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칼럼 2014-05-16

영국패션협회가 발표한 돈 되는 패션 사업을 위한 6가지 전략

글로벌 패션 생태계에서 디자이너로 생존한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특히 젊은 디자이너들에게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런 젊은 디자이너들에게 유익한 보고서를 영국패션협회가 홈페이지로 공개했다. 그 주요 내용을 살펴본다.




최근 런던패션협회(British Fashion Council)에서 수익성 높은 패션 비즈니스를 구축하기 위한 방법을 모은 보고서를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해 주목을 받고있다. 이 보고서에는 현장의 디자이너와 투자자, 비평가, 리테일러, 미디어 관계자들로 부터 조언을 바탕으로 성공하는 패션 비즈니스에 대한 폭넓은 충고를 담고 있다. 특히 새로운 패션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젊은 디자이너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 내용 중 젊은 디자이너들에게 필요한 성공 패션 비즈니스 구축을 위한 팁 6가지를 요약정리해 보았다. 


요즘 패션 스쿨에서 공부하는 패션 학도들을 보면 창조적인 재능은 전혀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모든 젊은 디자이너들이 그들의 재능을 효율적적이고 수익성 높은 패션 비즈니스로 전환시키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성공 확률보다 실패의 확률이 더 큰 리스크 산업이 패션 산업이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 런던패션협회가 젊은 디자이너들이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이 보고서를 발표한 이유이기도 하다.


상업성에 포커스를 맞춘 이 독창적이고 특별한 보고서는 런던 비즈니스 스쿨에서 MBA 과정을 밟고 있는 알레한드라 카로와 알렉산드라 바쏘가 공동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이 둘은 패션 기업의 가장 큰 도전과 최고 전략에 대한 이해를 하기 위해 19명의 패션 디자이너와 14명의 리테일러, 16명의 아드바이저, 5명의 PR & 미디어 대표, 5명의 투자자들과 각각 인터뷰를 진행했다. 보고서는 자신들의 창의력과 우수한 프로필을 바탕으로 이익을 창출함은 물론 존경받는 회사를 세우려는 젊은 디자이너를 돕기 위한 성공 가이드를 제시했다. 물론 이 보고서는 영국인의 마인드로 서술되었기에 우리 젊은 디자이너들이 받아 들이기에는 다소 한계가 있음을 인정한다. 뭐 유럽에서 태어나지 못한 것을 탓해야지 방법은 없는 듯 하다. 하지만 많은 충고들이 국적을 불문하고 사업을 시작하는 모든 젊은 디자이너들에게 적용될 수 있는 내용이 많아 보인다. 보고서에서 제안하는 수익성 높은 패션 비즈니스 구축을 6가지 팁을 소개한다.


1. 비즈니스로 행동하라


성공적인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기성 기업가처럼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것은 비즈니스 작업을 잘 이해하고 특히 단기, 중기, 장기 목표를 구축하는 마스터플랜 계획을 병행해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 회사가 설립되어 일단 굴러 가게 되면 기업에 대한 지속적인 신뢰 구축과 자신이 하고자 하는 패션 철학에 대한 자긍심과 도덕성을 가지고 제조업과 바이어, 투자자와 굳건한 관계를 정립해야 한다. 훌륭한 기업가가 되는 것은 배 고품을 견뎌내고 더불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칠 수 있는 결단이 있어야 한다. 삭스 피프스 애비뉴의 매리게이 맥키 회장은 카로와 바쏘에게 크리스토퍼 케인을 예로 들었다.

"내가 처음 크리스토퍼를 만났을 때 그는 글래스고 마켓의 패션쇼를 위한 소재를 구입하기 위해 할머니로 부터 300 파운드(약 51만원)을 빌렸다. 그가 센트럴 세인트 마틴을 다닐 때 만 해도 그와 달리 컬렉션을 위해 상당한 금액을 지출하는 아주 부유한 학생들도 있었다. 결국 크리스토퍼는 성공했다. 하지만 다른 부유한 학생들은 거의 성공하지 못했다. 크리스토퍼에게는 배 고품과 열정이 있었지만 다른 학생들은 그것이 없었다."


2. 제품 개발의 중요성을 인식하라


베스트 원(Best One)이 아닌 온리 원(Only One)을 지향하는 독창적인 하나의 제품 라인으로 우선 작게 시작하라. 그리고 일관된 느낌과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진취적인 디자인 DNA를 가지고 브랜드를 개발하라는 것이다. 제품에 대한 적정한 가격을 책정하는 것은 성공에 있어 아주 중요한 요소다. 고객이 지불할 수 있는 수준의 제품을 가지고 사업을 시작해야 한다. 아울러 수익이 나오기 전까지는 소재와 제조에 투입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거꾸로 계산해 추진해야 효율적인 비즈니스를 할 수 있다.

