 미니멀한 블랙 코트로 시작된 쇼는 초지일관 클래식한 우아함을 블랙 미니멀리즘으로 승화시켰다.


특히 도트 프린트의 레드 원피스는 미니멀리즘을 강조하는 감초 역할을 했다. 스포티즘과 맥시멀리즘이 주도하는 컨템포러리 트렌드에서 한번 쯤 유혹당하고 싶은 슬로우 패션의 전형을 보는 듯 했다. 블랙과 화이트의 시스루 니트는 섹시미보다는 우아한 당당함이 느껴졌으며, 미니멀 아이템 역시 적절한 디테일을 포인트로 사용해 지루함을 느낄 수 없었다. 전체적으로 동적인 느낌보다 정적인 느낌을 강조한 미니멀리즘은 화려함과 맥시멀리즘이 주도하는 컨템포러리 패션에서 한 줄기 소나기를 만난 듯한 시원함이었다.


This season, designer Jo Eun-hye of BOURIE turned herself into a minimalist who abandoned everything unnecessary. Beginning with minimal black coats, the show superbly combined classic elegance with black minimalism. The red one-piece dresses with dot prints, in particular, effectively highlighted her minimalism. Her typical slow fashion style was a pleasant escape from such contemporary trends as sportism and maximalism. The black and white seethrough knits didn’t seem sexy but elegant and majestic, while the minimalist items never looked boring mostly thanks to her appropriate use of details.

















2. D-ANTIDOTE, 디자이너 박환성


디자이너는 누구나 자신만의 아이덴티티가 있다. 브랜드 디-앤티도트 디자이너 박환성 역시 그 아이덴티티를 고수하는 젊은 디자이너다. 지난 시즌 오버사이즈의 다소 미래적인 느낌의 화이트 무대를 선보인 그는 이번 시즌 영국에서 공부한 유학파답게 모즈 아이콘 비틀즈와 그들의 대표곡 ‘컴 투게더’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 잉글리시 댄디와 트렌디한 서울의 쿨키즈를 결합한 이번 컬렉션에는 4명의 비틀즈 멤버들이 도로를 걷는 대표적인 앨범 재킷에서 화이트와 네이비, 블루와 같은 메인 컬러를 설정했고 이어 1집부터 마지막 앨범에 나온 컬러인 옐로, 그린, 골드, 레드 등 청량감 가득한 팝 컬러를 포인트 컬러로 사용해 지난 시즌 60년대 미래주의에서 70년대로 넘어가는 느낌을 잘 표현했다. 체크와 후디, 플리츠, 대담한 스트라이프와 스트링 디테일 등 캐주얼하고 스포티즘적인 디자인 요소를 가미해 모더니즘과 실용주의, 클래식 등 브랜드가 추구하는 3박자가 조화로운 화음을 냈다. 특히 어느 순간 바이러스가 되어 버린 오버사이즈를 배제한 결단에 박수를 보낸다.


Every designer has his or her own design identity. Designer Park Hwan-sung of D-ANTIDOTE also sticks to his own identity. Inspired by the Beatles and its famous song, ‘Come Together,’ he combined the English dandy style with some cool kid images of Seoul. From check and hoodies to pleats, daring stripes and string details, the show was a rich tapestry of modernism, functionalism and classicism.  















3. ANTIMATTER, 디자이너 김지웅


이번 시즌 안티매터의 디자이너 김지웅은 SWAT(미국경찰 특공대)에서 영감을 받아 스트리트 느낌을 자유롭고 거친 느낌으로 표현했다. 전체적으로 블랙이 주도하는 우울한 색조 속에는 60년대의 21세기에 대한 희망에 부풀었던 실버 드림이 아닌 21세기 현실을 살고 있는 우울한 현실을 보여주는 듯 했다. 스포티즘과 밀리터리의 만남에 유틸리티와 하이테크가 추가되어 엔 드로지너스가 주도하는 남성복 시장에 대한 역 발상이었다. 퀼로트 느낌의 와이드 팬츠와 카고 팬츠, 점퍼 등은 유틸리티적인 디테일이 추가되어 쇼의 메시지를 분명히 보여주었다.


