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칼럼 2014-10-26

[리뷰]Doii 시크한 젊음과 스트리트 감성으로 만발한 잇 걸 도이의 ‘걸리시 파라다이스’

2015 봄/여름 도이Doii 컬렉션은 한마디로 젊어졌고 경쾌해졌다. 그녀 자신의 소녀스러움과 펑키한 감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또 하나의 컬렉션이었다. 모든 면에서 가벼워진 실루엣은 새로운 출발을 기약하는 가벼운 발걸음처럼 보였다. 그녀는 어쩌면 매일 밤 그녀의 작은 공주에게 읽어 주는 동화의 세계에서 영감을 받았을지도 모른다. 메르헨에 스트리트 감성을 더한 2015 봄/여름 도이Doii 컬렉션은 그녀가 말한 대로 위트가 깃든 러블리하며 독특한 그 무엇인가를 보여주었다.




디자이너 이도이가 “이번 컬렉션은 이전과 완전히 달라요. 화이트예요!”라고 말했을 때 2015 봄/여름 도이Doii 컬렉션에 대한 기대와 함께 내심 우려도 됐다. 브랜드가 그동안 쌓은 이미지를 바꾸는 것은 상당한 모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신의 라벨을 갖은 많은 디자이너들이 매 시즌 실수와 성공으로 많은 배움을 얻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 할 때 그녀의 도전은 고무적으로 보였다.


한국에서는 파인 아트를 전공하고 런던으로 건너가 패션을 전공한 디자이너 이도이의 도이 컬렉션은 확연히 개성이 드러나는 컬렉션 중 하나였다. 그녀 특유의 해골, , , 리본 등이 뒤섞인 펑키한 감성이 흐르는 남다른 화려한 드레스들은 때로는 물음표로 남았지만 분명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그러나 동시대에 그녀의 옷을 소화할 수 있는 고객들이 너무도 먼 곳에 있음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어쩌면 이로 인해 그녀는 그녀와 애증 관계에 놓여 있던 다소 과한 스팽글들로 빤짝이는 컬러와 프린트의 드레스와 작별을 고하는 결단을 내려야만 했을지 모르겠다. 물론 그 결단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그동안 도이Doii를 있게 해준 정체성이었으니까 말이다.

 

2015 /여름 도이Doii 컬렉션은 한마디로 젊어졌고 경쾌해졌다.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에 등장하는 티타임을 즐기는 토끼가 사랑스러운 버니 여자 친구와 파인애플 섬으로 달콤한 휴양을 떠난 듯 유쾌한 느낌을 받았다. 모든 면에서 가벼워진 실루엣은 새로운 출발을 기약하는 가벼운 발걸음처럼 보였다.

 


사랑스러운 리본이 달린 코트와 오버롤즈는 중성적인 실루엣과 면소재로 경쾌함을 더했고, 파인애플 로우 웨이스트 실루엣 드레스는 스포티하면서 사랑스러운 느낌이 물씬 풍겼다. 오버사이즈 보머 재킷은 이번 컬렉션의 일관성을 위해 와이드 팬츠와 굽 낮은 신발과 매치 되었으며 광택 소재의 파스텔컬러의 야구 점퍼에 작은 셔츠 칼라의 핑크 드레스를 입고 줄무늬 고무창에 별무늬 플립플랍을 신은 소녀들과 트렌디한 빅사이즈 진주로 장식된 새틴버니 스냅 백을 쓴 셔츠 드레스의 소녀들은 사랑스럽고 동시에 씩씩했다. 이번 시즌 주 모티브인 토끼와 파인애플을 해석한 트로피컬 프린트들은 때로는 마티스 풍으로, 때로는 동화 일러스트 느낌으로 예술적인 감성을 더했다.

 

여기에 다양한 액세서리들은 컬렉션에 활기를 더했는데 리조트룩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보닛 모자와 나폴레옹 시대의 모자를 연상시키는 해적풍의 긴 띠가 달린 모자와 스냅 백등 사랑스러운 버전들은 새롭고 동시에 유쾌했다. 플라스틱 파인애플 장식의 커다란 피크닉 풍 가방, 철사가 들어가 세워지는 토끼 귀로 장식된 다양한 신발, 바로크 시대의 폴링 칼라를 연상시키는 블라우스 또한 위트를 더했다.

각각의 아이템들을 따로 봤을 때 지나치게 소녀답지 않았으며 그녀의 시그니처인 반짝이는 프린트 패브릭은 미니멀한 드레스와 트렌치코트로 적당히 제어 됐다. 컬렉션의 대미는 껄렁이는 워킹의 반삭모델 코리아 갓 탤런트우승자인 주민정의 소년을 뛰어넘는 팝핀 댄스 퍼포먼스로 절정에 달했고 도이의 앞으로의 행보를 대변하는 듯했다.

 


그녀 자신의 소녀스러움과 펑키한 감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또 하나의 컬렉션이었다. 많이 달라진 건 분명했으나 그녀의 아이덴티티는 변하지 않았다. 이제 우리는 거리에서 그녀의 옷을 입고 다니는 소녀들을 볼 수 있을 것이며, 걸 잡지와 소녀들을 찍은 스트리트 사진에서 쉽게 도이Doii 컬렉션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녀는 어쩌면 매일 밤 그녀의 작은 공주에게 읽어 주는 동화의 세계에서 영감을 받았을지도 모른다. 메르헨에 스트리트 감성을 더한 2015 /여름 도이Doii 컬렉션은 그녀가 말한 대로 위트가 깃든 러블리하며 독특한 그 무엇인가를 보여주었다.











 

글 이주영 편집위원/ 동덕여대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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