한편 이 보고서는 젊은 디자이너들에게 프레스보다 바이어들의 조언에 더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하고 있다. 미디어의 훌륭한 리뷰는 개인적으로 우쭐하고 기분 좋은 일이지만 패션 비지니스를 유지하는 유일한 무기는 판매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3. 브랜드의 컨셉을 명확히 하고, 마케팅과 커뮤니케이션으로 지원하라.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브랜드 정체성에 대한 강한 비전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바네서 프리드만 <뉴욕 타임즈> 패션 디렉터는 "젊은 디자이너들은 자신들이 누구이고, 왜 자신의 패션 비즈니스를 시작했는지를 스스로 이해시킬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이어 그는 "만약 그들이 그렇게 할 수 있다면 폴 스미스나 오스카 드 라 렌타, 디올에서는 없었던 자신에게만 있는 그 무엇인가를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디자이너가 목표로 하는 소비자를 먼저 세팅하고 그들을 어떻게 브랜드에 끌어 들일지에 대한 마케팅 플랜을 세운 후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해야 한다. 대부분의 디자이너들은 패션 사업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PR 회사를 고용하기를 원한다. 당연한 선택이다. 현대 패션은 패션 미디어 권력에 위해 좌지우지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더 커뮤니케이션스 스토어' 다니엘 마르크스 이사는 “PR과 커뮤니케이션은  디자이너를 서포트하기 위한 주요한 툴이다. 또한 그들의 비즈니스가 미디어와 관심을 지원을 받은 때 역시 많은 대중들은 그들의 패션에 주목하고 이는 곧 매출로 이어진다.”고 조언했다.


4. 생산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하라

  

신규 사업은 종종 생산업체와 부딪힐 수 있다. 대부분 사업 초기에는 적은 양을 오더하게 된다. 이때 젊은 디자이너는 물량이 적기 때문에 제조업자에 비해 불리한 협상 위치에 서게 된다. 소위 갑을 관계다. 제조업체들은 리테일러들에게 제품을 오더 받아 비용은 채 받기도 전에 보증금(deposit)을 먼저 요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경우 경제적으로 우선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생산이 지연되지 않기 위해서는 제조업체에게 신속하게 보증금을 지불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리테일러에게 제품을 늦게 보내 보내게 된다. 결과적으로 바이어와의 관계를 손상시킬 수 있고 브랜드의 신용도를 떨어뜨릴 수도 있다.


5. 판매와 유통에 대한 키를 찾아라


패션 비즈니스에 성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바이어의 관심을 끄는 것이다. 바이어들은 디자이너가 제안하는 제품에 대한 특징을 알고 싶어 할 것이다. 또한 자신들이 바잉하는 다른 브랜드와 어떻게 조화를 이룰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할 것이고, 적정한 가격 포인트는 어디인지, 그리고 디자이너의 패션 비지니스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있는지 등도 궁금해 할 것이다.

브리티시 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매장 셀프리지스(Selfridges)의 전무 이사인 앤 피처는 이에 대해 "나는 브랜드를 발전 여부는 매장 위치에 대한 디자이너 센스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고 말하면서 이어 "바이어들은 경쟁 브랜드와 비교해 어떤 비교 우위를 가지고 있는지 알고 싶어하는 경향이 강하다. 누가 그 제품을 사는가? 현실적으로 어디에서 판매를 할 것인가? 가격은 적당한가? 적어도 펜으로 디자인 스케치를 시작하기 전에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만약 온라인으로 판매할 계획이 있다면 다양한 프린트 제품이 일반적으로 온라인에서 가장 인기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시작해야 한다. 특이한 형태나 독특한 핏의 모든 의류는 웹사이트에서 판매하기 어렵다는 사실도 함께 인지해야 한다. 또한 다양한 사이즈에 대한 완벽한 준비도 필요하다. 만약 이를 모두 감당할 자신이 있다면 근사한 자신의 웹사이트를 구축하라. 이-커머스 전성시대를 맞아 이윤을 극대화할 수 있고 소비자들에게 직접 다가갈 수 있는 최고의 비즈니스 툴이기 때문이다.


6. 현금 흐름, 펀딩, 파이넨싱의 중요성 이해하기


새로운 비즈니스를 하면서 직면하게 되는 최고의 도전 중 하나는 바로 리테일러나 소비자들로 부터 돈이 들어오기 전에 제품을 개발하고 제조하는 데 필요한 현금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다. 처음부터 자금이 어디에서 들어오는지 알아야 하고, 스스로 회사 재정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적어도 재무제표를 읽을 수 있고 주가 흐름을 포함한 기본적인 경제에 대한 개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경제지 하나 정도는 읽어두는 것이 좋다. 특히 타인으로 부터 투자를 받아들이는 것은 비즈니스에 대한 자신의 통제권을 어느 정도 잃게 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따라서 투자를 받을 때는 신중하게 생각해야 하며 너무 싸게, 너무 많이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최악의 경우 회사를 빼앗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리포트 'Commercializing Creativity Report' 에 대한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으면 런던패션협회 홈페이지를 참고하시길.


유재부 패션평론가

kjerry38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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