히 여자 모델이 입은 판초 우의를 닮은 케이프와 남자 모델이 입은 소프트한 케이프는 절묘한 스와핑 이었다. 또한 3M 리플레트 소재나 고무 재질의 소재 등 새로운 소재에 대한 탐구 역시 박수 받 을 만한 시도이자 도전이었다. 어쩌면 21세기 버전의 퓨처리즘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Inspired by SWAT, designer Kim Ji-woong of ANTIMATTER focused on street wear style with a freewheeling and tough vibe. The culotte wide pants, cargo pants and jumpers, all with utilitarian details, clearly mirrored the show’s message. In particular, the poncho-like capes worn by female models and the soft capes for males were an ingenious deviation from the conventional















4. BEOM, 디자이너 김범


지난 시즌 한국적인 민화를 모티브로 한 보머 재킷으로 눈길을 사로잡은 브랜드 ‘범’의 디자이너 김범은 이번 시즌 한 단계 성숙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지난 시즌까지 동네를 뛰어다니며 놀던 꼬마는 어느새 소년이 되었다. 마치 수묵화를 연상시키는 스트라이프 패턴의 블랙 재킷과 와이드 팬츠로 쇼 무대를 연 그는 젠 느낌의 정제된 룩을 선보였다. 이어 유머러스한 컷 아웃의 팝 아트적인 호랑이 프린트가 입체적인 느낌을 주면서 모던과 무속의 혼돈을 보는 듯 했다.


반전 묘미는 후반의 몫이었다. 데님을 조각내어 패치워크로 마무리한 날 것의 느낌은 빈티지 보다는 예술에 가까웠다. 리사이클이 아닌 리워크라는 지속가능패션에 중점을 둔 다양한 아이템의 디스트로이드 데님 효과는 해외 디자이너들의 그것들과는 또다른 느낌이었다. 모두 수작업으로 작업해 리워크의 묘미를 전해주며 김범은 과거와 현재를 연결했다. 앞으로 그가 보여줄 미래가 궁금하다.


Designer Kim Beom of BEOM seems to have gone a step further than the last season when he presented impressive jackets with a motif of traditional Korean folk paintings. The kid in the last season who was freely playing around the town has now become a boy. The show was a refined mix of wide pants and black jackets with stripe patterns. The pop-art style tiger prints added some three-dimensional effects, bizarrely blurring the boundaries of modernism and shamanism.  















5. HEEGUI, 디자이너 지귀현 & 전희진


우리는 가끔 살면서 너무 가까이에 있어 익숙하다 보니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지만 그것이 사라졌을 때 비로소 그 소중함을 알게 된다. 어른을 위한 동화 ‘어린 왕자’에서 영감을 받은 듀오 디자이너 지귀현 & 전희진이 전개하는 브랜드 ‘희귀’의 시즌 컨셉트는 언신(Unseen)’ 이다. 소중한 것이 사라졌을 때의 아쉬움을 로맨틱하게 표현했다. 학창 시절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한 교복 실루엣이 대표적이다. 이들이 던진 화두는 ‘촌스러움의 미학’이었다. 요즘 유행하는 노골적인 섹시미와 스포티즘은 너무 인위적이고 과시적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오버사이즈에서 벗어나 슬림하게 허리를 잡아주거나 길이를 짧게 했으며 셔츠와 팬츠 사이에 경계를 두어 맥시멀리즘에 없는 여백의 미를 선물했다. 여기에 하늘색과 핑크색에서 카키와 진한 베이지로 바뀌는 컬러 베리에이션도 돋보였다. 촌스럽다는 고정관념은 세련되었다는 착시의 산물이다. 세련미는 옷을 입는 주인공이 느끼는 자기만족이지 타인의 시선이 아니다.


