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칼럼 2015-04-10

[리뷰] KAAL E.SUKTAE호 타임머신을 타고 둘리가 돌아왔다

이석태는 이번 2015 가을/겨울 서울패션위크에서 ‘830422’ 라는 테마로 구조적 아방가르드를 팝한 스트리트 감성으로 풀어낸 모던 키치 컬렉션을 선보였다. 830422는 아기 공룡 둘리가 태어난 날로, 만화 주인공 ‘둘리’에서 영감 받은 팝 요소를 수공예적인 기법과 구조적 테일러링으로 따뜻하면서도 모던하고 시크한 미학적 컬렉션을 선보였다.



칼 이석태 컬렉션은 단 한 번도 과거로 간적이 없다. 그의 컬렉션은 횟수를 더 할수록 진화하고 있다.


2015 F/W 칼 이석태의 테마는 아기공룡 둘리가 태어난 830422.

 

(KAAL)은 글로벌 트렌드중 하나인 캐릭터 열풍에 그만의 방식으로 동참했다. 카카오 프레즈나 라인 레인저스가 아닌 우리가 성장기를 보낸 둘리로 말이다. 이 미래적인 브랜드는 노스탤지아를 불러일으키는 방법으로 타임머신을 탄 둘리와 함께 시공을 넘나드는 여행을 선택했다.

 

컬렉션은 구조적 아방가르드와 스트리트 감성으로 대표되는 칼 이석태의 정체성을 보여줄 무릎 길이의 팝한 엘라스틴 밴드가 장식된 테일러드 코트로 시작됐다. 턱스 블레이저와 코트를 겹쳐 입은 듯 보이는 이중 레이어드 구조의 코트는 칼(KAAL)만의 스타일로 자리 잡았고, 건축물의 조인트 부분을 연상케 하는 볼트와 너트를 닮은 버튼은 건축적이면서도 팝한 컬러로 재미를 더했다.

 

아울러 클래식한 항공 점퍼는 깊게 파인 슬릿이 특징인 롱드레스와 매치되 우아하면서도 동시대적으로 보였다. 오버사이즈의 플랩포켓이 특징인 코트들은 도시 생활을 즐기는 파워풀한 소녀들과 여성들을 끌어당기기에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광택 소재와 퍼 등 다양한 이질적인 소재의 매치, 터틀넥이 달린 광택 소재 풀오버, 스테디움 점퍼 등 스트리트 패션 아이템과 구조가 아방가르드한 아이템과의 매치, 미니멀한 앞모습과 달리 뒷모습에 엘라스틴 밴드 장식을 더한 코트 등 그 어떤 아이템도 지루 할 틈을 주지 않았다. 곳곳에 보여지는 모던한 엘라스틴 밴드 디테일은 디자이너 브랜드로서의 가치를 보여주는데 사용됐으며, 컷 아웃 디테일은 클래식 아이템을 모던하게 변주시켰다. 또한 액센트로 사용된 비비드한 컬러들은 무채색과 함께 세련되게 보여졌다.

 

수공예 방식으로 아플리케 된 둘리와 친구들은 친근하면서도 미래적이었다. 둘리와 친구들의 모습위에 장식된 스트라이프 선들은 이제 막 타임머신을 타고 도착한 순간의 모습을 연상시켰다. 런웨이를 마치고 칼의 모델들은 파워풀한 플라스틱 공갈 젖꼭지를 마우스피스 대신 입에 물고 나아갔다.

 

시크한 버전으로 재탄생한 둘리와 친구들은 키치한 재미를 주면서도 완벽하게 모던했다. 이보다 쿨한 둘리를 본적이 없다. 이전에 모 브랜드에서 회색으로 망가진 둘리를 기억한다면 더더욱!

 

칼 이석태의 구조주의는 보다 웨어러블하면서도 창의성을 잃지 않는 적절한 균형감각을 찾은 듯하다. 여행은 성공적이었다. 칼이 만든 모던한 둘리는 타임머신을 타고 멋지게 2015년 가을 시즌 서울과의 도킹에 성공했다.

 
































글 이주영 패션 칼럼리스트

nanju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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