Inspired by the Little Prince, a fairytale for adults, duo designers Jee Guy-hun and Jeon Hee-jin of HEEGUI chose “the Unseen” as their collection theme and romantically depicted the sense of loss that we feel when losing something precious. Maybe they think that the trendy sportism is too much factitious and ostentatious, which was well mirrored by the slim waistlines and the shirts and pants with clear cutoff lines.















6. UL:KIN, 디자이너 이성동


이번 시즌 얼킨의 디자이너 이성동은 ‘일그러진 영웅’을 테마로 잡았다. 그는 쇼 노트를 통해 “일부 ‘일그러진 영웅들’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이 생기고 사회에 대한 불신과 위화감이 깊어지면서 다가오는 미래를 살아갈 세대들에게 현실은 점점 가혹해지고 있다.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진정한 영웅이 등장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컬렉션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번 컬렉션에서 가장 주목 받은 것은 거의 모든 옷의 디테일로 사용된 여성 속옷에 주로 쓰는 작은 호크였다. 호크를 모두 채운 옷은 안정적이지만 일부만 채운 오버사이즈 옷들은 불안정하고 위태로웠다. 호크 사이에 벌어진 간격과 원단의 구겨짐만큼이나 젊은 청춘들의 절망은 깊고 우울했다. 하지만 희망을 꿈꾸는 청춘들을 위해 디자이너는 스포티즘과 밀리터리, 구조와 해체를 통한 실루엣, 코르셋 모양의 벨트와 초커 등 그들만의 유스 컬러를 반영했다. 특히 청바지의 한쪽 다리 부분에 브랜드의 시그너처인 버려진 캔버스를 이용해 불편한 워킹을 연출했는데 이는 요즘 청춘들의 슬픈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Designer Lee Seong-dong of UL:KIN chose ‘A Twisted Hero’ as his theme. Most eye-catching during the show were the small hook details. The fully hooked clothes looked stable, while the partly hooked ones gave some unstable and precarious mood. For young people who cherish hopes for the future, the designer presented his distinctive sportism and military look and structural silhouettes.

















7. LIRIK, 디자이너 이정필


디자이너 이정필이 전개하는 남성복 브랜드 ‘리릭’이 담고있는 서정적인 혹은 정서적이라는 의미처럼 디자이너는 자신의 감성을 다른 사람의 감정을 자극하는 옷을 통해 소통하고자 노력한다. 따라서 디자이너는 늘 자연에서 얻어지는 소재의 느낌을 강조하고 사람보다 앞서가는 옷이 아닌 입는 이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조화를 좋아한다.


이번 시즌 테마 역시 그 연장선인 ‘사색하는 인간’이다. 젠스타일의 뉴에이지 음악에서 영감을 받아 시작된 작업은 명상과 관련된 패션 쇼로 풀었다. 사람이 내면으로 느끼는 정적인 감정의 기복을 옷으로 표현했다, 실루엣은 움직임에 따라 자연스럽게 표현되었고 끈 디테일은 생각의 흐름을 잡아주는 역할을 했다. 소재는 자연을 닮은 린넨과 면 소재를 주로 사용했으며 컬러는 베이지, 화이트, 블랙, 그레이 등을 사용했다. 옷의 실루엣과 디테일, 컬러 등을 자제해 겉으로 보기에는 미니멀한 젠 스타일이지만 입체적인 패턴으로 인해 리릭만의 색깔을 보여준다.


True to its meaning, men’s wear brand ‘LIRIK’ by designer Lee Jung-pil seeks to create clothing items that can foster our emotional empathy. This season, he chose ‘Men in Contemplation’ as his collection theme. Inspired by Zen-style New Age music, the show had much to do with meditation. The silhouettes looked so natural, while the string details elegantly mirrored the designer’s flow of thoughts. 















[자료제공=서울패션위크]


패션엔 유재부 기자
fashionn@fashion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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